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쇼] "트럼프 2기, 한국 핵무장보다는 전술핵 재배치 고려 가능성"
-'트럼프 퍼스트' 트럼프 2기, 트럼프주의자로만 구성
-비서실장 수지 와일스? 트럼프 길들인 '문고리'
-'국경차르' 임명? 불법이민자 추방 속도감 내겠단 것
-차기 국방장관? 밀러 전 국방장관 대행 유력
-분담금 증액·중국압박 강화·재래전 한국 위임 추구
-주한미군 완전철수보단 감축 가능성 높아
-마약·국경통제 등 내부 문제에 집중하려는 의도
-한국 독자 핵무장? '굉장히 어려운 일'
-밀러 "전술핵 재배치는 충분히 고려 가능"
-북미대화, 비핵화 아닌 핵군축으로 향할 듯
-트럼프, 개인적 친분 중요시해...대응 고민해야
■ 방송 : SBS 김태현의 정치쇼 (FM 103.5 MHz 7:00 ~ 09:00)
■ 일자 : 2024년 11월 12일 (화)
■ 진행 : 김태현 변호사
■ 출연 : 김수형 SBS 외교안보팀장
▷김태현 : 대선에서 압승을 거둔 트럼프 당선인이 2기 인선에 본격 착수했습니다. 1기보다 훨씬 더 강경할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인 가운데 한국은 과연 어떤 대비태세를 갖춰야 좋을지 SBS 외교안보팀장인 김수형 기자와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김수형 : 안녕하세요. 자주 뵙습니다.
▷김태현 : 자주 뵙습니다. 솔직히 말씀해 보세요. 트럼프의 압승을 예상하셨어요?
▶김수형 : 압승까지는 사실 예상을 못했고요. 왜냐하면 미국 여러 매체들의 여론조사 결과가 박빙으로 예상했기 때문에요. 하지만 트럼프가 막판까지도 경합지에서 앞서고 있다는 여러 가지 조짐들은 보이고 있었지만 여론조사 결과를 아주 신뢰하지 못 하겠다 하는 수준은 아니었는데 결과적으로 놓고 보면 이렇게 트럼프가 크게 이길 줄은 많은 사람들이 예측을 못했던 것 같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어쨌든 당선은 됐고요. 이제는 그러면 트럼프 2기가 어떻게 될 건지, 우리는 어떤 대비를 해야 될지 이건데요. 트럼프 2기는 어떤 정권이 될 거다 이거 한마디로 요약해 주신다면 어떨까요?
▶김수형 : 1기 트럼프 정부는 아메리카 퍼스트 뭐 이렇게 표현을 하는데, 이걸 추진하는 정권이었다고 한다면요. 2기 트럼프 정부는 트럼프 퍼스트 이걸 실현할 수 있는 어떤 구도와 틀과 배경이 마련돼 있다 이렇게 평가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태현 : 아메리카 퍼스트보다 트럼프 퍼스트면 더 무서운 것 아니에요?
▶김수형 : 왜냐하면 트럼프가 본인이 마음먹은 것을 실현할 수 있는 물적토대가 돼 있는 게요.
▷김태현 : 1기 때랑 뭐가 다른 건데요?
▶김수형 : 일단 상하원을 모두 장악할 가능성이 매우 큽니다. 그런데 1기 때랑은 또 다른 게 전부 트럼프주의자들이거든요. 트럼프당으로 그동안 트럼프가 공화당을 완전히 탈바꿔놓은 상태에서 상하원 양 국회를 다 장악을 했고요.
▷김태현 : 네.
▶김수형 : 두 번째는 내각인선을 하는 것 보면 트럼프가 본인이 조금이라도 마음에 안 드는 사람은 전부 배제를 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 얼마 전에 니키 헤일리나 폼페이오를 뺐다고.
▶김수형 : 폼페이오 같은 사람들은, 그러니까 트럼프에게 조금이라도 반기를 들었거나 혹은 다른 생각을 했거나 이런 사람들은 가차 없이 쳐내고 있거든요. 그러면 완전히 트럼프 충성파들로 내각까지 다 채운다는 얘기여서 의회와 내각을 전부 트럼프 사람들을 채워서 본인이 마음먹은 것을 그대로 실현할 수 있는 토대가 마련돼 있기 때문에 트럼프 퍼스트 시대가 열릴 수 있다 이렇게 표현할 수 있을 것 같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이런 거예요? 1기 때는 사실은 트럼프 당시 대통령이 정치한 지 얼마 안 돼서 대통령이 됐는데 이제 공화당의 주류라기보다는 비주류이고 이단아적 이미지가 있었는데 이제는 완전히 본인이 주류가 됐다?
