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은 흐른다' 저자 이의경 애국지사 유해, 105년 만에 고국 품으로

김관용 2024. 11. 12. 09: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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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은 흐른다'의 작가 독립유공자 이의경 애국지사(필명 이미륵) 유해가 1919년 압록강을 건너 조국을 떠난 지 105년 만에 고국으로 봉환된다.

독일에 안장된 이 지사의 유해는 오는 1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봉환식 이후 순국선열의 날인 1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영면한다.

앞서 강정애 장관은 지난 5월 독일을 방문, 그래펠핑 시장을 만나 이 지사의 유해봉환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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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운동 후 상하이서 임시정부 활동 등 독립운동
1950년 독일서 위암으로 서거 및 안장
보훈부, 12일 독일로 정부대표단 파견, 현지 추모식
16일 인천공항서 유해 봉환식, 17일 대전현충원 안장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압록강은 흐른다’의 작가 독립유공자 이의경 애국지사(필명 이미륵) 유해가 1919년 압록강을 건너 조국을 떠난 지 105년 만에 고국으로 봉환된다. 독일에 안장된 이 지사의 유해는 오는 16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봉환식 이후 순국선열의 날인 17일 국립대전현충원에서 영면한다.

1899년 황해도 해주 출생의 이 지사는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만세운동에 참여했다. 같은 해 5월 독립외교 활동을 위해 대한민국청년외교단이 결성되자 편집부장으로 활동했다. 8월 29일 ‘경술국치 경고문’ 등의 선전물 인쇄로 인한 일제의 수배를 피해 중국 상하이로 망명, 임시정부의 일을 도왔다.

이후 1920년 프랑스를 거쳐 독일로 간 이 지사는 1927년 독일 뮌헨대학 재학 중 벨기에에서 개최된 ‘세계피압박민족결의대회’에 한국대표단으로 참가했다. 여기서 ‘한국의 문제’라는 소책자의 초안을 작성하고 결의문을 독일어 등으로 번역해 조국의 독립 의지를 알렸다.

이의경 애국지사 (사진=국가보훈부)
1928년 이 지사가 유년 시절부터 독일 유학에 이르기까지의 체험을 회상 형식으로 서술하는 등 조선 후기부터 식민지 시대에 이르는 역사적 변혁기를 배경으로 집필한 ‘압록강은 흐른다’는 문체의 탁월함이 인정돼 최우수 독문 소설로 선정됐다. 독일 교과서에 실려 지속적으로 애독되고 있다. 이 지사는 1950년 3월 20일 위암으로 생을 달리했다. 독일 바이에른주 그래펠핑 신묘지에 안장됐다.

국가보훈부는 이 지사 유해봉환을 위해 12일 독일 현지로 정부대표단을 파견, 이 지사 묘소 파묘 등 유해봉환 절차를 진행한다. 앞서 강정애 장관은 지난 5월 독일을 방문, 그래펠핑 시장을 만나 이 지사의 유해봉환 협조를 요청한 바 있다.

독일에서는 14일 이 지사의 유해가 안장된 묘지 내 장례식관에서 그래펠핑시장, 주프랑크푸르트총영사 등이 참석한 가운데 추모식이 열린다. 15일에는 이의경 지사 동판(그래펠핑시 후버거리 소재) 앞에서 이미륵기념사업회 회원과 교민 등이 참석한 가운데 유해 전송식이 진행된다.

유해는 15일 오후 뮌헨공항을 출발해 16일 오전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한다. 국가보훈부는 이 지사의 유해 봉환식을 16일 오후 1시부터 인천국제공항 제1터미널(F입국장)에서 ‘평생 일편심(平生 一片心) 우리나라 만세’를 주제로 진행한다. 평생 일편심은 이 지사가 생전에 남겼던 유필로, 독일에서 생활하면서도 나라를 잊지 않고 평생을 한결같이 조국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담아 쓴 글귀다.

한편,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의 유해봉환은 1946년 백범 김구 선생이 윤봉길, 이봉창, 백정기 의사 등 의열사(義烈士)를 시작으로, 이번 이 지사까지 총 149위의 유해가 국내로 봉환됐다.

김관용 (kky1441@edaily.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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