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바이든 정책 ‘뒤집기’할 환경수장에 측근 인사 지명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2기 행정부의 환경 정책을 이끌 환경보호청장(EPA)에 자신을 적극적으로 지지해온 리 젤딘 전 하원의원을 지명하겠다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11일(현지시간) 성명에서 젤딘 전 의원을 “미국우선주의 정책의 진정한 투사”라고 소개하며 그를 환경보호청장에 지명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당선인은 젤딘 전 의원이 “공정하고 신속한 규제 철폐 결정을 이행해 미국 기업들을 해방시키고, 지구상 가장 깨끗한 공기와 물을 포함한 최고의 환경 기준을 유지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환경 평가와 관리에 대한 새로운 기준을 제정해 미국이 건전하고 체계적인 방식으로 성장하게 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뉴욕주 출생인 젤딘 전 의원은 2015∼2023년 뉴욕주 하원의원을 지내며 트럼프 당선인의 든든한 우군을 자처해왔다. 그는 트럼프 당선인이 첫 임기 중 우크라이나 대통령에게 전화를 걸어 정치적 라이벌인 조 바이든 대통령을 수사해달라고 요청한 사실이 드러나 탄핵 조사를 받을 때도 트럼프 당선인을 강하게 옹호한 인물이다. 트럼프 당선인이 재선 도전에 실패하자 2021년 1월 6일 상·하원 합동회의에서 바이든 대통령의 당선 인증을 반대하기도 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성명에서 “나는 젤딘을 오랫동안 알았고, 매우 어렵고 복잡한 상황들을 훌륭하게 다루는 모습을 봤다”며 “트럼프 행정부에 그가 함께해 매우 자랑스럽고 그는 행정부에 금방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밝혔다.
트럼프 2기 행정부는 바이든 행정부의 각종 환경 보호 정책을 ‘규제 완화’ 기조로 전환할 전망이다. 트럼프 당선인 정권 인수팀은 바이든 행정부의 환경·기후 정책을 뒤집기 위해 파리기후협약 탈퇴 등을 준비하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은 보고 있다. 지명을 받은 젤딘 전 의원이 환경보호청장에 취임하려면 상원 인준 절차를 거쳐야 한다.
최혜린 기자 cherin@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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