▶김수형 : 그렇습니다. 1기 트럼프 때는 트럼프가 사람을 쓰려고 하는데 사실 사람들이 그렇게 많이 모이지 않았어요. 그래서 어떻게 인선을 했냐 하면 주로 장군 출신 이런 분들은 국가에서 부른다라고 하면 본인의 어떤 공직에 대한 사명감 이런 것 때문에 마지못해서 응하는 사람들이 있었거든요. 뭐 매티스 국방장관이라든지 백악관 비서실장도 마찬가지였고요.
▷김태현 : 네.
▶김수형 : 그런데 이번 트럼프는 그때와는 완전히 상황이 다르지요. 그러니까 그런 범보수층은 네오콘이라고 예전에는 주로 많이 표현을 했었는데 그런 보수주의자들과 트럼프주의자들은 완전히 결이 다릅니다. 이제는 트럼프주의자들로만 주변을 충분히 채우고도 남음이 있는 그런 상황이 됐지요.
▷김태현 : 그러고 본인이 한번 해 봤으니까 또 자신감도.
▶김수형 : 그럼요. 집권의 경험이 굉장히 무섭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지금 보니까 이미 하마평에 오른 사람들 중에서 확정이 된 사람들이 있어요. 이 중에서 제일 관심 가는 건 역시 비서실장, 미국 역사상 최초의 여성 비서실장이라는 수지 와일스 이 사람인데요. 이 사람은 어떤 사람이에요?
▶김수형 : 한마디로 표현하면 적토마를 길들이는 데 성공한 사람입니다.
▷김태현 : 그 적토마는 트럼프를 얘기하는 거지요?
▶김수형 : 네, 트럼프 대통령 당선인이지요. 아무도 길들이지 못했어요. 트럼프 당선인을 길들이려고 시도했던 주변 인사들이 가차 없이 쳐내지고 비참하게 쫓겨나고 이런 경우가 많았거든요. 그런데 수지 와일스라는 분은 이번에 당선연설을 할 때도 보면 아시겠지만 무대 뒤에 숨어 있었어요.
▷김태현 : 그렇더라고요.
▶김수형 : 그런데 트럼프 당선인이 이리로 올라오세요라고 하는데도 올라와서 끝까지 자기 연설을 안 했습니다. 아주 그림자처럼 뒤에 숨어다니면서 조직과 예산과 주변 캠프를 완전히 장악했거든요. 예를 들어서 플로리다 같은 경우는 지난번 대선에서는 경합주로 분류가 되는 지역이었거든요. 이번 말고 지난 대선에서는요.
▷김태현 : 네.
▶김수형 : 그런데 수지 와일스가 원래 플로리다를 기반으로 정치를 했던 분인데 이분 때문에 플로리다가 완전히 공화당 우세지역으로 탈바꿈을 했다 이런 평가를 받고 있습니다. 이분의 특징이 뭐냐 하면 트럼프 당선인에게 접근하는 사람들에 대한 강력한 통제권을 갖고 이른바 검증되지 않은 사람들을 접근하지 못하도록 사전에 차단하는 걸 조건으로 걸고, 약속을 받고 이번에 비서실장이 됐거든요.
▷김태현 : 그러니까 문고리 권력의 순기능이구나.
▶김수형 : 그렇습니다. 문고리 중에 문고리인데요. 1기 트럼프에서는 백악관 비서실장을 했던 프리버스나 스티븐 배넌, 이방카, 쿠슈너 이런 문고리들이 여러 개가 있었어요. 그러다 보니까 각자 여러 사람들을 통해서 어떤 사람들이 어떻게 접근하는지 모르다 보니까 1기 트럼프 때는 인수위 때 사고가 많이 났습니다. 그래서 국가안보보좌관이 결국은 임명된 지 며칠 만에 막 경질되고 그랬거든요.
▷김태현 : 네.
