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유화학 불황 속 '나홀로 선전'…DL케미칼, '스페셜티' 주목

이다솜 기자 2024. 11. 12. 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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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유화학업체들이 불황으로 실적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DL케미칼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유일한 선전을 보여 주목된다.

이는 석유화학업계 전반의 불황으로 동종업계 업체들이 적자로 전환하거나 매출·영업이익이 급락하는 등 부진을 겪고 있는 것에 비하면 이례적 성장이다.

전문가들은 금호석유화학이 다른 석유화학 업체들과 달리 흑자를 유지한 것도 DL케미칼처럼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사업 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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석화 고전 속 3분기 흑전 성공…매출도 1.2조
자회사 '카리플렉스' 선전…영업이익률만 25%
싱가포르 공장 가동 시작…메디컬 소재 시장 확대
[서울=뉴시스] *재판매 및 DB 금지

[서울=뉴시스]이다솜 기자 = 석유화학업체들이 불황으로 실적 고전을 면치 못하는 가운데 DL케미칼이 흑자 전환에 성공하며 유일한 선전을 보여 주목된다.

범용 제품에서 고부가가치 제품인 스페셜티로 포트폴리오를 제때 전환한 것이 실적 반등에 주효했다는 평이다.

12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DL케미칼은 연결 기준 올해 3분기 47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도 11.9% 증가한 1조2319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석유화학업계 전반의 불황으로 동종업계 업체들이 적자로 전환하거나 매출·영업이익이 급락하는 등 부진을 겪고 있는 것에 비하면 이례적 성장이다.

지난 2분기 흑자 전환을 기록했던 LG화학은 올 3분기 석유화학 부문에서 382억원의 영업손실을 내며 적자로 돌아섰다. 롯데케미칼도 기초화학사업 부진으로 3분기 영업손실 4136억원을 기록했고, 한화솔루션도 화학 사업인 케미칼 부문이 310억원 적자를 보였다.

특히 DL케미칼은 핵심 자회사인 '카리플렉스'의 선전이 분기 실적을 이끌었다.

카리플렉스는 세계 유일의 음이온 촉매 기반 합성고무 제조 업체로 폴리이소프렌 수술 장갑용 함성 고무 시장 내에서 가장 큰 제조사로 알려졌다. 카리플렉스는 전 분기에 이어 이번 3분기에도 25%가 넘는 준수한 수준의 영업이익률을 기록했다.

카리플렉스 제품은 자극성이 낮고 경쟁사 대비 불순물이 적고 투명도가 높아, 수술용 장갑 및 주사액 마개 등 고부가 의료용품 소재로 선호도가 높다. 특히 폴리이소프렌 라텍스는 적용 기준이 까다로운 메디컬 소재 시장에서 품질과 안정성이 검증돼 수요가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DL케미칼은 최근 싱가포르 주롱섬 화학공장 단지 내 약 4800억원을 투자해 카리플렉스의 폴리이소프렌 라텍스 신규 공장을 건설하고 상업 가동을 개시했다. 6만 1000㎡(제곱미터) 규모의 신규 공장은 세계 최대 규모의 폴리이소프렌 라텍스 공장이다.

주요 고객사의 생산시설이 집중된 동남아시아에 위치해 제품 공급 측면에서 강점이 있다.

특히 메디컬 소재 시장 확대를 위해 신규 공장 상업 가동과 함께, 생산 시설 확충 및 시설 고도화 투자 논의를 이미 시작했다.

DL케미칼 관계자는 "이번 카리플렉스 싱가폴 신규 공장 상업 가동을 통해 메디칼 소재 시장에서 '글로벌 No.1'을 달성할 수 있게 됐다"며 "고부가 중심의 스페셜티 사업 구조 전환을 더 가속화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금호석유화학도 올 3분기 영업이익 651억원을 기록하며 전년대비 22.7% 감소했지만 흑자 기조를 이어갔다.

전문가들은 금호석유화학이 다른 석유화학 업체들과 달리 흑자를 유지한 것도 DL케미칼처럼 고부가가치 스페셜티 사업 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이라고 분석한다.

☞공감언론 뉴시스 citizen@newsi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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