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년 전 오타니처럼..‘머니게임’ 아닌 사사키 쟁탈전, 승자는 또 다저스?

안형준 2024. 11. 12.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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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엔 안형준 기자]

단숨에 시장 최대어로 떠올랐다. 사사키는 어디로 향하게 될까.

지바 롯데 마린스는 팀 최고 스타가 된 '광속구 투수' 사사키 로키의 포스팅을 허용하겠다고 지난 11월 9일(이하 한국시간) 공식 발표했다. 사사키가 메이저리그에 뜻을 두고 있는 것은 모두가 알고 있었지만 롯데 구단은 사사키를 더 붙잡아두고 싶어했다. 하지만 결국 올겨울 태평양을 건너는 것을 허락했다.

아직 포스팅을 신청한 것은 아니지만 빅리그는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일본 프로야구 무대를 휩쓴 일본인 에이스는 메이저리그에서도 통한다는 것이 정설. 이제까지 수많은 일본인 에이스들이 그랬듯 사사키도 시장을 흔드는 최대어로 떠올랐다.

롯데에서 4시즌을 보낸 사사키는 통산 64경기에 등판해 394.2이닝을 투구하며 29승 15패, 평균자책점 2.10, 505탈삼진을 기록했다. 올시즌에는 18경기 111이닝, 10승 5패, 평균자책점 2.35, 129탈삼진을 기록했다. 여러 부상으로 아주 많은 이닝을 소화하지는 못했지만 고교시절 오타니 쇼헤이(LAD)보다 더 빠른 공을 던지며 괴물 투수로 주목을 받았다.

최고 시속 160km 이상의 광속구를 던지는 투수인 것도 굉장한 매력이지만 사사키의 가장 큰 매력은 바로 나이와 연차에 있다. 2001년 11월생인 사사키는 이제 막 23세가 됐다. 그리고 일본에서 겨우 4시즌밖에 뛰지 않았다. 메이저리그는 25세 미만, 미국 외 프로무대에서 6년 미만의 경력을 가진 선수는 '국제 아마추어 선수'로 분류해 계약하도록 규정하고 있다. 마이너리그 계약을 맺는 아마추어 선수로 분류돼 그 수준의 계약만을 맺을 수 있다는 것이다.

25세, NBP 7년 경력으로 포스팅을 신청해 다저스와 12년 3억2,500만 달러 초대형 계약을 맺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아닌 2018시즌을 앞두고 23세, NBP 5년 경력으로 포스팅을 신청해 LA 에인절스와 총액 231만5,000 달러의 아마추어 계약을 맺은 오타니와 같은 상황인 것이다. 영입에 돈이 크게 필요하지 않은 만큼 당시 오타니는 빅리그 30개 구단 모두가 영입전에 달려들었다.

'머니게임'이 아닌 만큼 스몰마켓 구단도 영입이 가능하다. 하지만 결국 유력한 후보는 빅마켓 구단들이다. 스몰마켓 구단보다는 화려한 빅마켓 구단에 선수들은 결국 더 매력을 느끼기 때문이다.

사사키의 예상 행선지도 벌써 좁혀지는 분위기다. 이미 서부지구의 두 팀인 다저스와 샌디에이고 파드레스가 유력한 행선지로 거론되고 있다. MLB.com에 따르면 한 내셔널리그 수뇌부는 "사사키 영입전은 2파전은 아니지만 결국 다저스와 샌디에이고가 가장 유력한 행선지다"고 짚었다.

다저스는 오타니와 야마모토가 있고 올해 월드시리즈 정상에도 올랐다. 의심의 여지가 없는 현재 빅리그 최강팀이다. 월드시리즈 무대에 대한 꿈이 당연히 있는 사사키 입장에서 말이 통하는 일본인 스타들과 함께 이미 우승을 할 수 있는 전력이 구축된 팀에서 야구하는 것은 매력적일 수 밖에 없다. 다저스는 현재 일본에서 가장 인기있는 메이저리그 구단이다.

샌디에이고는 다저스에 비해 전력은 다소 불안하지만 사사키와 친분이 깊은 것으로 알려진 다르빗슈 유가 있다. 다저스와 마찬가지로 아시아 출신 선수들이 선호하는 서부 연안에 위치한 구단이다. 샌디에이고에도 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 매니 마차도 등 특급 스타들이 있다.

물론 다른 구단들도 사사키를 원하고 있다. MLB.com에 따르면 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토론토 블루제이스, 텍사스 레인저스, 시카고 컵스 등 수많은 팀들이 사사키를 지켜보고 있다. 스티브 코헨 구단주의 '마르지 않는 지갑'이 있는 메츠가 서부 연안 팀을 제외하면 가장 '다크호스'로 손꼽히고 있다.

다양한 부상 경력이 있고 많은 이닝을 소화한 경험도 부족하다. 냉정히 말하면 이름값에 비해 위험요소가 많은 투수다. 하지만 '아마추어 계약'이 모든 것을 상쇄시킨다. 사사키가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겨우 2-300만 달러의 손해가 날 뿐이다. 구단들 입장에서는 '로우 리스크, 하이 리턴'의 잃을 것이 없는 도박인 셈이다. 당연히 모두가 뛰어들 수 밖에 없다.

돈은 이번 계약에서 중요한 요소가 아니지만 그래도 아예 무시할 수는 없다. 사사키는 국제 계약금 슬롯머니가 새로 채워지는 12월 15일 이후에 포스팅을 할 것으로 보인다.(자료사진=사사키 로키)

뉴스엔 안형준 markaj@

사진=ⓒ GettyImagesKore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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