▶김수형 : 그런데 지금 초반 상황을 보면 굉장히 조용하고 부드럽게 인수위가 넘어가고 있는데 그게 수지 와일스 덕분이다라는 얘기를 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 그러고 나서지 않으니까 트럼프 당선인이 좋아하기는 하겠네요. 나서면 또 싫어할 텐데.
▶김수형 : 그렇습니다. 트럼프의 이것을 정말 잘 이해하고 있는 사람이지요.
▷김태현 : 알겠습니다. 그러고 외신뉴스에 보니까 제일 궁금했던 것 하나가 아들, 주니어 있잖아요. 그 주니어가 인선을 책임진다 뭐 이러고 있던데요. 1기 때도 이방카랑 그 사위인 쿠슈너가 선임고문하고 했지만 가족들이 정치 전면에 나서는 것에 대해서 미국 국민들은 반감이 없어요? 우리나라 같으면 난리났을 것 같은데요.
▶김수형 : 문화적인 토양도 좀 많이 다른 것 같고요. 트럼프는 원래 가족들에게 의지해서 정치를 많이 했었거든요. 아들뿐만이 아니라 지금 며느리들도 다 지금 직함을 갖고 일을 하고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요. 아예 대놓고 트럼프 주니어는 내가 누구를 추천했고, 누구는 안 되고, 젤렌스키를 조롱하는 SNS도 올리고 그러잖아요. 그런 식으로 적극적으로 정치에 개입하고 있습니다.
▷김태현 : 그걸 용인을 해 주는구나. 확실히 문화가 다르기는 다르네요.
▶김수형 : 네.
▷김태현 : 수지 와일스 말고 이미 인선된 사람들 중에서 우리가 눈여겨봐야 될 사람은 또 누가 있을까요?
▶김수형 : 이번에 국경 차르로 임명했던 톰 호먼이나 유엔대사로 임명한 스테파닉 이런 분들이 트럼프가 무엇을 중요하게 생각하는지 좀 엿볼 수 있게 만드는 거지요. 가장 첫 번째는 국경정책, 불법이민자에 대한 대규모 추방정책을 추진하겠다. 국경 차르를 제일 먼저 임명했다는 것은 이것을 아주 속도감 있게 추진하겠다는 의지를 보여준다고 할 수 있고요.
▷김태현 : 결국 대선 때 그게 아마 효과가 있어서 크게 이겼다 뭐 이렇게 판단이.
▶김수형 : 가장 큰 선거 어젠다였습니다.
▷김태현 : 그러니 그것을 더 밀어붙일 수 있다 이런 말씀이시구나.
▶김수형 : 그렇습니다. 그러니까 취임 첫날에 자기는 독재자가 되겠다 그랬거든요. 트럼프는 나는 취임 첫날만 독재자가 돼서 불법이민자 뭐 1,200만 명 얘기가 나오는데 대규모 추방을 하겠다. 이 공약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가장 먼저 인선을 이런 식으로 진용을 짜고 있다는 걸 엿볼 수 있는 대목입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우리나라 입장에서는 미국 대통령이 바뀌면 경제도 중요하지만 외교안보, 아무래도 북한문제가 있고, 한미동맹이 항상 중요한 이슈니까요. 외교안보라인이 어떻게 짜여 있는지가 제일 관심사잖아요. 일단 국방장관으로 가장 유력한 인물 크리스토퍼 밀러 전 국방장관 대행. 김수형 팀장이 단독인터뷰를 한 걸로 알고 있는데, 예전에요.
▶김수형 : 몇 달 전에 한국에 오셨을 때 제가 인터뷰를 한 바 있습니다.
▷김태현 : 이 사람이 지금 국방장관으로 제일 유력합니까?
▶김수형 : 그건 사실 알 수 없습니다. 해외 언론들이 거론하고 있는 인물 중에 한 명이고요. 사실 장관 인선이라는 것은 트럼프 당선인이 결정할 최종 결정권자이기 때문에 지금 누가 된다라고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지만 이분을 약간 주목해야 될 것은 프로젝트 2025라는 헤리티지재단에서 만든 정책공약집 같은 게 있습니다. 이게 어떻게 보면 트럼프의 취임 초반 어젠다를 어떻게 추진해나갈지를 그려놓은 청사진 같은 건데요. 이것의 국방분야 대표저자거든요.
▷김태현 : 그래요?
