루드, 우승후보 알카라스 제압하며 파이널스 조별리그 1차전 승리

2024 ATP 파이널스에서 알카라스에게 첫 승리를 거둔 루드

캐스퍼 루드(노르웨이, 7위)가 ATP 파이널스에서 우승후보 카를로스 알카라스(스페인, 3위)에게 통산 첫 승리를 거뒀다.

루드는 11일(현지시간) 이탈리아 토리노에서 열린 2024 니토 ATP 파이널스 조별리그(존 뉴컴 그룹) 1차전에서 알카라스에게 6-1 7-5로 승리했다.

1세트를 압도한 루드는 2세트에 게임스코어 2-5로 끌려갔지만 이후 2연속 브레이크에 성공하며 5게임을 연달아 따내 승리했다.

알카라스는 경기 당일 감기 증상을 보이며 100% 컨디션이 아니었다. 루드는 경기 중 상대의 상태를 파악했고 '이게 내가 이길 수 있는 정말 큰 기회야'라는 생각에 사로잡히지 않으려 노력하며 경기에 집중한 결과 승리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루드는 상대전적 0승 4패를 기록 중이던 알카라스를 상대로 첫 승리를 거둠과 동시에 하드코트에서 처음으로 톱3를 꺾었다.

루드는 "단 한 경기일 뿐이지만, 확실히 나에게는 이번 시즌 최고의 승리 중 하나다" 이어 "지난 몇 주 또는 몇 달 동안 자신감이 없었다. 그래서 나에게는 큰 승리였고 이를 바탕으로 더 발전할 수 있기를 바란다. 토리노에 있는 동안 더 많은 승리를 거두고 싶다"고 승리 소감을 전했다.

루드는 시즌 하반기 US오픈 16강 탈락 이후 노르딕오픈 8강을 제외하고 나머지 3개 대회(재팬오픈, 상하이마스터스, 바젤오픈)에서 모두 1회전 탈락하며 극심한 하락세를 겪었다.

통산 12회의 투어 우승 중 11회를 클레이코트에서 기록한 루드는 속도가 빠른 실내 하드코트에서 약세이지만 유독 파이널스 무대에서는 강한 면모를 보인다.

루드는 파이널스에 데뷔한 2021년 준결승에 올랐고 2022년에는 결승까지 진출해 노박 조코비치(세르비아)를 상대로 준우승을 기록한 바 있다.

루드는 2차전에서 파이널스 2회 우승자(2018, 2021) 알렉산더 즈베레프(독일, 2위)와 맞붙는다. 즈베레프는 안드레이 루블레프(러시아, 8위)에게 6-4 6-4로 72분 만에 승리를 거뒀다.

글= 박상욱 기자(swpark22@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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