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만명 넘게 관람한 '이건희 컬렉션' 깊이 있게 들여다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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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의 유족이 2021년 기증한 문화유산과 미술품을 일컫는 '이건희 컬렉션'은 2022년부터 전국 순회 전시를 통해 200만명 넘는 관람객을 만났다.
최근 출간된 '아주 사적인 미술관: 이건희 홍라희 마스터피스'(중앙북스)는 이처럼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은 이건희 컬렉션을 깊이 있게 들여다본 책이다.
책의 첫머리에 소개된 백남순의 '낙원'(1936)은 이건희 컬렉션 기증으로 세상에 알려진 작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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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연합뉴스) 황희경 기자 = 고(故) 이건희 삼성 선대 회장의 유족이 2021년 기증한 문화유산과 미술품을 일컫는 '이건희 컬렉션'은 2022년부터 전국 순회 전시를 통해 200만명 넘는 관람객을 만났다.
최근 출간된 '아주 사적인 미술관: 이건희 홍라희 마스터피스'(중앙북스)는 이처럼 많은 사람의 관심을 받은 이건희 컬렉션을 깊이 있게 들여다본 책이다.
일간지 기자인 저자 권근영은 이건희 컬렉션 가운데 백남순과 이중섭, 유영국, 이성자, 이배, 박대성, 박수근, 장욱진, 도상봉, 최종태 작가를 중심으로 작품과 작가들의 이야기를 들려준다.
책의 첫머리에 소개된 백남순의 '낙원'(1936)은 이건희 컬렉션 기증으로 세상에 알려진 작품이다. 백남순은 1920년대 프랑스로 미술 유학을 했고 이중섭을 가르치기도 했던 화가다. 그러나 6·25 전쟁통에 대부분의 그림이 사라졌고 미국으로 이민을 간 뒤 국내 화단에선 잊힌 이름이 됐다. 이 와중에 '낙원'이 살아남을 수 있었던 이야기가 흥미롭다. 작가는 1936년 이 그림을 그려 친구에게 결혼 선물로 보냈고 이후 친구가 반세기 동안 간직하던 그림을 삼성가가 사들이면서 이건희 컬렉션에 포함됐다.
책은 작품 뒤에 숨은 이러한 사연까지 자세히 소개하며 '사(私)적인' 컬렉션에서 '사(史)적인' 컬렉션이 된 이건희 컬렉션의 의미를 살핀다.
저자는 이건희 컬렉션에 대해 "남들이 알아주든 말든 '그리고 또 그렸던' 화가들의 집념이, 세상에 덜 알려진 작품을 미리 알아보고 모아둔 컬렉터의 집요함이 녹아있다"고 적었다. 392쪽.
zitrone@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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