▶김수형 : 그렇기 때문에 트럼프의 국방 외교안보정책이 어떤 식으로 펼쳐지겠구나 이것을 가늠해 볼 수 있는 사람인데요. 이분 인터뷰를 통해서 몇 가지 감을 잡을 수 있었던 것이 있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이 사람이 국방장관을 가든 국무장관을 가든 국가보좌관을 가든 그것도 중요하지만 그 2025 거기에 무슨 내용이 있느냐 이게 제일 중요한 거잖아요.
▶김수형 : 그렇습니다.
▷김태현 : 그거 보니까 뭘 가늠하셨습니까?
▶김수형 : 제가 크게 세 가지 키워드 정도로 정리할 수 있을 것 같은데요. 첫 번째는 중국에 대한 압박은 더욱 거칠게 진행이 될 거다. 두 번째와 세 번째는 책임과 비용을 분담시키겠다라는 거거든요. 책임은 뭐냐 하면 북한과 재래식 전투는 한국군이 책임져야 된다 이 얘기고요. 세 번째, 비용은 방위비 분담금은 지금보다 훨씬 더 많이 물리겠다 이 메시지가 명확합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중국에 대한 압박은 알겠어요, 그렇다 치고요. 북한과의 재래식 전투는 한국군이 책임져라. 그 책임은 뭐예요? 그러면 미군 철수하거나 줄이겠다는 얘기예요?
▶김수형 : 다양한 해석을 낳는 부분이지요. 하지만 핵전력을 제외한, 핵은 미국이 갖고 있으니 우리가 이건 컨트롤하지만 북한과 어떤 분쟁이 생기거나 전쟁을 하게 되거나 하면 한국군이 책임을 져야 된다. 크리스토퍼 밀러는 저랑 인터뷰를 할 때 한국군 장군들이 전쟁이 났을 때 지휘를 하는 것을 나는 보고 싶다 그렇게 표현을 하더라고요.
▷김태현 : 그러면 한미연합사 해체인가요?
▶김수형 : 그거는 그렇게 단정적으로 얘기할 수는 없지만 아까 세 번째 말씀드렸던 방위비 분담금을 본인들이 원하는 수준만큼 받지 못한다 그러면 주한미군이 어떻게 보면 좀 지위가 흔들리거나 일부가 감축되거나 그럴 가능성도 배제할 수는 없습니다.
▷김태현 : 그러면 주한미군의 감축 가능성도 있다, 그걸 막으려면 돈 많이 내라. 심플하게 거지요?
▶김수형 : 그렇습니다. 그런데 거기에 대해서 제가 질문을 여러 개를 했었는데 주한미군의 완전철수에 대해서는 부정적으로 얘기했어요. 하지만 감축과 관련해서는 좀 똑 부러지게 얘기를 안 하더라고요. 이게 돈과 관련된 문제이기 때문에 그게 만약에 미국이 원하는 대로 충족이 되지 않으면 주한미군의 현재 지위와 상황이 바뀔 가능성은 충분히 있겠다라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김태현 : 그런 일이 있으면 안 되는데 뭐 북한이 쳐들어왔을 경우에 미군의 존재가 인계철선이 되고, 그러고 미 항공모함이 항상 달려와서 막아주고 뭐 그런 얘기들이 있었잖아요. 그게 한미동맹의 기반이고요. 그러면 그런 걸 기대하면 안 된다는 얘기예요? 재래식 전력에서는 한국이 전투를 책임지라는 얘기는요.
▶김수형 : 그게 여러 가지 논의가 그 밑에 숨겨져 있는데요. 일단 이 말씀을 먼저 드리고 싶어요. 왜 미국이 해외에 주둔하고 있는 미군들을 미국으로 자꾸 불러들이려고 하느냐, 트럼프가 왜 그걸 추진하려고 하느냐가 중요한 건데요. 크리스토퍼 밀러는 그렇게 설명을 하더라고요. 지금 미국에서 가장 중요한 현안은 마약 문제입니다.
▷김태현 : 마약?
▶김수형 : 어떤 얘기냐 하면 남쪽 국경에서 불법으로 넘어들어오고 있는 마약, 그러니까 이게 불법이민 문제하고도 관련이 있다라고 얘기를 하거든요. 그렇게 해서 한 해 숨지는, 그러니까 펜타닐같이 합성마약으로 만들어지는 불법마약으로 숨지는 미국인들이 한 해 7만 1,000명쯤 된대요.
