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버넌스워치] 형제, 처남, 매제까지…원익그룹 오너가 사람들
이용한 부인 양화영, 레저업체 원익L&D 감사
처남 양원용·양지용, ㈜원익·원익큐브서 활동
남동생 이용성, 줄곧 원익투자파트너스 경영
‘뿌리 깊은 핏줄 경영’. 반도체·2차전지 장비 제조그룹 원익에 오랜 기간 자리잡고 있는 경영 기류다. 창업주 이용한(70) 회장의 형제, 처남, 매제에 이르기까지 친인척들이 계열사 곳곳에 포진하고 있다. 안주인 양화영(67) 원익엘앤디(L&D) 감사도 예외가 아니다.
안주인, 알짜 메이플비치 골프&리조트 감사
원익L&D는 2008년 9월 원익그룹이 레저사업 진출을 위해 설립한 계열사다. 2021년 9월 부동산 임대업체 원익자산개발과 통합, 이듬해 3월 현 사명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 원익홀딩스의 100% 자회사다.
강원도 강릉시 18홀 골프장과 호텔을 갖춘 메이플비치 골프&리조트를 운영한다. 서울 서초동의 국제전자센터빌딩 임대사업도 한다. 충북 단양군에 관광휴양시설 개발을 추진 중인 단양사계절리조트를 자회사(지분 85%)로 두고 있다. 알짜다. 작년 말 자산(별도) 1180억원, 자기자본이 430억원이다. 매출 220억원에 영업이익으로 50억원을 벌어들였다.
현재 이 창업주의 부인이 감사로서 유일하게 등기임원직을 갖고 있는 계열사가 원익L&D다. 한참 됐다. 2013년 4월부터다. 통합법인으로 전환한 뒤로도 줄곧 감사직을 유지 중이다.
양 감사는 오래 전에는 모태기업 ㈜원익의 주주이기도 했다. 확인 가능한 범위로, 1998년 말 0.99%의 지분을 소유했다. 이 창업주가 71.39% 1대주주로 있을 때로, 맏형(2.98%), 동생 (2.98%). 사촌(1.88%)과 더불어 일가 주주 4명(8.83%) 중 한 명이다. 이듬해에 전량 정리했다.
홀딩스 지배회사 ㈜원익 매형-처남 이사회 멤버
양 감사의 두 남동생도 경영에 발을 들이고 있다. 먼저 전자부품 및 의료·조명기기 수입·판매업을 하는 ㈜원익에서 주로 활동해 온 양원용(60) 부사장이 있다. 호서대 전자공학과 출신으로 통상사업부장(1990~2008년), 옛 위닉스(2019년 12월 ㈜원익에 흡수합병) 부품영업총괄(2009~2019년)을 거쳐 2020년부터 영업총괄을 담당하고 있다.
특히 올해 3월에는 이사회에도 합류했다. 현재 4명(사내 3명·사외 1명)의 이사진 중 전문경영인 장홍식(65) 대표 및 이 회장과 함께 사내이사 중 한 명이라는 것을 감안하면, 꽤 비중있는 인물이라고 할 수 있다. ㈜원익이 지주사 원익홀딩스 지분 30% 1대주주인 지배구조 측면에서 보더라도 그렇다.
양 감사의 둘째 남동생은 화학제품, 건자재, 산업자재 수입 유통업체 원익큐브에 몸담고 있다. 양지용(57) 전무다. 세종대 무역학과를 나왔다. ㈜원익 조명사업부 국내 총판을 담당한 뒤 2015년 4월 원익큐브로 옮겨 2018년부터 HP의 디지털인쇄기 판매를 담당하는 디지털솔루션(DS) 사업부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건설맨 매제, 관광농원 레저 계열사 감사
이 창업주의 형은 반도체 소재 석영유리(쿼츠웨어) 업체 원익QnC에 적을 두고 있다. 이용복(78) 고문이다. 건국대 축산학과를 졸업한 뒤 현대건설 등에서 근무했다. 이 회장이 1981년 10월 ㈜원익의 전신 원익통상을 창업한 초창기인 1984년 발을 들였다. 2004년 1월까지 원익QnC 대표로 활동하기도 했다. 2009년 3월 사내이사직을 내려놓으며 경영 일선에서는 물러났다.
남동생은 계열 벤처캐피탈 원익투자파트너스의 경영을 총괄하고 있는 이용성(69) 부회장이다. 중앙대 경영학과 출신으로 대한투자금융(대한종합금융)에서 근무한 뒤 1998년 9월 한미열린기술투자(현 원익투자파트너스) 인수를 계기로 대표로 활동해 왔다. 2021년 1월 부회장으로 승진했다.
매제도 몸 담고 있다. 최재영(70) 하늘물빛정원 감사다. 삼성물산(건설부문) 출신으로 원익그룹의 계열사였던 중견건설사 신원종합개발(2016년 10월 매각) 공사관리 담당 임원 및 자회사 신원레저개발 대표를 지냈다. 2018년 3월부터는 레저 계열사인 충남 금산군의 관광농원 하늘물빛정원과 음식점 농업회사법인 ㈜장산의 감사로 활동 중이다. (▶ [거버넌스워치] 원익 ⑦편으로 계속)
신성우 (swshin@bizwatch.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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