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군 5만명, 쿠르스크 대공세…트럼프 취임 전 탈환 목표?

장예지 기자 2024. 11. 12. 09: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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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크라이나 점령지가 있는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 지역에서 양국 군의 전투가 격화되고 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각) 저녁 연설에서 약 5만명가량의 러시아군과 쿠르스크에서 교전 중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그는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5만명이라는 상당히 많은 러시아군을 막고 있다"며 현 전투에 북한군의 참여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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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7일 러시아 국방부가 공개한 영상으로,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러시아와 우크라이나군이 전투를 벌이는 모습. AP 연합뉴스

우크라이나 점령지가 있는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 지역에서 양국 군의 전투가 격화되고 있다. 최근 러시아가 쿠르스크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는 건 지난 5일 미국 대선에서 당선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 취임 전 이곳을 탈환하기 위한 목적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11일(현지시각) 저녁 연설에서 약 5만명가량의 러시아군과 쿠르스크에서 교전 중이라고 말했다. 앞서 젤렌스키 대통령은 북한군 1만1천여명이 쿠르스크 지역에 주둔 중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그는 “우크라이나 병사들이 5만명이라는 상당히 많은 러시아군을 막고 있다”며 현 전투에 북한군의 참여 여부는 밝히지 않았다.

러시아와 북한은 현재까지 쿠르스크 지역에 북한군을 배치했다거나 전투 참여 계획 등에 대한 공식 입장을 내놓은 바 없다.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매체 등의 보도를 보면, 러시아는 쿠르스크에 대한 공세를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우크라이나군 작전 전술 그룹 소속 바딤 민스크 대변인은 10∼15분마다 공격이 발생하고 있다고 말했다고 우크라이나 리가넷 등은 보도했다. 민스크 대변인은 태평양함대 155해군보병여단과 흑해함대 810해군보병여단, 특수부대, 돌격대대 등을 포함해 4만5천∼5만명 사이의 러시아군이 전투 중이라고도 주장했다. 그는 러시아가 우크라이나 방어군을 몰아내기 위해 군 병력 손실이 심한데도 극심한 공격을 가하고 있다고도 했다. 지난 10일 러시아 국방부는 “24시간 동안 우크라이나군 300여명이 전사했다”며 하루 사이에 11번 가해진 우크라이나의 반격을 격퇴했다고 주장했다.

쿠르스크 전황

영국 텔레그래프는 러시아가 내년 1월20일 트럼프 전 대통령의 취임식 전까지 잃었던 영토를 되찾기 위해 대규모 병력을 투입해 전투에 나선 것이라고 봤다. 우크라이나는 지난 8월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를 처음 침공해 한때 1000㎢가 넘는 영토를 점령했다. 그러나 텔레그래프는 “현재는 러시아가 이미 점령지의 절반가량을 되찾았다”며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빠르게 쿠르스크 탈환에 성공하면 향후 평화 회담 등에서 협상력을 높일 수 있다는 점을 서방에선 우려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베를린/장예지 특파원 penj@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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