▷김태현 : 무슨 얘기인지 감이 오네요.
▶김수형 : 네. 하루에 대형 비행기가 1대 이상씩 떨어지는 겁니다. 그렇게 해서 많은 사람들이 숨지는 것과 비슷한 참사가 매일 벌어지고 있는데요. 미군이 예비군까지 합치면 200만 명이 넘는다고 해요. 그런데 그렇게 군대 많아봐야 뭐 하냐, 세계 최강의 군대를 가져봐야 뭐 하냐. 이거 국경 문제 하나도 못 막고. 그런 군인들을 불러들여서 이런 내부의 문제를 먼저 해결하는 게 트럼프의 최우선 현안이다. 그러고 실제로 크리스토퍼 밀러는 국방장관 대행을 했을 때 소말리아나 이라크나 아프가니스탄에서 미군들을 철군을 했었습니다. 그것 때문에 트럼프가 굉장히 좋게 봤던 분이거든요.
▷김태현 : 그러면 결국은 미군들 데리고 한국 휴전선 지키게 하는 것보다 미국 남부 국경선 지키기 위해서 불법이민이나 마약 들어오는 거 막겠다 이거네요, 심플하게.
▶김수형 : 그게 제일 큰 우선이고요. 하지만 아까 제가 처음 말씀드렸지만 중국에 대한 대중국 견제, 압박 이게 트럼프 정부의 굉장히 어젠다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한국은 굉장히 중요한 전략적 지역입니다.
▷김태현 : 그렇겠지요.
▶김수형 : 하지만 우리가 생각해 봐야 될 것은, 지금 트럼프 정부가 생각하고 있는 것은 우리는 북한이 최고의 안보위협이지만 미국 사람들, 트럼프 정부에서 생각할 때 최고의 안보위협은 중국이거든요. 그렇기 때문에 주한미군으로 배치된 미군들이 북한만 상대하는 게 아니라 중국을 상대를 해 줘야 된다는 거고, 그게 트럼프 정부에서 크게 고민하는 부분 중에 하나입니다.
▷김태현 :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도 적절한 수를 유지하는 게 결국 관건이 되겠다. 중국도 견제를 해야 되니까요. 그 말씀이신 거고요.
▶김수형 : 네.
▷김태현 : 그러면 핵무기는 어때요? 하도 비용, 트럼프 행정부가 돈돈돈돈 하니까 그러면 핵도 너희들이 알아서 만들어서 지켜 이럴 수도 있지 않을까. 그러면 우리도 자체 핵무장하는 얘기 나오는 것 아니야 뭐 그 얘기도 벌써 솔솔 나오기 시작하거든요.
▶김수형 : 그러니까 핵문제는 사실 가장 마지막에 나와야 되는 거라고 생각을 하고요. 그건 우리가 정말 협상이 안 되고 이것저것 다 최후의 수단에 자체 핵무장을 할 거냐, 전술핵을 가져다 놓을 거냐 이런 문제들이 나오는 수순이 그렇게 되는데요. 다만 우리가 자체 핵무장을 하는 것은 굉장히 어려운 일입니다.
▷김태현 : 그렇지요.
▶김수형 : 정치권에서도 만약에 자체 핵무장을 우리가 해야겠다라고 하면 NPT 체제를 탈퇴를 해야 되기 때문에요. 한미동맹이 깨지거나 혹은 우리가 경제제재를 받으면서 굉장히 어려운 상황에 처할 수가 있거든요. 그런 것을 각오하고라도 우리가 안보문제에서 이것을 해야겠다 하면 국민적인 동의와 합의를 거쳐서 해야겠지요. 하지만 굉장히 어려운 문제다라는 것을 먼저 말씀드리고 싶고요.
▷김태현 : 미국에서 그 가능성을 먼저 열어줄 가능성은 없어요?
▶김수형 : 그런 얘기를 트럼프 주변 인사 중에서 중국을 견제하기 위해서 한국의 자체 핵무장도 선택지에 올려놔야 되는 것 아니냐 이런 말씀을 하시는 분들은 있지만 그게 트럼프 정부에서 아주 폭넓게 고민되고 있는 생각이다라고 보기는 아직은 어렵고요.
▷김태현 : 네.
