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사키-다저스와 이미 계약 끝났대" 탬퍼링 소문 나돌 정도라니, 사이영상 동료의 확신 "美서도 매우 잘할 것"
[스포츠조선 노재형 기자]사이영상 수상자인 댈러스 카이클은 올해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활약하며 사사키 로키와 잠시 한솥밥을 먹었다.
카이클은 지난 7월 31일(이하 한국시각) 지바 롯데와 계약을 맺고 NPB에 진출해 약 2개월을 선발투수로 활약했다. 8경기에 선발등판해 40이닝을 던져 2승4패, 평균자책점 3.60, 15볼넷, 29탈삼진, WHIP 1.30을 마크했다. 일본에서 선수 생활을 이어갈 수 있을지는 알 수 없으나, 내년이면 37세가 되는 그는 은퇴 생각은 없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런데 카이클이 느닷없이 사사키에 관한 얘기를 꺼내 비상한 관심을 끈다.
카이클은 지난 11일 뉴욕포스트 조엘 셔먼 기자와 인터뷰에서 "사사키와 다저스가 이미 계약이 끝났다는 소문을 들었다. 다저스가 그를 위한 계획이 있다는 얘기도 그렇고. 내가 도박사라면 사사키의 행선지로 다저스를 가장 유력한 곳으로 걸었을 것이다. 하지만 모른다"고 밝혔다.
지바 롯데는 지난 10일 해외진출을 놓고 그동안 신경전을 펼쳤던 사사키에 대해 이번 겨울 포스팅하겠다고 공식 발표했다. 그러자 메이저리그가 며칠째 떠들썩하다. 사사키와 계약할 수 있는 구단으로 다저스를 비롯해 뉴욕 메츠,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시카고 컵스, 뉴욕 양키스 등 빅마켓 구단들이 대거 언급되고 있는 상황이다.
다저스가 1순위 후보로 꼽히는 것은 사사키가 좋아할 만한 여러가지 환경을 두루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가장 큰 매력은 아시아인들에게 친숙한 미국 대륙 서부지역 LA가 연고라는 점이다.
또한 다저스는 양키스와 함께 메이저리그 시장을 양분하는 한 축이다. 대표적인 빅마켓 구단이다. 덧붙여 매년 우승할 수 있는 전력을 닦아놓아 선수라면 누구든 동경하는 구단일 수밖에 없다. 게다가 다저스는 같은 일본 출신 슈퍼스타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든든하게 자리잡고 있어 사사키가 메이저리그에 적응에 큰 도움을 받을 수 있다.
카이클은 그러면서 "오타니와 야마모토, 그리고 2017년 그곳에서 플레이오프를 던진 적이 있는 다르빗슈 유 등 일본인 선수들로 인해 다저스가 유리하다고 생각한다"며 "일본 어느 곳에서나 아침에 TV를 켜면 다저스 경기가 중계된다. 양키스와 메츠에 관해 짧게 얘기할 수는 했어도 사사키를 놓고 중심적으로 논한 팀들은 아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카이클의 말대로 사사키와 다저스가 이미 계약에 합의했다면 이는 명백한 규정위반이다. 일본프로야구 선수가 메이저리그 구단과 계약하려면 완전한 FA가 아닌 이상 포스팅시스템을 밟아야 하는데 그에 앞서 계약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면 탬퍼링에 해당한다. 물론 카이클이 이를 모를 리 없고, 다저스가 사사키를 데려갈 가장 강력한 후보라는 점을 강조하는 소문을 전해듣고 이같이 말했다고 보면 무리는 아니다.
카이클을 사사키의 구위에 대해서도 극찬했다. 그는 "그는 미국에 가서도 매우 잘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누가 말한다면 그건 나에게 틀림없는 확신을 준다"며 "그는 93~94마일의 직구를 던지는데 매우 좋다. 스플리터는 최고의 오프스피드 구종으로 치기 어렵다. 슬라이더는 80점 정도인데 너무 좋아 딜런 시즈와 비슷하다"고 전했다.
올해 사사키의 직구 평균 구속은 96.8마일인데, 카이클은 이에 대해 가장 느린 속도를 언급한 것으로 보인다. 카이클은 사사키의 구종 평가(20~80점 사이 기준)로 직구에 70점 이하, 스플리터는 65~70점, 슬라이더는 70점을 부여했다.
카이클은 2015년 휴스턴 애스트로스에서 사이영상을 수상하는 등 한때 메이저리그 정상급 선발로 활약했지만, 전성기를 길게 이어가지는 못했다. 올해는 밀워키 브루어스에서 4경기를 던지고 방출된 뒤 NPB로 방향을 틀었다.
노재형 기자 jhno@sports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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