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S 빙` 제친 챗GPT 방문자… `구글 크롬`까지 흔드나
전월 대비 17% ↑… 두달 연속 두 자릿수 증가
글로벌 '디지털 콘텐츠 소비 지형도'가 달라지고 있다. 챗GPT 같은 인공지능(AI) 서비스들이 급성장하면서 검색과 콘텐츠 소비 방식에도 변화의 바람이 부는 것이다. 유튜브, 페이스북 같은 전통적인 플랫폼 대신 AI 서비스를 통해 즉각적이고 개인화된 정보를 얻으려는 이용자가 늘고 있기 때문이다. 기존 검색엔진과 소셜미디어 플랫폼의 역할이 AI로 인해 재편될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다.
12일 온라인 트래픽 통계 사이트 시밀러웹(SimilarWeb)에 따르면, 10월 오픈AI의 AI서비스 챗GPT의 트래픽이 전월 대비 17%, 전년 동기 대비 115.9% 증가했다.
챗GPT의 트래픽은 9월에도 18.7% 증가해 두 달 연속 트래픽이 크게 늘어났다. 특히 지난 5월에는 마이크로소프트(MS) 빙(Bing)을 월간 방문자 수에서 추월했다. 이후 5개월 동안 두 배 이상의 큰 차이를 유지하고 있다.
시밀러웹은 "챗GPT의 월간 방문자 수는 10월 기준 약 37억명"이라며 "이는 기존 브라우저 시장의 주요 플랫폼인 구글 크롬의 추정 월간 사용자 수인 약 34억5000만명을 넘어서는 수치로, 챗GPT는 지속적인 성장세를 보이며 전 세계 AI 도구 중 최상위에 자리 잡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런 움직임은 챗GPT만의 현상이 아니다. 다른 AI 도구들도 트래픽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앤스로픽의 클로드는 8410만 방문을 기록해 전월 대비 25.5%, 전년 대비 394.9% 증가했다. 퍼플렉시티는 9080만 방문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25.5%, 전년 대비 199.2% 성장했다.
MS의 코파일럿 웹사이트 역시 10월에 6940만 방문을 기록해 전월 대비 87.6% 급성장했고, 노트북LM(NotebookLM)은 3150만 방문을 기록하며 전월 대비 200% 이상의 증가율을 보였다. 챗GPT 등장 이후 2년여 만에 인터넷에서의 정보 탐색 방식이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와 관련해 IT업계 한 관계자는 "챗GPT의 수치는 중복 접속을 포함한 '방문자 수' 기준인 반면, 구글 크롬은 고유 '사용자 수'라는 차이가 있지만 챗GPT가 검색의 일부 기능을 대체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지표"라며 "그동안 전통 포털 서비스가 차지하고 있던 검색 역할의 일정 부분을 AI 서비스가 빠르게 점유해 나갈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AI 도구는 질문에 대한 맞춤형 답변과 실시간 정보를 제공함으로써 사용자 경험을 크게 향상시키고 있다. 챗GPT와 같은 생성형 AI가 뉴스, 날씨, 금융 등 다양한 실시간 정보를 제공하면서, 사용자는 검색엔진에 직접 검색하지 않아도 필요한 답변을 받을 수 있다.
또 다른 IT업계 관계자는 "전통적으로 검색엔진은 방대한 웹페이지를 기반으로 사용자에게 정보를 제공해 왔지만, 생성형 AI 도구들은 바로 사용자에게 직접적인 응답을 제공하는 방식으로 차별화하고 있다"며 "AI 도구의 성장이 가속화되면서 정보 탐색의 중심이 기존 플랫폼에서 AI로 빠르게 이동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튜브, 페이스북 같은 기존 소셜미디어(SNS) 플랫폼을 통한 검색이 AI 서비스에 의해 대체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실제로 10월 트래픽이 전월보다 17% 증가한 챗GPT와 달리 유튜브는 3.94% 느는 데 그쳤다.
박성호 인터넷기업협회 회장은 "AI가 소셜미디어의 일부 기능을 점진적으로 대체할 가능성이 크다"며 "AI는 사용자가 질문을 통해 원하는 정보를 즉각 얻을 수 있기 때문에 검색뿐만 아니라 소셜미디어의 역할 일부도 대체할 잠재력이 있다"고 설명했다.
AI 도구들이 사용자가 요청한 정보나 질문에 대해 직접적인 답변을 주는 방식이다 보니 기존 SNS 플랫폼의 추천 알고리즘보다 즉각적이고 사용자의 요구에 맞춘 상호작용이 가능한 장점이 있기 때문이다.
박 회장은 "AI가 기존 검색엔진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정보와 유틸리티를 충분히 제공할 수 있는 수준에 도달한다면, 사용자들이 자연스럽게 AI를 통해 정보를 찾게 될 것"이라며 "이는 기존 검색엔진이 했던 역할이 AI로 재편될 가능성을 시사하는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AI가 정보 제공의 중심이 될 경우 편향된 정보를 줄 수 있다는 우려가 있다. 특정 국가 중심의 개발로 인한 정보 편중 문제와 잘못된 정보 제공 가능성 때문이다.
박 회장은 "AI가 미국과 같은 특정 국가에서 개발될 경우 아무리 다양한 정보를 제공하더라도 결국 미국 중심의 답이 나올 가능성이 있다"면서 "정보의 편중은 글로벌 정보 다양성을 위협할 수 있는 만큼 사용자들이 선택할 수 있는 다양한 AI 서비스가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유진아기자 gnyu4@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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