침체기에 웅크린 K-게임, 보릿고개 지나 수확 나선다

김영욱 2024. 11. 12. 06: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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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전사적인 조직 개편과 효율화를 단행하며 체력을 기른 국내 게임사들이 내년부터 속도감 있는 신작 출시로 반등에 나선다.

국내 게임사들은 연초부터 '비용 효율화'를 내세우며 영업비용 줄이기에 나선 가운데 '인건비'를 주로 들여다봤다.

이 가운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인력 효율화를 해결 과제로 내세우며 조직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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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초부터 '비용 효율화' 기조 유지, 조직 개편...게임 경쟁력 키워
엔씨소프트, 본사 중심에서 전문 스튜디오 체제로 전략 전면 수정
카카오게임즈, 비게임 자산 정리...미래 성장에 집중 투자 진행
크래프톤·넷마블, 긍정적 분위기 이어갈 신작 속도감 있게 출시
크래프톤 신작 라인업. 크래프톤 제공
카카오게임즈 신작 라인업. 카카오게임즈 제공
카카오게임즈 신작 라인업. 카카오게임즈 제공

게임 시장이 침체기에 접어든 가운데 전사적인 조직 개편과 효율화를 단행하며 체력을 기른 국내 게임사들이 내년부터 속도감 있는 신작 출시로 반등에 나선다.

국내 게임사들은 연초부터 '비용 효율화'를 내세우며 영업비용 줄이기에 나선 가운데 '인건비'를 주로 들여다봤다. 치솟은 개발자 몸값과 비대해진 조직 규모로 인한 고정비가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서다. 게임사 3분기 IR 자료 분석에 따르면, 게임사별 인건비 비중은 크래프톤 33%, 넷마블 30%, 엔씨소프트 48%, 카카오게임즈 24%, 위메이드 36%, 컴투스 22% 등이다.

이 가운데 어려운 시기를 겪고 있는 엔씨소프트와 카카오게임즈는 인력 효율화를 해결 과제로 내세우며 조직 개편을 진행하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구조조정과 함께 10월에는 창사 이래 처음으로 엔씨큐에이와 엔씨아이디에스를 분사해 인력 규모를 4000명 후반대로 줄였다. 이에 더해 내년 2월 게임 개발 부서를 분사하며 '본사' 중심에서 '전문 스튜디오 체제' 중심으로 변화할 방침이다. 글로벌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쓰론 앤 리버티(TL)', '택탄', 'LLL' 팀이 대상이다. 신작을 더욱 속도감 있게 출시해 실적을 끌어올리겠다는 취지다.

엔씨는 4분기 안에 전사적인 조직개편을 마무리함과 동시에 '저니 오브 모나크'를 선보이며 분위기를 바꾼다는 계획이다. 신작 '저니 오브 모나크'는 사전 예약이 500만을 돌파하면서 실적 반등 조짐을 보이고 있다.

이와 함께 외부 게임사에 투자해 포트폴리오 확대를 꾀하고 있다. 출시 예정작의 규모를 키우는 데 더해 외부와의 경쟁을 통해 게임의 퀄리티를 끌어올리는 등 긍정적인 시너지를 창출하겠다는 구상이다. 빅게임스튜디오의 '브레이커스: 언락 더 월드'가 대표적으로, 최근 투자를 마친 국내 게임사 1곳과 해외 게임사 1곳의 정보를 조만간 공개할 예정이다.

카카오게임즈는 인력 정리에 더해 비핵심 사업을 정리하며 본업인 게임에 집중하고 있다. 모회사인 카카오와 같은 기조를 이어가는 것이다. 또한 외형성장을 위해서 △글로벌 실적 확대 △플랫폼 확장 △장르 다변화 △인공지능(AI) 활용 혁신 모색 △이용자 개입 향상을 위한 프로세스 고도화를 중심으로 미래 성장 부문에 집중 투자하고 있다.

특히, '오딘: 발할라 라이징'과 '우마무스메 프리티 더비'로 큰 성공을 거둔 이 회사는 PC·콘솔 게임 신작을 공급하며 다양한 장르와 플랫폼에 도전한다. 내달 '패스 오브 엑자일 2'를 시작으로 내년 '크로노 오디세이'(상반기)와 '아키에이지 크로니클'(하반기)을 연이어 선보일 계획이다. 오딘의 성공을 이어갈 모바일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프로젝트 Q'도 출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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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항 중인 넷마블과 크래프톤은 더욱 성장하기 위한 밑그림을 그리고 있다. 올해 목표였던 '연간 흑자 전환'에 성공한 것으로 점쳐지는 넷마블은 내년 초부터 신작 9종을 출시하며 분위기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효자 지식재산권(IP) '배틀그라운드'를 보유한 크래프톤은 자체 개발과 공격적인 투자로 라인업을 확대하고 있다. 많은 기대를 받는 '인조이'는 2025년 3월 28일 출시 예정이다. 또 '서브노티카 2', '프로젝트 아크' 등을 선보이겠다는 비전 하에 지분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또한 '쿠키런'을 인도에 서비스하며 신흥 시장에서 퍼블리싱 사업을 강화할 계획이다.

게임업계 한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신작 경쟁이 과열된 상태다. 서브컬처 게임이나 방치형 장르만 해도 후발 주자들이 큰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며 "어느 정도 리스크를 감수하더라도 보다 참신하고 개성 있는 게임으로 승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김영욱기자 wook95@d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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