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춧값 떨어지자 '반전'…불티나게 팔린 가전 뭐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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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춧값이 안정세를 나타내면서 김장철 '김치냉장고'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
김치냉장고 제조사와 주요 가전유통업체 등을 중심으로 제품 판매량이 증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통상 배춧값이 하락해 김장하는 가정이 늘면 김치냉장고 판매량도 늘고 반대인 경우는 판매량이 떨어지는 추세를 보인다.
올해 배춧값이 한때 폭등하면서 김치냉장고 수요가 저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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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조사·가전유통업체 판매량 늘어
삼성·LG, AI 김치냉장고 등 관심↑
배춧값이 안정세를 나타내면서 김장철 '김치냉장고' 수요가 살아나고 있다. 김치냉장고 제조사와 주요 가전유통업체 등을 중심으로 제품 판매량이 증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12일 업계에 따르면 배춧값은 최근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농림축산식품부 자료를 보면 배추 평균 도매가격은 지난달 상순 포기당 8299원에 달했지만 같은 달 하순 4014원으로 떨어졌다. 공급량이 늘어나면서 이달 8일엔 3919원으로 평년보다 4.8% 낮은 수준이다.
김치냉장고는 김장철인 매년 11~12월 판매량이 증가한다. 통상 배춧값이 하락해 김장하는 가정이 늘면 김치냉장고 판매량도 늘고 반대인 경우는 판매량이 떨어지는 추세를 보인다.
올해 배춧값이 한때 폭등하면서 김치냉장고 수요가 저조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기도 했다. 하지만 김치냉장고 판매량은 1년 전과 비교할 때 오히려 증가세를 나타냈다.
삼성전자는 이날 올 1~10월 김치냉장고 누적 판매량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두 자릿수 이상 늘었다고 밝혔다. 최근 배추 시세가 급등해 김장 수요가 줄었는데도 김치냉장고 판매가 늘었다는 얘기다. "김장철이 아닌 2·3분기에도 판매량이 크게 증가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가전유통업체들도 비슷한 상황이다. 롯데하이마트가 지난달 1~23일 판매된 김치냉장고 매출을 집계한 결과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0%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자랜드는 같은 달 1~24일 김치냉장고 판매량이 1년 전보다 4% 늘었다고 밝혔다.
삼성전자는 이 같은 현상에 대해 "김치냉장고가 김장 김치 외에도 육류, 과일, 야채 등 다양한 식재료를 맞춤 보관하는 목적으로 사용된 것으로 보인다"고 풀이했다. 실제로 가전 제조사들은 김치냉장고와 일반냉장고를 결합해 소비자 편의성을 강조한 프리미엄 제품으로 구매 심리를 자극하고 있다.
삼성전자·LG전자는 최근 'AI 김치냉장고'를 앞세워 고객들을 끌어모으고 있다. AI 김치냉장고는 포장김치별 맞춤 보관 기능을 갖췄다. 가전제품과 연동된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으로 포장김치 바코드를 찍으면 제조사와 제조일자에 맞춰 적합한 환경에서 보관할 수 있다.
지난 9월 출시된 삼성전자 '비스포크 AI 김치플러스'는 AI 기능을 탑재해 김치냉장고 수요를 공략 중이다. 이 제품엔 △AI 정온 모드 △냄새 케어 김치통 등 새로운 기능이 적용됐다.
LG전자는 지난달 초 맞춤형 보관기능을 갖춘 'LG 디오스 오브제컬렉션 김치톡톡'을 출시했다. 이 제품은 유제품·채소·과일·주류 등 18가지 다목적 보관 기능을 강조했다. 냉기를 하루 240번 순환시켜 내부 온도를 일정하게 유지하는 냉기케어 시스템도 탑재됐다.
김대영 한경닷컴 기자 kdy@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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