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빌리진킹컵 PO 프리뷰] 한국은 카자흐스탄을 넘어설 수 있을까
대한민국 여자 테니스 대표팀이 2024 빌리진킹컵 플레이오프에 나선다. 빌리진킹컵은 남자 데이비스컵에 해당되는 여자 테니스 국가대항전이다. 한국 대표팀은 오는 17~18 양일간 카자흐스탄과 원정경기를 갖는다. 대표팀은 11일, 격전지인 카자흐스탄 아스타나로 출국했다.
이번 카자흐스탄 원정에는 김정배 여자국가대표팀 감독과 함께, 백다연(NH농협은행), 박소현, 구연우(이상 성남시청, CJ제일제당 후원), 김다빈(강원특별자치도청) 등 네 명의 선수가 출전한다. 김현승 코치(의정부시청)와 박소연 트레이너도 이번 원정에 동행한다. 11일에는 여자대표팀 선수단와 코칭, 지원스태프를 포함해 7명이 출국했으며, 박소현은 현지 합류 예정이다.
빌리진킹컵 플레이오프는 4단식 1복식 방식이다. 여기까지는 데이비스컵과 똑같은 방식이지만, 복식이 세 번째 매치로 진행되는 데이비스컵과는 달리 빌리진킹컵은 복식이 마지막 매치로 진행된다. 즉, 앞선 단식 4경기에서 승패가 결정될 가능성이 매우 높다는 소리다.
플레이오프에서 승리하면 내년 4월, 빌리진킹컵 최종본선진출전에 출전할 수 있으며 패할 경우 지역 아시아/오세아니아 1그룹으로 강등된다.
한국은 작년 11월, 브라질과의 플레이오프에서 패해 올해 아시아/오세아니아 1그룹에 출전했다. 이 대회에서 2위를 차지하며 다시 한번 플레이오프 기회를 얻었다. 그리고 이번에는 카자흐스탄을 상대한다.
카자흐스탄은 '러시아 태생' 두 명의 선수가 유명하다. 엘레나 리바키나와 율리아 푸틴체바다. 한국 입장에서는 다행히도 리바키나는 이번 카자흐스탄 대표팀에 소집되지 않았다. 이번 시즌 내내 건강이 안 좋았던 리바키나는 특히 하반기 '두문불출'할 정도로 대회에 자주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최근 WTA 파이널스에 출전했으나 1승 2패 조별예선 탈락했었다.
카자흐스탄 대표팀 WTA 랭킹
29위. 율리아 푸틴체바 (복식 111위)
328위. 지베크 쿨람바예바 (복식 157위)
383위. 자리나 디야스
895위. 안나 다닐리나 (복식 22위)
904위. 산두가쉬 켄지바예바 (복식 676위)
대한민국 대표팀 WTA 랭킹
314위. 백다연 (복식 484위)
355위. 박소현 (복식 252위)
418위. 구연우 (복식 553위)
999위. 김다빈 (복식 836위)
카자흐스탄은 율리아 푸틴체바가 단식에 출전할 것이 확정적이다. 확실한 에이스 카드라 볼 수 있다. 랭킹만 놓고 본다면 이번 플레이오프 전체 출전 선수 중 소위 '급이 다르다'. 푸틴체바는 올해 6월, 로스시클래식(WTA 250) 투어 우승 등 통산 세 차례 투어 타이틀을 갖고 있다. 최근 아시아스윙에서의 성적이 그나마 좋지 않다는 것이 한국에게는 위안거리 정도다.
