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년은 어디 가고…'6년 활동' 동방신기 붙잡은 김재중·김준수 [이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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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X라는 이름으로 개최한 김재중·김준수의 콘서트가 연일 화제다.
동방신기가 K팝 2세대 흥행을 이끈 주역이었던 만큼 2009년 팀을 탈퇴하고 JYJ 및 솔로로 활동해온 이들이 소환한 '추억 여행'은 팬심을 들끓게 했다.
공연 개최 전 김준수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팬들이 추억할 만한 노래를 재중이 형과 듀엣으로 부를 예정"이라고 예고해 동방신기 곡을 부를 거라는 추측이 가능했지만, 상상을 뛰어넘는 비중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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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트리스트 대부분 동방신기 곡으로 채워
팀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이례적인 구성
'데뷔 20주년' 일본 콘서트도 두 팀 겹쳐
동방신기 18곡, 솔로 각 3곡, JYJ 1곡, JX 0곡…
JX라는 이름으로 개최한 김재중·김준수의 콘서트가 연일 화제다. 데뷔 20주년을 맞아 합동 무대를 기획한 두 사람은 팬들 앞에서 무려 3시간 동안 탄탄한 실력의 라이브 퍼포먼스를 선보였다. 특히 동방신기로 활동하던 때의 곡을 쏟아내면서 "추억을 자극했다"는 평과 함께 놀라운 화제성을 자랑하는 중이다.
지난 8~10일 KSPO DOME에서 콘서트를 진행한 김재중·김준수는 '라이징 선(Rising Sun)'으로 공연의 포문을 열어 '퍼플 라인(Purple Line)', '믿어요', '더 웨이 유 아(The Way U Are)', '주문(MIROTIC)', '허그(HUG)', '풍선', '러브 인 디 아이스(Love In The Ice)', 일본 발매 곡까지 동방신기의 주요곡을 거의 다 불렀다.
'동방신기 후광 효과'는 폭발적이었다. 동방신기가 K팝 2세대 흥행을 이끈 주역이었던 만큼 2009년 팀을 탈퇴하고 JYJ 및 솔로로 활동해온 이들이 소환한 '추억 여행'은 팬심을 들끓게 했다. 공연 세트리스트가 온라인에 퍼지며 "이런 구성이었다면 나도 예매할 걸 그랬다"는 반응도 나왔다.
이러한 팬들의 호응을 예상이라도 한 듯 공연은 솔로 무대와 단 한 곡의 JYJ 곡 '엠티(Empty)'를 제외하고는 전부 동방신기의 곡으로 구성, 기획됐다. 정체성이라는 의미의 '아이덴티티(INDENTITY)'를 타이틀로 내세웠는데 사실상 20년의 활동 기간 중 동방신기로 활동했던 2003~2009년 단 6년에 집약된 구성이었다. 동방신기 이름을 떼고 제2막을 열었던 JYJ 시절의 곡은 단 1곡에 불과했고, JX로 준비한 신곡은 아예 없었다.
공연 개최 전 김준수가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팬들이 추억할 만한 노래를 재중이 형과 듀엣으로 부를 예정"이라고 예고해 동방신기 곡을 부를 거라는 추측이 가능했지만, 상상을 뛰어넘는 비중이었다. JYJ는 물론 솔로 가수, 뮤지컬 배우로도 성장을 거듭해온 이들이었지만 오롯이 동방신기만을 택했다. 영웅재중, 시아준수 그리고 '오방신기(5인 체제 동방신기)' 팬들에게는 이른바 '혜자' 구성이었다.
하지만 그룹이 유지되고 있는 가운데 탈퇴한 멤버들이 공연에서 3~4곡도 아닌, 마치 디너쇼 급 세트리스트를 짜는 건 이례적이다. 동방신기 최고 전성기에 이들이 함께했고, 보컬 멤버로 여러 곡에서 주요한 역할을 했다는 점에는 이견이 없을 테다. 그러나 20년 넘게 건재한 팀을 한순간에 '추억의 그룹'으로 만들었다는 점은 다소 어리둥절하다. 단발성 이벤트라기엔 동방신기로 꾸준히 활동해온 아티스트, 그리고 이들을 응원해 온 팬 카시오페아에게 상처가 될 수 있는 대목이다.
공연이 개최된 그 주에 동방신기 역시 일본에서 데뷔 20주년 기념 정규앨범을 발매했다. 29일부터는 일본 총 8개 도시에서 투어를 진행한다. 내달 14, 15일 동방신기가 히로시마에서 공연할 때 같은 날 JX는 사이타마 베루나 돔에서 콘서트를 이어간다. JX라는 타이틀을 썼지만, 알맹이는 동방신기다. 동방신기라는 하나의 이름으로 두 개의 태양이 떠버린 상황이 아이러니하다.
김수영 한경닷컴 기자 swimmingk@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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