▶김수형 : 다만 전술핵 재배치 문제에 대해서는 제가 크리스토퍼 밀러와 인터뷰할 때 선택지가 될 수도 있다라고 표현을 했습니다. 아주 상황이 안 좋아졌을 때 한국인들의 동의를 전제로 해서 전술핵 재배치는 충분히 고려할 만하다라는 발언을 했고요. 공화당 군사위 간사나 상원 군사위 간사나 외교위 간사들도 한국에 전술핵을 재배치해서 동북아시아의 중국을 견제를 하는 데 있어서 뭔가 좀 새로운 틀을 짜야 된다 이런 발언을 하는 분들은 있습니다.
▷김태현 : 그래요? 알겠습니다. 북한 비핵화에 대한 입장은 어떤 거예요? 일각에서는 그런 얘기도 나오던데요. 김정은이 핵 감축을 시도할 거다. 그러면 핵 감축한다는 얘기는 결국 북한 비핵화 포기하는 것이나 마찬가지잖아요.
▶김수형 : 그렇습니다. 1기 트럼프 때는 북한의 비핵과를 목표로 싱가포르 회담이나 하노이 회담도 진행을 했었거든요. 그런데 그사이에 상황이 조금 바뀌기는 했습니다. 왜냐하면 김정은은 핵 포기를 하지 않겠다는 것을 헌법에도 박아넣었고요.
▷김태현 : 네.
▶김수형 : 그러고 자기들의 우라늄 농축시설을 막 새로 보여주면서 우리가 이렇게 강력한 핵대국이 됐다라고 하는 것을 강조하고 있는데요. 2기 트럼프 정부가 출범을 하게 되면 결국 김정은과 협상을 하기는 할 텐데 그게 과거의 비핵화협상이 아닌 핵 감축협상이 되지 않겠냐, 그러고 그 핵 감축이라는 것은 미국에 위협이 되는 핵능력, 뭐 예를 들어서 ICBM 발사 기반이라든지 이런 것을 없애는 방식으로 협상이 진행되는 것 아니냐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우리 김수형 팀장 얘기를 쭉 들어보니까 트럼프 행정부 입장에서도 우리나라 미군을 좀 감축시키고 싶고, 방위비도 많이 물리고 싶기는 한데 중국을 견제하는 것으로 우리나라의 가치가 또 있으니까 뭔가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미국도 약간 딜레마 상황인 것 같기도 하거든요. 그러면 이 상황에서 새 트럼프 행정부가 출범하면 우리는 대미전략을 어떻게 가져가야 됩니까?
▶김수형 : 굉장히 어려운 질문인데요. 트럼프를 상대해 봤던 경험이 있고, 트럼프에 대해서 알고 있는 분들이 사실 우리 정부에도 많이 있습니다. 그런데 협상하기 어려운 상대임에는 분명하지만 또 트럼프의 그런 예측 불가능하다는 것을 또 예측할 수 있거든요.
▷김태현 : 네.
▶김수형 : 그러니까 트럼프가 협상을 할 때는 트럼프는 자존심이 세고 즉흥적인 사람이기 때문에 그 특성을 충분히 살려야 되고요. 또 주목해 봐야 될 게 트럼프는 정상 간의 관계를 굉장히 중요시하는 사람입니다. 그래서 김정은과도 본인이 이렇게 합이 맞고 가까워졌다라고 느끼는 게 친서를 주고받으면서 정말 본인이 친밀감을 느끼고. 그래서 김정은하고 주고받은 친서를 보면 이렇게까지 이런 내용을 쓰나 싶을 정도로 아주 구구절절 메시지를 쓰거든요. 그러니까 우리도 뭔가 트럼프와 새로 관계를 맺을 때 그런 결국은 정상 간의 케미, 관계도 중요한 요소 중에 하나거든요. 그런 것을 어떻게 잘 맺을지를 고민해 봐야 되는 시점이 아닌가 싶습니다.
▷김태현 : 알겠습니다. 여기서 마무리하도록 할게요. 지금까지 SBS 외교안보팀장인 김수형 기자였습니다. 감사합니다.
▶김수형 : 감사합니다.
인터뷰 자료의 저작권은 SBS 라디오에 있습니다.
전문 게재나 인터뷰 인용 보도 시,
아래와 같이 채널명과 정확한 프로그램명을 밝혀주시기 바랍니다.
[SBS 김태현의 정치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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