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꼭꼭 숨겼던 대만전 1선발 전격 공개한다…제2의 문동주 누가 될까[SPO 타이베이]

김민경 기자 2024. 11. 12. 0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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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곽빈(왼쪽)과 고영표. 2024 프리미어12 대만전 선발투수 발표가 임박했다. ⓒ 곽혜미 기자
▲ 류중일 한국야구대표팀 감독 ⓒ 연합뉴스

[스포티비뉴스=타이베이(대만), 김민경 기자] "선발투수 누가 나왔으면 좋겠어요?"

류중일 한국야구대표팀 감독은 '2024 프리미어12' 대회 분위기를 좌우할 중책을 맡을 1선발을 여전히 공개하지 않고 있다. 한국은 13일 대만과 1라운드 조별리그 B조 첫 경기를 치른다. 첫 경기를 반드시 잡아야 대회 내내 순항할 수 있는데, 류 감독은 대만전 필승 의지를 다진 만큼 가능한 1선발을 꽁꽁 숨겨 전력 노출을 어떻게든 막아보려 하고 있다. 대만 취재진이 류 감독에게 "대만전 선발투수가 누구냐"고 물어도 "모른다"고 답하며 비밀 유지에 사력을 다했다.

류 감독이 꼭꼭 숨긴 대만전 선발투수는 12일 대만 타이베이 하워드플라자호텔에서 열리는 대회 공식 기자회견에서 공개할 예정이다. 기자회견에는 류 감독과 주장 송성문이 참석하고, B조에 속한 대만, 쿠바, 도미니카공화국 감독과 선수도 함께할 예정이다. B조 나머지 2팀인 일본과 호주는 13일 일본 나고야에서 경기를 치르고 타이베이로 넘어오는 일정이라 기자회견에 함께하지 못한다.

대만전 선발투수 후보는 곽빈(두산 베어스)과 고영표(kt 위즈) 2명으로 좁혀져 있다. 대만 언론은 곽빈의 등판 가능성을 더 높이 점치는 분위기다. 곽빈은 올해 15승(9패)으로 원태인(삼성 삼성 라이온즈)과 공동 다승왕에 올랐고, 167⅔이닝을 던지면서 평균자책점 4.24를 기록했다. 시속 150㎞를 웃도는 빠른 공에 예리한 커브를 주 무기로 삼는다.

고영표는 올해 부침이 있었지만, 18경기에서 6승8패, 100이닝, 평균자책점 4.95를 기록했다. 사이드암인 고영표는 '춤추는' 체인지업이 주 무기다. 고영표는 대만전 선발 등판 가능성과 관련해 "나가게 될지 안 나가게 될지 모르겠지만, 나가게 된다면 과거에 대만 타자들이 사이드암 체인지업에 약한 모습을 보였다. 내 장점을 살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중간 투수들이 좋아서 짧은 이닝이라도 최소 실점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불펜에) 엄청난 구위를 자랑하는 투수들이 여럿 있어서 든든하다"며 임무가 주어진다면 최선을 다하겠다는 의지를 보였다.

류 감독은 우완 정통파인 곽빈으로 정공법을 택할지, 고영표의 생소한 공으로 대만 타자들을 흔들지 고민한 끝에 얻은 답을 기자회견에서 발표할 예정이다.

한국은 누가 1선발 중책을 맡든 제2의 문동주(한화 이글스)가 나오길 바라고 있다. 문동주는 지난해 10월 열린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대만전에만 2차례 선발 등판해 한국에 금메달을 안기는 결정적인 임무를 해냈다. 문동주는 대만과 조별리그 경기에서는 4이닝 2실점에 그쳐 0-4 완패를 지켜봐야 했지만, 대만과 결승에서 6이닝 무실점 완벽투로 2-0 완승을 이끌며 국가대표 에이스라는 수식어를 달았다.

▲ 포효하는 문동주 ⓒ 연합뉴스
▲ 한국을 울렸던 대만 좌완 린위민 ⓒ 연합뉴스

한국은 국제대회에서 대만과 통산 42경기를 치르면서 26승16패를 기록했다. 2019년 프리미어12 슈퍼라운드에서 대만에 0-7로 완패한 아픈 기억이 있고,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는 1승1패, 지난해 APBC(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 예선에서는 6-1로 승리했다. 2019년 이후 4경기에서 2승2패로 팽팽하다.

류 감독은 대만의 전력과 관련해 "투수가 좋다. 최근 일본 지도자들을 영입하면서 일본 야구 스타일을 닮아 가는 것 같다. 또 타자들도 장타력을 갖췄다"며 까다로운 상대라고 강조했다.

대만 역시 한국을 경계하지만, 승리할 기회가 있다고 보는 분위기다. 한국과 10일 연습경기를 치른 대만프로야구(CPBL) 웨이취안 드래건스의 예쥔장 감독은 대만 매체 'TSNA'와 인터뷰에서 "한국은 정말 강한 팀이다. 그런데 일본의 수비가 상대적으로 더 안정적이다. 대만은 한국을 상대로 승리할 기회가 있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웨이취안은 한국에 1-5로 완패했는데도 예쥔장 감독은 "한국은 강하지만, 때때로 플레이 스타일의 문제라고 할까. 한국은 상대팀보다 잘하려 한다면, 일본은 다르다. 일본 선수들은 매우 높은 야구 지식을 지녔다. 일본은 강하든 강하지 않든 궁극적인 목표는 그들만의 방식으로 이기는 것이다. 반대로 한국은 이 점이 부족하다. 이런 상황에서 대만에 찬스가 있을 것이고, 한국과 비교하면 대만의 국민성이 조금 더 유연하다"며 한국의 빈틈을 잘 파고들기를 바랐다.

대만전 선발투수는 좌완 린위민이 유력하다. 린위민은 지난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문동주와 마찬가지로 한국전에 2차례 모두 선발 등판해 강렬한 인상을 남겼다. 린위민은 한국과 조별리그 경기에서는 6이닝 무실점 호투를 펼쳤지만, 결승전에서는 5이닝 2실점을 기록하면서 고개를 숙였다. 한국은 린위민이 또 등판한다면 지난해 공을 충분히 파악한 투수기에 작년처럼 큰 어려움은 없을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한국은 B조 6개국 가운데 상위 2위 안에 들면 도쿄돔에서 열릴 슈퍼라운드에 진출할 수 있다. 한국은 대만, 쿠바, 일본, 도미니카공화국을 상대로 4연전을 치른 뒤 하루를 쉬고 18일 호주와 오프닝라운드 마지막 경기를 갖는다. 오프닝라운드 성적에 따라 19일 이동일의 행선지가 바뀐다. 슈퍼라운드에 진출하면 일본행, 탈락하면 한국행이다. 한국은 반드시 슈퍼라운드에 진출해 일본 도쿄돔에 입성하고자 한다. 한국을 포함한 프리미어12 경기는 SPOTV PRIME에서 시청할 수 있다.

▲ 한국야구대표팀이 대만에서 최종 모의고사를 성공리에 마쳤다. ⓒ 연합뉴스
▲ 대만에서 치른 최종 모의고사에서 승리한 한국야구대표팀 ⓒ 연합뉴스

▶ 프리미어12 한국 대표팀 대만 일정(한국시간)

12일 훈련 및 공식 기자회견

13일 오후 7시 30분 대만전(원정)

14일 오후 7시 쿠바전(홈)

15일 오후 7시 일본전(원정)

16일 오후 7시 30분 도미니카공화국전(홈)

17일 휴식일

18일 오후 1시 호주전(홈)

19일 이동일

<저작권자 ⓒ SPOTV NEWS.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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