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00억 손해에도 ‘1일 1코인’ 사모은 이 나라…90% 수익 대박 터졌다

김자아 기자 2024. 11. 12. 09: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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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트코인을 화폐로 사용하는 엘살바도르의 한 해변./로이터 연합뉴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미국 대선 당선 이후 가상화폐 가격이 치솟으면서 비트코인을 보유한 나라들이 상당한 수익을 올릴 것으로 예상된다.

11일(현지시각) 엘살바도르 대통령 직속 비트코인 사무소(ONBTC)에 따르면 엘살바도르 정부는 현재 5930.77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데, 이는 약 4억9891만달러(약 6991억원)에 해당한다. 투자 손익을 실시간으로 분석하는 사설 웹사이트 나이브트래커를 보면 미실현 매도 이익이 90% 안팎까지 치솟았다.

중남미의 소국 엘살바도르는 2021년 세계 최초로 비트코인을 법정화폐로 도입했다. 이후 가상화폐 가격 급등락을 겪은 엘살바도르는 2022년 11월15일 전후로 60%대(약 900억원) 손해를 봤다. 당시 정부는 국제통화기금(IMF)으로부터 “가상화폐에 관련 정책을 재고하라”는 따끔한 훈수도 들었다. 나라 안팎에서 조롱과 함께 경제 붕괴 우려까지 제기됐으나 정부는 오히려 같은해 11월18일부터 하루에 하나씩 비트코인 매입을 시작해 비트코인을 더 사모았고, 현재 상황은 완전히 뒤바뀌었다.

엘살바도르 비트코인 사무소는 이날 오전 9시41분쯤 엑스(X·옛 트위터)에 “전략적 비트코인 준비금은 24시간 만에 법정화폐 가치를 2500만 달러 가까이 끌어올렸다”며 “퍼스트 무버 국가는 성공하고 있다”고 썼다.

‘비트코인 왕국’으로 꼽히는 히말라야산맥의 부탄도 이번 비트코인 가격 상승장에서 큰 수익을 얻을 것으로 예상된다.

부탄은 엘살바도르에 이어 2번째로 정부가 비트코인을 보유하고 있는 나라로, 비트코인 채굴을 통해 국내총생산(GDP)의 약 3분의1에 해당하는 약 9억달러(1조2424억원)의 비트코인을 보유중이다.

최근 부탄 정부는 약 1000개의 비트코인을 세계 최대 암호화폐 거래소 바이낸스로 이체했는데, 이는 연이은 비트코인 상승장에서 이익을 실현하려는 것으로 보인다.

비트코인은 트럼프 2기 정부가 가상화폐 업계에 우호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에 힘입어 연일 사상 최고가를 갈아치우고 있다.

이날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미 동부 시간 이날 오후 7시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24시간 전보다 10.37% 급등한 8만8769달러(약 1억 2431만원)에 거래됐다.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8만9524달러(약 1억 2536만원)에 거래돼 사상 최고점을 8만9000달러대까지 끌어올렸다.

트럼프 전 대통령의 당선이 확정되기 전인 지난 5일 오전 7만 달러선에 거래된 것과 비교하면 약 일주일 만에 25% 이상 뛰어오른 셈이다.

미 경제 매체 CNBC 방송은 “일부 분석가들은 가상화폐가 계속 상승할 것으로 본다”며 “비트코인이 연말까지 10만 달러를 돌파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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