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탄소 축산물’ 확산, 소비자 선택이 중요

이유리 기자 2024. 11. 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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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녹색 축산 시대'가 본격 개막했다.

지난해 한우에 우선 도입했던 '저탄소 축산물 인증제'가 올해 돼지·젖소로 확대되면서 전국 162곳 농가가 저탄소 축산물 인증 대열에 올라탔다.

◆한우 이어 돼지·젖소에도 '문 활짝'=저탄소 축산물 인증 제도는 탄소감축기술을 1개 이상 도입해 농가 평균 배출량보다 온실가스를 10% 이상 적게 배출한 농장을 정부가 인증해주는 제도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인증받은 전체 한우농가 합산 온실가스 감축량은 모두 588t에 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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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식품부, 지난해 인증제 신설
한우·돼지·젖소 162농가 통과
온실가스 17~29% 감축 효과
판로 확보·전환비용 지원 필요

‘녹색 축산 시대’가 본격 개막했다. 지난해 한우에 우선 도입했던 ‘저탄소 축산물 인증제’가 올해 돼지·젖소로 확대되면서 전국 162곳 농가가 저탄소 축산물 인증 대열에 올라탔다. 이들은 탄소를 저감할 뿐 아니라 에너지·축산냄새를 감축하는 성과를 인정받았다. 하지만 제도 시행 초기인 만큼 과제도 적지 않은 것으로 파악된다.

◆한우 이어 돼지·젖소에도 ‘문 활짝’=저탄소 축산물 인증 제도는 탄소감축기술을 1개 이상 도입해 농가 평균 배출량보다 온실가스를 10% 이상 적게 배출한 농장을 정부가 인증해주는 제도다.

이달 기준 저탄소 축산물 인증을 받은 농가는 전국 162곳이다. 지난해 한우농가 71곳에 이어 올해 23곳이 추가돼 94곳으로 늘었다. 농림축산식품부는 10월엔 돼지농가 44곳, 젖소농가 24곳에 인증을 부여했다.

인증 취득 과정은 꽤 까다롭다. 우선 ▲깨끗한 농장 ▲방목생태 농장 ▲환경친화 농장 ▲동물복지 농장 ▲식품안전관리인증기준(해썹·HACCP) ▲유기축산물 ▲무항생제 축산물 등 사전 인증이 있어야 신청 자격을 갖출 수 있다.

사육규모도 일정 수준 이상이어야 한다. 한우는 기준연도 출하 실적이 20마리 이상 또는 신청 당시 사육마릿수가 100마리 이상이어야 신청 대상이 된다. 돼지는 비육돈 출하 실적 1800마리 또는 모돈 사육마릿수 100마리 이상이고, 젖소는 우유 생산량이 300t 이상이거나 경산우 사육마릿수가 40마리 이상일 때 신청 가능하다.

탄소감축기술은 ▲사양관리 ▲가축분뇨 관리 ▲에너지 절감 기술 ▲기타 분야로 나눠 평가한다. 저메탄·질소저감 사료 급여, 가축분뇨 퇴·액비화 등 탄소배출량과 직접 연관이 있는 기술부터 생산성 향상 장비 도입, 조사료 자가 생산 등 저탄소에 간접적으로 기여하는 기술까지 다각적으로 살핀다.

◆축종별로 온실가스 17∼29% 감축 성과=지난해 첫 인증을 받은 한우농가 가운데 상위 5곳은 온실가스를 일반 농가 대비 17.2% 줄인 것으로 나타났다. 축산물품질평가원에 따르면 지난해 인증받은 전체 한우농가 합산 온실가스 감축량은 모두 588t에 달했다. 돼지농가의 온실가스 감축량도 일반 농가 대비 29%, 젖소농장은 18%였다.

생산 성적도 우수했다. 2022년 기준 1호 인증 한우농가 상위 5곳이 출하한 한우의 74.5%가 원플러스(1+) 등급 이상을 받았다.

농식품부는 이같은 성과에 주목, 연말까지 인증 농가수를 221곳으로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판매망 확대·농가 비용 보전 등은 과제=정부는 저탄소 축산물의 판로 확보를 지원하겠다고 하지만 소비자에게 선택받을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업계에 따르면 한우고기는 현재 롯데백화점 등에서 저탄소 관련 브랜드를 개발해 판매되고 있다. 이달말부터는 농협에서도 농협유통 서울 양재점 등을 필두로 저탄소 축산물 인증을 받은 한우고기·돼지고기·우유 등을 선보일 예정이다. 김정욱 농식품부 축산정책관은 “소비자들은 초록색의 ‘저탄소’ 인증마크를 통해 인증농장을 확인할 수 있다”고 말했다.

인증 취득 과정에서 농가 경영비가 상승할 수 있다는 점은 우려스러운 부분이다. 이학교 전북대학교 동물생명공학과 교수는 “제도 시행 초기인 까닭에 투자 비용 대비 효율이 떨어진다”면서 “전환하는 데 드는 농가 부담을 정부가 일정 부분 보전해줄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지난해 인증을 받은 한우농가 김문석 중우농장 대표(전북 고창)는 “사육기간을 단축하고 사료효율을 높이려면 개량도 중요한 만큼 복합적인 지원책이 절실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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