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세븐틴, 美 스타디움 공연의 꿈 이뤘다...팬 2만명 몰려
11일 오후 7시 30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BMO 스타디움. 무대 뒷면의 거대한 스크린이 새빨간 색으로 빛나며 웅장한 음악과 함께 K팝 그룹 세븐틴의 멤버들이 하나씩 나타나자, 2만석을 꽉 채운 경기장은 귀가 찢어질 듯한 함성으로 가득찼다. 스마트폰을 높게 들고 무대를 찍던 외국인 팬들은 손으로 입을 막으며 한국어로 “어떡해, 어떡해”를 연신 외쳤다. 이 같은 열기는 이후 3시간 동안 이어진 공연시간 동안 한 순간도 식지 않았다.
세븐틴은 열두 번째 미니음반 ‘스필 더 필스(SPILL THE FEELS)를 발매한 기념으로 지난달 22일부터 시카고·뉴욕·샌안토니오·오클랜드·로스앤젤레스 등 도시를 도는 ‘RIGHT HERE’ 미국 투어를 시작했다. 이날 LA 공연은 미국 투어의 마지막 공연이었다. 세븐틴 멤버들은 현장의 팬들에게 “원래 LA에서 공연을 한 차례만 할 예정이었는데, 수요가 늘어 한회차를 추가하게 됐다”며 “미국에서 스타디움을 가득채우는 공연은 꿈만 같았는데, 이를 실현하게 해줘서 고맙다”고 했다. 스타디움은 실내 공연장인 체육관(아레나)보다 훨씬 규모가 크기 때문에, 좌석을 채울 팬덤이 없다면 도전할 수 없는 ‘꿈의 무대’로 꼽힌다. 이날 팬석에서는 “다음 공연은 (좌석수가 5만명 규모인) 소파이 스타디움에서!”라고 외침이 종종 들리기도 했다.
이날 현장에선 공연 시작 3시간 전부터 입장을 대기하는 팬들의 긴 줄이 형성됐다. 세븐틴 멤버 호시를 상징하는 호랑이 무늬 옷을 입거나, 멤버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을 한국어로 적은 피켓을 손수 만들어 온 팬들도 많았다. 이 중에선 세븐틴의 미국 공연을 도시를 넘나들며 반복 관람한 팬들도 많았다. 미국 티켓 예매 사이트인 ‘티켓마스터’에서 이날 공연의 재판매 표값은 1층 좌적자리가 400~500달러(약 56만~70만 원)에 형성돼 있었다. 일부 골수팬들은 세븐틴을 직접 보기 위해 수천달러를 턱턱 냈다는 것이다.
세븐틴은 이날 ‘독:Fear’을 시작으로 25곡을 연창했다. LA 출신인 멤버 조슈아가 영어로 “오랜만에 집에 와서 참 좋다”고 하자, 팬들은 큰 소리로 응원하며 화답하기도 했다. 가사를 외운 팬들은 전곡을 따라 ‘떼창’을 했을 뿐 아니라, 대부분이 자리에서 일어나 춤을 추며 공연을 즐겼다. 앵콜 세션에선 곡 ‘아주NICE’의 하이라이트 부분을 반복적으로 진행하며 팬들과 20분 넘게 소통하는 모습을 보였다. 노랑 머리의 외국인 팬들은 미리 준비된 모습으로 세븐틴이 건낸 마이크에 대고 당당하게 노래를 하거나 랩 실력을 뽐냈다.
세븐틴의 기획사인 플레디스는 미국 투어 마지막을 기념해 LA 도시 곳곳을 세븐틴과 관련 테마, 상징물로 채우는 ‘세븐틴 더 시티’ 프로젝트를 7일부터 10일까지 진행하기도 했다. LA한인타운에 있는 북창동 순두부와 함께 협업해 세븐틴 전용 메뉴를 판매했다. 플레디스 관계자는 “순두부와 LA갈비를 세트로 제공하는 메뉴를 1000개 준비해 판매했는데, 9일에 매진되버렸다”고 했다. 실제로 이날 방문한 북창동 순두부 집에는 ‘세븐틴 메뉴 품절’이라는 안내문이 가게 곳곳에 붙어 있었다.
플레디스는 또 LA의 명소인 샌타모니카 해변 대관람차 ‘피어 퍼시픽 휠’에 지난 8일 세븐틴 로고를 표출하는 조명쇼를 진행했고, LA의 인기 클럽인 ‘클럽 아카데미 LA’와 호텔 목시(Moxy) 루프탑에 세븐틴의 음악을 틀어주는 파티를 진행했다. LA 시내에 마련된 팝스토어에선 LA공연을 기념해 특별 제작된 티셔츠와 키링 등 기념품을 판매했는데, 오전부터 팬들이 몰려들어 제품이 동나는 경우가 매일 연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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