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트럼프 정부, 바이오시밀러·CDMO 기회 확대될 것"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6일(현지시간) 플로리다주 웨스트 팜비치 컨벤션센터에서 열린 당선 행사에 등장했다./사진=AFP 뉴스1

셀트리온이 트럼프 2기 정부 출범과 관련해 △바이오시밀러(바이오의약품 복제약)의 판매 기회 확대 △CDMO(위탁개발생산) 산업 수요 확보 기회 △환율 상승 등 수출 기반 매출의 긍정적인 여건 마련 등이 가능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셀트리온은 12일 자사 홈페이지를 통해 "최근 미국 트럼프 2기 정부의 출범을 앞두고 당사 사업 영향과 전망에 관한 주주의 관심과 문의가 증가해 주요 사항을 중심으로 설명한다"며 이같이 밝혔다.

가장 먼저 셀트리온의 주요 사업인 바이오시밀러는 판매 기회가 크게 늘어날 것이라고 봤다. 산업연구원이 지난달 7일 발간한 '미국 대선 시나리오별 한국 산업 영향과 대응 방향' 보고서에 따르면 트럼프 정부는 제네릭·바이오시밀러 사용 촉진에 우호적인 것으로 평가된다.

이에 따라 트럼프 정부가 제네릭·바이오시밀러 의약품 사용을 독려할 것으로 전망된다. 또 트럼프 1기 정부는 미국 내 의료비 지출을 줄이기 위해 '약가 인하를 위한 미국 우선' 행정명령, '미국 환자 우선' 계획 등 바이오시밀러에 우호적인 정책을 시행한 바 있다.

셀트리온은 "새롭게 출범할 트럼프 2기 정부에서 과거 임기 당시 정책을 계승·발전하는 방향으로 의료정책을 추진할 것으로 기대되는 만큼 셀트리온 주요 사업인 바이오시밀러 처방 확대에 우호적인 제반 환경이 형성될 것"이라며 "트럼프 1기 정부에서 추진했던 처방 의약품 비용 통제 방안도 대표적인 바이오시밀러 우호 정책"이라고 말했다.

트럼프 정부는 과거 제약사가 처방약급여관리업체(PBM) 등에 리베이트 지급을 금지하는 법안도 의회에 제출하며 의약품 비용 통제 정책을 추진한 바 있다. 셀트리온은 "PBM 제도 개선을 추진하면서 바이오시밀러 사용 확대를 촉진하는 정책을 도입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를 통해 셀트리온 바이오시밀러 제품의 판매량 확대를 이끌 기회도 만들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셀트리온은 "셀트리온의 지속 가능한 미래 성장을 이끌 CDMO 산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이 지속될 것"이라며 "미국 의회에서 추진하고 있는 '생물보안법'은 미국 정부가 우려하는 생명공학 기업·이들과 거래하는 기업과 계약을 맺거나 보조금을 제공하는 것을 금지하고 있다. 시장에선 한국·일본·인도 등을 중심으로 공급방 다변화가 이뤄질 것이라는 분석이 우세하며 트럼프 2기 정부에서도 해당 기조가 유지되며 입법 속도가 빨라질 것으로 본다"고 분석했다.

마지막으로 트럼프 정부의 달러 강세 기조를 통해 수출 기반으로 실적을 형성하고 있는 셀트리온에겐 원/달러 환율 상승이 긍정적인 영업 여건이 될 것이라고 봤다. 셀트리온은 "당사 의약품의 경우 WTO(세계무역기구) 합의에 따라 관세가 부과되지 않는다"며 "오히려 타 업종 대비 영업 확대·실적 성장 등 순수 사업 활동에 집중할 기회를 맞이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했다.

셀트리온은 "미국 제약바이오 산업 흐름에 발맞춰 CDMO 법인 설립을 연내 완료해 중국 기업에 대한 수요를 확보할 기회로 삼고자 준비하고 있다"며 "앞으로도 변화에 집중하면서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해 최선의 성과를 거둘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구단비 기자 kdb@mt.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