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압록강은 흐른다' 독일 묻힌 이의경 지사, 105년 만에 고국으로

김지헌 2024. 11. 12. 08: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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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록강은 흐른다'의 저자이자 '이미륵'이라는 필명으로 알려진 독립유공자 이의경(1899년 3월 8일∼1950년 3월 20일) 지사의 유해가 105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다.

보훈부는 보훈정책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 대표단을 독일 현지에 파견해 이 지사 묘소 파묘와 유해 봉환에 협조해 준 페터 쾨슬러 그래펠핑 시장 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할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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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유해 국내 봉환…독일 현지서 추모식·전송식
이의경 애국지사 [국가보훈부 제공.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연합뉴스) 김지헌 기자 = '압록강은 흐른다'의 저자이자 '이미륵'이라는 필명으로 알려진 독립유공자 이의경(1899년 3월 8일∼1950년 3월 20일) 지사의 유해가 105년 만에 고국으로 돌아온다.

국가보훈부는 이 지사 유해가 오는 16일 인천국제공항에 도착하고 17일 국립대전현충원에 안장된다고 12일 밝혔다.

이 지사는 1899년 황해도 해주 출생으로 경성의학전문학교 재학 중 1919년 3·1운동이 일어나자 만세운동에 참여했고 그해 5월 결성된 대한민국청년외교단의 편집부장으로 활동했다.

1919년 8월 29일 만세 시위 때 사용된 '경술국치 경고문' 등 선전물 인쇄를 담당했다가 이로 인한 일제의 수배를 피해 압록강을 건너 중국 상하이로 망명, 임시정부 일을 도왔다.

1920년 프랑스를 거쳐 독일로 간 이 지사는 하이델베르크대학에서 의학, 뮌헨대학에서 철학 및 동물학을 전공했다.

1927년 뮌헨대학 재학 중 벨기에에서 열린 '세계 피압박 민족 결의대회'에 한국 대표단으로 참가해 '한국의 문제'라는 소책자 초안을 작성하고 결의문을 독일어 등으로 번역해 세계에 독립 의지를 알렸다.

1928년 박사학위 취득 후 잡지 투고, 기고, 번역 등으로 생계를 꾸렸고 유년 시절부터 독일 유학에 이르는 체험을 회상 형식으로 서술한 자전적 독일어 소설 '압록강은 흐른다'를 집필했다.

소설은 1946년 출판 후 독일 교과서에 실리는 등 큰 성공을 거뒀다.

이 지사는 1948년부터 뮌헨대 동양학부에서 한국학과 동양철학을 가르치는 교육자로 일하다가 1950년 3월 20일 위암으로 별세, 독일 바이에른주 그래펠핑 신묘지에 안장됐다.

보훈부는 보훈정책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정부 대표단을 독일 현지에 파견해 이 지사 묘소 파묘와 유해 봉환에 협조해 준 페터 쾨슬러 그래펠핑 시장 등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할 계획이다.

14일 이 지사 유해가 있는 독일 현지 묘지에서 추모식이 개최되며 15일에는 그래펠핑시 후버 거리에 있는 이 지사 동판 앞에서 유해 전송식이 열린다.

16일 오후 1시 인천국제공항에서 열릴 유해 봉환식은 이 지사가 이역만리에서 조국을 그리워하며 생전에 남긴 유필인 '평생 일편심'(平生 一片心)을 주제로 진행된다.

이 지사가 일제 감시를 피해 독일에서 생활하면서 조국에 대한 마음을 담아 불렀던 노래 '눈'이 추모 공연으로 울려 퍼질 예정이다.

강정애 보훈부 장관은 "압록강을 건너 조국을 떠난 지 105년 만에 돌아오는 이 지사가 국민의 추모 속에 영면하실 수 있도록 만전을 기하겠다"고 말했다.

국외 안장 독립유공자의 유해 봉환은 1946년 백범 김구 선생이 윤봉길·이봉창·백정기 의사를 모셔 온 것이 처음이었고 이 지사의 봉환은 149번째가 된다.

jk@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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