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 문건 '역바이럴' 의혹에 "허위 주장…조치 검토 중"[파고들기]
'의견 수집용'이라 부인하다가 지난달 29일 뒤늦게 사과
문건 작성·공유 진행한 위버스 매거진 실장만 직책 해제
위버스 매거진 팀 "문건 존재도 몰랐다" 해명
해당 문건 바탕으로 '역바이럴' 했다는 의혹 재차 부인
하이브 내부 문건 '위클리 음악 산업 리포트'(이하 '하이브 문건')엔 원색적인 표현을 동원해 수많은 연예인과 다른 연예 기획사를 비방한 내용이 담겨, 업계에 큰 파문을 불러왔다. 자사 아이돌을 두고는 칭찬이 대부분이었고, 모니터 내용을 바탕으로 바이럴 마케팅 방안을 제시했다.
앞서 민희진 전 어도어 대표는 지난 4월 16일 2차 내부 고발 메일에서, '하이브 문건'에 관해 "내용이 상당히 편향적인지라 일종의 목적성을 띤 선전, 전파를 위해 배포한 것은 아닌지 하는 의구심마저 들 정도"라며 "어도어는 '수치나 지표 같은 사실 기재가 필요하며 최소한의 객관성이라도 유지해 달라'고 이의제기를 한 적도 있다"라고 밝힌 바 있다.
이에 하이브는 같은 달 22일 민 전 대표에게 보낸 답장에서 "업계 동향 리포트는 차트 성적 같은 정량지표 외에 소비자의 주관적인 반응과 이슈를 모으고 분석한 후 개선 의견을 제안하는 내부용 문서"라며 "때로는 개선점들도 가감없이 포함되고, 그것이 이 리포트의 존재 이유다. 오히려 늘 찬양일색의 분석 보고서가 나와야만 만족할 수 있는 것이라면, 그런 식의 분석 자료가 어도어의 발전에 어떤 도움이 되는 것인지 묻고 싶다"라고 맞섰다.
그러나 하이브는 국감에서 해당 문건을 지적받은 지 5일 만인 지난달 29일, 이재상 CEO 명의로 공식 사과했다. 이 대표는 "해당 문서의 내용이 매우 부적절했다"라고 보고서 내용의 문제를 인정하면서 "해당 모니터링 문서 작성을 즉시 중단시켰다. 다시는 이러한 문제가 발생하지 않도록 가이드를 수립하고, 내부 통제를 강화할 것"이라고 알렸다.
단, '역바이럴 의혹'은 전면 부인했다. '역바이럴'이란 부정적 여론을 조성하는 활동을 의미한다.
지난 1일 하이브 내부 직원을 자처한 네티즌이 '하이브 문건' 일부를 추가 공개하며 '역바이럴'이 실행됐다고 주장해, 하이브의 '역바이럴'을 의심하는 반응이 여전히 존재한다. 작성자 한 명만 직책 해제한 것 역시 사안을 사소화하는 '꼬리 자르기'라는 지적이 나온다. 방시혁 의장이 특정 인물을 수신인으로 추가하라는 등의 요청을 한 이메일이 언론 보도로 공개돼, '방시혁 책임론' 목소리도 커지는 상황이다.
이 가운데 작성자가 속했던 위버스 매거진 팀은 '하이브 문건'의 존재를 몰랐고 작성에 참여하지도 않았으며 이 문건에 반대한다며 별도의 입장을 지난 9일 냈다. 대표이사 명의의 공식 사과 이후 11일 만에 나온 입장문이었다.
CBS노컷뉴스는 '하이브 문건'과 관련해 △위버스 매거진이 다소 갑작스럽게 입장문을 낸 까닭 △온라인상에서 제기된 역바이럴 의혹에 관한 입장 △전 편집장 대상 후속 조처 등을 하이브에 문의했고, 11일 답변을 받아 공개한다.
다음은 일문일답.
▶ 위버스 매거진 팀이 11월 9일 자로 공식입장을 밝혔습니다. 이재상 하이브 CEO 공식 사과가 나온 지 열흘 넘어 별도의 입장을 낸 이유는 무엇인가요?
= 아시다시피, 지난달 29일 하이브는 이재상 대표이사 명의로 하이브 모니터링 문서 작성에 대해 사과했고 같은 날 해당 보고서를 작성한 위버스 매거진실 실장에 대한 직책을 해제했습니다. 이후에도 위버스 매거진의 또 다른 구성원들이 해당 문서 작성에 참여한 것이 아니냐는 일각의 의구심 등이 있어 명확하게 입장을 밝히고자 위버스 매거진 팀에서 추가 입장을 내게 됐습니다.
▶ 위버스 매거진 팀은 전 편집장을 제외한 다른 구성원과 외부 필진은 아예 이 문서의 존재 자체를 몰랐고, 전 편집장이 모니터링 업무를 별도로 요청한 인력도 업무 중단됐다고 밝혔습니다. 전 편집장이 주간 단위 보고서 작성 업무를 위버스 매거진 팀이 아니라 별도의 인력에게 부탁했다는 뜻인가요? 또, 공개된 '하이브 문건'에 "다음 주는 리포트에 참여하는 구성원들의 휴가로 한 주 쉬도록 하겠습니다"라는 대목이 있어, 설득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이에 관한 입장이 궁금합니다.
= 모니터링 문서는 전 편집장이 위버스 매거진 제작과는 별개의 업무로 진행했던 것으로, 전 편집장이 모니터링 관련 업무를 요청했던 인력은 위버스 매거진 제작진과는 구분되는 별도의 구성원이기 때문에 지난 입장문과 같이 설명한 것입니다.
▶ 전 편집장(위버스 매거진 실장)은 직책 해제됐는데, 현재 맡고 있는 업무가 무엇인가요? 이번 사건 관련한 또 다른 후속 조처도 예정돼 있나요?
= 전 편집장은 대기 발령 중으로 현재 일체 업무를 진행하지 않고 있습니다. 내부 검토 후 적절한 조치 예정입니다.
▶ 10월 29일 자 이재상 하이브 CEO 명의 사과문에서 역바이럴 의혹을 부인했습니다. 반면 자신이 하이브 직원이라고 주장하는 네티즌이 올린 글(11월 1일 자)에는 "역바이럴을 하지 않았다는 말과는 다르게 이 보고서에 언급된 많은 부분들이 실제 계획으로 진행됐다는 걸 알리고 싶었다"는 부분이 있습니다. '역바이럴은 없었다'라는 입장은 그대로인지와, 해당 글 속 주장이 허위라면 후속 조처를 준비 중인지가 궁금합니다.
= 당사가 역바이럴을 했다는 주장은 사실이 아닙니다. 역바이럴을 했다는 허위 주장에 대해서는 필요한 조치를 검토 중입니다.
▶ 또한 "각 소속사에는 별도로 연락드려 직접 사과드리고 있다"라고 했는데, 어떤 방식으로 어느 정도 규모로 사과하고 있는지 설명 부탁드립니다.
= 이재상 대표이사 명의로 문서에 언급된 아티스트의 각 소속사 대표이사께 유선 연락 또는 대표 명의의 공문 등으로 사과를 진행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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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S노컷뉴스 김수정 기자 eyesonyou@c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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