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복귀+유럽파 뜨거운 발끝'…쿠웨이트 격파 '준비 완료'

▲ 손흥민의 '찰칵 세리머니'

11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에 도전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이 부상에서 돌아온 '캡틴' 손흥민(토트넘)과 유럽파 선수들의 뜨거워진 발끝 감각을 앞세워 '11월 중동 원정 2연전'의 첫 상대인 쿠웨이트 격파에 도전합니다.

홍명보 감독이 지휘하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한국시간 14일 오후 11시 쿠웨이트의 수도 쿠웨이트시티의 자베르 알 아흐메드 국제 경기장에서 쿠웨이트와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지역 3차 예선 B조 5차전을 펼칩니다.

한국은 북중미 월드컵 3차 예선 B조 1∼4차전에서 무패 행진(3승 1무·승점 10)을 이어가며 선두를 지키고 있습니다.

조 1∼2위 팀은 월드컵 본선 직행권을 차지합니다.

팔레스타인과 1차전 홈 경기에서 0-0으로 비기며 불안하게 출발한 홍명보호는 오만(3-1승·원정), 요르단(2-0승·원정), 이라크(3-2승·홈)를 잇달아 꺾고 선두로 올라섰습니다.

한국에 이어 요르단(골득실+4), 이라크(골득실+1·이상 2승 1무 1패 승점 7), 오만(1승 3패·골득실-3), 쿠웨이트(3무 1패·골득실-4·이상 승점 3), 팔레스타인(2무 2패·승점 2)이 차례로 2∼6위에 랭크됐습니다.

이에 따라 홍명보호는 이번 중동 원정 2연전을 모두 승리로 이끌고 월드컵 본선 티켓 확보의 7부 능선을 넘으면서 올해 A매치 일정을 기분 좋게 마무리하겠다는 각오를 다지고 있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원정으로 치러지는 이번 2경기를 반드시 이겨야 한다"라며 "비록 상대가 약체로 불리지만 원정 경기는 부담스러울 수밖에 없다. 우리에게 주어진 경기에서 이기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번 쿠웨이트전을 앞둔 홍명보호의 분위기는 최상에 가깝습니다.

무엇보다 지난 9월 소속팀 경기 도중 햄스트링을 다치면서 대표팀의 10월에 치른 월드컵 3차 예선 3∼4차전에 결장했던 '캡틴' 손흥민이 합류한 게 홍명보호에는 가장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최전방과 측면까지 모두 소화하는 '완성형 골잡이'인 손흥민의 존재는 홍 감독의 공격 전술의 완성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해온 만큼 이번에도 시너지 효과를 내줄 것으로 기대됩니다.

더불어 이번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지난 주말 소속팀에서 맹활약을 펼친 유럽파 공격수들의 발끝 감각도 홍 감독의 전술 준비에 있어 긍정적인 요소입니다.

이강인(파리 생제르맹)은 지난 10일 앙제와의 2024-2025 프랑스 리그1 11라운드 원정 경기에 2골 1도움 '원맨쇼'를 펼쳤고, 이재성(마인츠)도 보루시아 도르트문트와의 독일 분데스리가 10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36분 헤더 선제골로 팀의 3-1 승리에 기여했습니다.

또 대표팀의 '중원 사령관' 황인범(페예노르트)은 알메러와의 2024-2025 에레디비시 12라운드 원정 경기에서 전반 3분 만에 헤더로 골 맛을 보며 팀의 4-1 승리에 기여했습니다.

이에 앞서 홍명보호의 '젊은 공격수' 배준호(스토크시티)는 9일 밀월과의 잉글랜드 챔피언십(2부) 15라운드에서 코너킥으로 도움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과시했습니다.

홍명보 감독은 이번 중동 원정 2연전을 앞두고 대표팀 명단을 발표하면서 '지켜볼 만한 젊은 선수' 두 명을 발탁했습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4강 주역' 이을용의 아들로 2002년생 측면 수비수 이태석(포항)과 독일 분데스리가2(2부리그) 하노버에서 뛰는 2003년생 미드필더 이현주가 주인공입니다.

홍 감독은 이태석에 대해 "풀백 포지션이 항상 고민인데, 이태석은 전형적인 풀백으로 미래를 생각하면 대표팀에 데려와서 관찰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봤다"라고 했습니다.

또 이현주에 대해선 "어떤 선수는 공간이 있어야 경기력이 좋아지는 반면 이현주 선수는 공간이 필요 없는 선수다. 밀집 상황에서 플레이하는 걸 보면 아주 좋은 선수"라고 칭찬했습니다.

홍 감독은 이번 쿠웨이트전을 앞두고 선수들의 방심을 가장 경계합니다.

비록 FIFA 랭킹과 월드컵 3차 예선 순위에서 약체로 꼽히지만 홈 경기의 이점을 가진 만큼 날씨, 그라운드 상태, 일방적인 응원 등 다양한 변수를 이겨내야만 승리할 수 있다는 게 홍 감독의 생각입니다.

쿠웨이트는 월드컵 3차 예선 B조에서 아직 승리를 거두지 못했고 4경기에서 단 3득점에 7골이나 내주는 아쉬운 결과를 냈습니다.

다만 쿠웨이트는 B조에서 선전하는 요르단(1-1무)과 이라크(0-0무)를 상대로 무승부를 따내며 쉽게 패하지 않는 전력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특히 쿠웨이트의 3골은 모두 '백전노장 공격수' 유세프 나세르(쿠웨이트SC)가 넣었습니다.

34살의 공격수인 나세르는 A매치 113경기에서 52골을 터트린 국민 영웅입니다.

3골 가운데 2골이 페널티킥 득점이었지만 '한방을 가진 선수'인 만큼 홍명보호 수비수들이 경계해야 할 대상입니다.

홍 감독은 "우리가 가끔 당연히 이길 수 있는 경기에서 터무니없이 흔들릴 때가 있다. 쿠웨이트전까지 완전체로 훈련할 시간이 많지 않은 제대로 준비하겠다"고 강조했습니다.

(사진=연합뉴스)

유영규 기자 sbsnewmedia@sbs.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