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을 어떻게 활용할까, 홍명보 감독도 고심 중
“지금 몸 상태에서 손흥민을 무리시킬 생각은 없다. 효율적으로 쓰는 방안으로 판단하겠다.”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5·6차전을 위해 중동으로 떠난 홍명보 축구 대표팀 감독이 햄스트링 부상에서 회복한 손흥민(토트넘) 활용법을 놓고 고민 중이다.
홍명보 감독은 11일(현지시간) 쿠웨이트의 압둘라 알 칼리파 스타디움에서 진행된 대표팀 훈련에 앞서 취재진과 만나 “손흥민의 몸 상태는 대표팀에 중요하다. 건강한 손흥민을 보는 게 정말로 중요하다”며 “손흥민이 대표팀에 합류하는 대로 면담을 통해 출전 시간을 결정할 생각”이라고 밝혔다. 그는 이어 “절대 지금 몸 상태에서 무리시킬 생각은 없다”면서 “손흥민을 효율적으로 쓰는 방안으로 판단하겠다”고 덧붙였다.
손흥민은 이번 시즌 햄스트링 부상으로 출전 시간이 많이 줄었다. 손흥민은 지난 9월말 2024~2025 유럽축구연맹(UEFA) 유로파리그(UEL) 가라바흐(아제르바이잔)전에서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고, 이후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3·4차전을 치르는 대표팀 일정에 합류하지 못했다. 토트넘에서는 3경기나 휴식을 취했다.
손흥민은 리그 8라운드 웨스트햄전에서 복귀하며 골을 넣는 등 맹활약했지만 부상 부위에 통증이 재발하며 다시 소속팀 일정 2경기를 뛰지 못했다. 손흥민은 지난 3일 리그 10라운드 애스턴 빌라전에서 다시 복귀해 도움을 기록했다. 하지만 이후 일정에서는 일찍 교체돼 컨디션 유지에 집중했다. 애스턴 빌라전에서는 49분, 다음 8일 UEL 갈라타사라이(튀르키예)전에서는 전반 45분만 뛰었다.
토트넘 안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최근 ESPN과 인터뷰에서 “우리는 건강한 손흥민을 원한다. 손흥민이 좋은 몸 상태를 유지해서 (대표팀과 소속)팀에 기여했으면 좋겠다”고 밝혔다. 홍 감독 역시 “토트넘에서 대표팀에 직접 연락한 것은 없었다. 손흥민은 토트넘에서도 중요한 선수라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신경을 쓸 수밖에 없다”며 “대표팀 경기 결과도 중요하지만, 소집한 선수를 건강하게 돌려보내는 것은 소속팀에 대한 예의”라고 강조했다.
홍 감독이 지휘하는 대표팀은 한국시간 14일 오후 11시 쿠웨이트 쿠웨이트시티의 자베르 알 아흐메드 국제 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5차전을 치른다. 이어 17일 요르단으로 이동해 한국시간 19일 오후 11시 암만의 암만 국제 경기장에서 팔레스타인과 3차 예선 6차전이 잡혀 있다. 월드컵 3차 예선 B조에서 4경기 연속 무패(승점 10점·3승1무)로 선두를 달리는 홍명보 호가 이번 중동 2연전을 모두 승리하면 본선행 굳히기에 돌입할 수 있다.
이정호 기자 alpha@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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