"여자들이 만만하냐"…근조화환 뒤덮인 동덕여대, 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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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자대학교에서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설립자 흉상은 날계란으로 더럽혀졌고 캠퍼스는 근조화환과 일명 과잠(학교 점퍼)으로 뒤덮였다.
12일 뉴스1에 따르면 동덕여대는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남녀공학 전환 반대 시위를 강도 높게 진행하고 있다.
캠퍼스 곳곳엔 붉은 글씨로 '공학 전환 결사 반대'라고 쓴 종이가 붙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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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덕여자대학교에서 남녀공학 전환에 반대하는 시위가 벌어졌다. 설립자 흉상은 날계란으로 더럽혀졌고 캠퍼스는 근조화환과 일명 과잠(학교 점퍼)으로 뒤덮였다.
12일 뉴스1에 따르면 동덕여대는 총학생회를 중심으로 남녀공학 전환 반대 시위를 강도 높게 진행하고 있다.
학교 측은 확정된 사안이 아니라는 입장이다. 학교 측은 "학교 발전계획안 '비전 2040'을 수립하는 과정에서 아이디어 중 하나로 제시된 것이고 이후 발전된 내용이 없는 상태"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학생들은 학교가 학생의 의견을 무시하고 독단적으로 이를 추진했다며 크게 반발하고 있다.
동덕여대 곳곳에는 시위의 흔적이 가득했다. 설립자 조동식 선생 흉상은 날계란과 페인트 등을 뒤집어써 더러워졌다.
캠퍼스 곳곳엔 붉은 글씨로 '공학 전환 결사 반대'라고 쓴 종이가 붙었다.
백주년기념관 앞에는 근조화환이 길게 늘어섰다. 화환엔 "여자들이 만만하냐", "학생 몰래 추진한 공학 전환 결사 반대" 등의 문구가 적혀 있었다.
본관 앞에는 학생들이 항의로 벗어놓은 일명 과잠이 줄지어 있었다.
현재 전국에 남은 4년제 여대는 동덕여대를 비롯해 7곳이다. 전문대를 더하면 모두 14곳이다.
여대 존속 필요성을 두고서는 의견이 갈린다. 과거 교육에서 배제된 여성의 교육권을 보장하고자 했던 설립 취지가 현시대와는 맞지 않다는 주장이 있다.
반면 여전히 여대는 성차별 등의 의제를 연구하는 학문적 기반으로서 의미가 있다는 주장도 나온다. 실제 여대에서는 '여성 노동 정책 연구', '여성과 법 이야기' 등 강의를 진행한다.
남녀공학 전환은 교육당국 인가 없이 대학이 자율적으로 정할 수 있다.
양성희 기자 yang@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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