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서도 ‘김대중’ 재조명…“관련 기록 수집해야”
[KBS 광주] [앵커]
김대중 전 대통령의 삶을 그린 다큐멘터리 영화가 최근 일본에서 개봉해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김 전 대통령은 납치 사건으로 일본과 남다른 인연이 있고 한류의 마중물이 된 문화 정책을 펼치기도 했죠.
일본에 흩어져 있는 관련 기록들을 하루빨리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습니다.
지종익 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도쿄 신주쿠 인근의 소규모 영화관.
인파 속 손을 흔드는 김대중 전 대통령의 영화 포스터가 붙었습니다.
속속 입장하는 관객들, 표는 매진됐고, 작은 상영관은 꽉 찼습니다.
[영화 '길위에 김대중' : "내 목숨을 내놓는 한이 있더라도 여러분 편이다 (옳소!) (그의 말에 민중은 희망을 품었다. 하지만 큰 희망을 품은 것은 김대중 자신이었다.)"]
김 전 대통령 납치사건 당시 구명운동에 참가했던 이들, 한국의 역사를 제대로 알고 싶은 일본인들도 자리를 채웠습니다.
[스가누마 다케시/관람객 : "희생 속에 쟁취한 민주화의 승리였다는 걸 이해할 수 있었습니다."]
[다카하시 모에카/관람객 : "앞장 서서 모두를 이끄는 모습이 같은 아시아, 이웃 나라인데도 전혀 다른 현상이 일어난다는 것이 재미있습니다."]
김 전 대통령과 일본의 인연은 남다릅니다.
1973년 도쿄 한복판의 호텔에서 납치사건이 발생했고, 한일 양국 간 대중문화 개방을 이끌어 낸 김대중 - 오부치 선언은 지금도 한일 우호 협력의 발판이 되고 있습니다.
특히 일본에서 김대중 전 대통령은 한류 열풍에 주춧돌을 놓은 인물로도 평가받고 있습니다.
일본 내 한인사회에선 더 늦기 전에 김 전 대통령 관련 기록을 찾고 모아야 한다는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김상열/일본 김대중 추모행사 추진위원회 공동위원장 : "김대중 대통령을 취재하고 아시는 분들이 일본 사회에 많았습니다. 단지 추도식으로 끝낼 게 아니라 그분들을 한번 초대하고 모셔다가 세미나라든가 포럼이라든가 여러 가지 해보면서."]
내년이면 한일 국교 정상화도 60주년을 맞는 만큼 김 전 대통령의 정신과 업적을 기리는 움직임은 더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됩니다.
KBS 뉴스 지종익입니다.
촬영기자:이성현
지종익 기자 (jigu@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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