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살 딸, 먹고 싶어했던 빼빼로 전해줄 수 없어 미안”…‘불법사채’ 피해자 유서에는

김현주 2024. 11. 12. 06: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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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딸을 홀로 키우던 30대 싱글맘이 불법 사채업자들의 고금리 폭리와 불법 추심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유족을 면담하며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불법 사채업자의 행적과 관련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경찰은 A 씨가 남긴 유서와 유족의 진술을 토대로, 사채업자들의 불법 추심 행위와 고금리 대출의 불법성을 조사하며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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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딸에게 남긴 글에는 사랑·회한 가득…미안함·후회 남겨”

어린 딸을 홀로 키우던 30대 싱글맘이 불법 사채업자들의 고금리 폭리와 불법 추심에 시달리다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경찰은 유족을 면담하며 사건 경위를 조사하고, 불법 사채업자의 행적과 관련해 본격적인 수사에 착수했다.

YTN 캡처
 
12일 경찰에 따르면, 지난 9월 전북 지역 한 펜션에서 30대 여성 A 씨가 스스로 생을 마감했다. A 씨는 몇 개월간 불법 사채업자들로부터 지속적인 협박과 고금리 대출 상환 압박을 받아온 것으로 전해졌다.

A 씨의 빚은 초기 수십만 원에서 시작됐으나, 연이율이 수천 퍼센트에 달하는 살인적인 고금리로 불어나 한 달도 채 안 돼 1000만 원을 넘는 부담으로 커졌다. 이에 A 씨는 다른 사채업자에게 돈을 빌려 빚을 갚는 '돌려막기'를 시도했으나, 끝내 더 이상 버틸 수 없게 되었다.

이 과정에서 사채업자들은 A 씨의 가족과 지인들에게도 협박을 시작했다고 한다. A 씨의 가족사진과 딸이 다니는 유치원, 집 주소까지 담긴 협박 메시지가 하루에 수백 통씩 발송되었고, 딸의 유치원 선생님에게 전화를 걸어 아이를 보러 가겠다고 위협하는 등 끊임없는 괴롭힘이 이어졌다.

A 씨의 가족에게는 "평생 따라다니며 죽이겠다"는 협박도 서슴지 않았다. A 씨가 숨진 뒤에도 사채업자들의 연락과 폭언은 멈추지 않았다.

YTN 캡처
 
YTN이 확보한 A 씨의 유서에는 이러한 사채업자들의 폭압 속에서도 6살 딸에 대한 애틋한 마음이 절절히 드러났다.

마지막 순간까지 딸을 잊지 못한 A 씨는 "험한 세상에서 딸에게 든든한 버팀목이 되어주지 못한 것"에 대한 미안함과 후회를 남겼다.

딸에게 남긴 글에는 사랑과 회한이 가득했으며, "평생 용서하지 말아달라"면서도 "사랑한다"는 말을 수없이 되뇌며 마지막 인사를 전했다. 딸이 주말 동안 먹고 싶어 했던 빼빼로와 젤리를 직접 건네줄 수 없음을 미안해하며 딸을 향한 사랑을 전했다.

경찰은 A 씨가 남긴 유서와 유족의 진술을 토대로, 사채업자들의 불법 추심 행위와 고금리 대출의 불법성을 조사하며 사건의 실체를 밝히기 위한 수사를 확대하고 있다.

김현주 기자 hjk@segye.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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