한국은 장수정(대구광역시청)이 이번 소집에서 제외되면서, 백다연, 박소현, 구연우 가운데 단식 출전 선수가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카자흐스탄 대표팀 2024년 전체 성적
(WTA 125 포함, 예선 포함, 올림픽 포함)
(성적/승률/평균세트/평균게임 순)
율리아 푸틴체바 : 39승 20패 / 66.10% / +0.58 / +2.24
지베크 쿨람바예바 : 2승 4패 / 33.33% / -0.50 / 0.00
자리나 디야스 : 5승 6패 / 45.45% / -0.36 / -1.82
안나 다닐리나 : 2승 2패 / 50.00% / 0.00 / -2.00
카자흐스탄 대표팀 2024년 본선 성적
(WTA 125 포함, 예선 제외, 올림픽 포함)
(성적/승률/평균세트/평균게임 순)
율리아 푸틴체바 : 34승 17패 / 66.67% / +0.57 / +2.08
지베크 쿨람바예바 : 0승 1패 / 0.00% / -2.00 / -7.00
자리나 디야스 : 1승 3패 / 25.00% / -1.25 / -5.50
안나 다닐리나 : 0승 1패 / 0.00% / -2.00 / -11.00
한국 대표팀 2024년 전체 성적
(WTA 125 포함, 예선 포함, 올림픽 포함)
(성적/승률/평균세트/평균게임 순)
백다연 : 0승 1패 / 0.00% / -2.00 / -7.00
박소현 : 4승 3패 / 57.14% / +0.14 / +1.00
구연우 : 1승 1패 / 50.00% / -0.50 / -2.00
한국 대표팀 2024년 본선 성적
(WTA 125 포함, 예선 제외, 올림픽 포함)
(성적/승률/평균세트/평균게임 순)
백다연 : 0승 1패 / 0.00% / -2.00 / -7.00
박소현 : 2승 1패 / 66.67% / 0.00 / 0.00
냉정히 한국은 카자흐스탄에 비해 나은 점이 없다. 카자흐스탄은 푸틴체바라는 확실한 단식 에이스 카드가 있으며, 안나 다닐리나라는 복식 전문 선수까지 보유 중이다. 정신력, 투지로 포장하기에는 올해 한국 선수들과의 랭킹, 성적 격차가 너무 크다.
하지만 이 대회는 단체전이다. 단체전에서 약팀이 강팀을 상대로 승리하기 위해서는 두 가지 조건이 필요하다. 첫째는 상대의 약점이라고 파악되는 경기에서 무조건 승리하는 것이며, 둘째는 상대의 실수가 나왔을 때 그 기회를 잡는 것이다. 한국이 카자흐스탄을 상대로 승리하기 위해서는 이 두 가지 조건이 반드시 발현되어야 하는 상황이다.
한국의 희망 회로는 단식 3승 1패다. 푸틴체바를 상대로 1승 1패, 그리고 푸틴체바가 아닌 선수를 상대로 2승을 거두는 것이 한국의 플레이오프 승리에 가장 현실적이다. 복식에서는 다닐리나의 존재감이 뚜렷한 가운데, 변수도 너무 많다.
해외 선수들 입장에서는 스타일이 독특한 백다연이 푸틴체바를 상대로 그나마 가능성이 더 높아 보인다. 백다연은 2023년 코리아오픈에서 옐레나 오스타펜코(라트비아)를 잡아낸 경험이 있다. 푸틴체바는 오스타펜코 못지 않게 다혈질이다. 상대 선수의 사기를 다운시키는 백다연의 압박 플레이는 다혈질 선수에게 효율적으로 먹힌다. 그 가능성에 기대를 걸어야 한다.
카자흐스탄 선수 중 랭킹은 쿨람바예바가 더 높지만 최근 성적은 자리나 디야스가 더 낫다. 디야스는 최근 아시아스윙에서 두 번 연속 본선에 올랐다. 아시아스윙 예선에도 출전하지 못했던 한국 선수들에 비한다면 디야스가 조금 더 우위에 있다고 봐야 한다.
하지만 현재 상황에서 카자흐스탄의 약점은 디야스 또는 쿨람바예바가 되어야 한다. 이 선수를 상대로 한국은 2승을 거두는 것이 필요하다. 그래야만 한국이 최종본선진출전에 출전할 수 있는 가능성을 높일 수 있는 상황이다.
한국은 빌리진킹컵 플레이오프에서 카자흐스탄을 꺾을 수 있을까. 쉽지 않은 상황임에는 분명하지만, 단체전에서의 상대 약점을 공략하는 승리 필수 공식이 필요하다. 어찌됐건 백다연의 역할이 가장 중요한 이번 빌리진킹컵 플레이오프다.
글= 박성진 기자(alfonso@mediawil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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