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무장관에 '책사' 그레넬 유력…국방장관 왈츠 거론[트럼프의 사람들]
고립주의 바탕 '美우선주의' 실현할 친트럼프 인사 위주
(서울·워싱턴=뉴스1) 조소영 기자 류정민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의 집권 2기 외교·국방 정책을 이끌 수장들(국무장관·국방장관·국가안보보좌관 등)은 트럼프의 미국 우선주의를 온전히 이행할 친(親)트럼프 인사들로 꾸려질 전망이다.
집권 1기 당시 "내 일은 세계를 대표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을 대표하는 것"이라는 말을 남겼던 트럼프의 외교·안보 정책은 대외 개입을 꺼리는 고립주의에 바탕을 두고 있다.
트럼프 "나의 책사" 언급한 그레넬, 국무장관 유력
10일(현지시간) 현재까지 복수의 외신들을 종합해보면 사실상 전 세계 외교를 관장하는 미 국무장관 후보군으로는 △리처드 그레넬 △로버트 오브라이언 △빌 해거티 △마르코 루비오 정도가 공통적으로 꼽힌다.
이 중에서도 지난 트럼프 행정부에서 독일 주재 미국 대사와 국가정보국(DNI) 국장 직무대행으로 활동한 '트럼프 충성파' 그레넬이 새 국무장관으로 지명받을 가능성이 높다는 전망이 나온다.
커밍아웃한 동성애자이자 솔직하고 노골적인 화법이 특징인 그레넬을 트럼프는 "나의 책사"라고 부르며 신뢰해왔다. 올해 9월 트럼프가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을 만났을 때, 그레넬은 비공개 회담에 배석하기도 했다.
그레넬은 2020년 6월 당시 독일 일간지와의 인터뷰에서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과 일본 등 다양한 미군 주둔지에서 미군을 철수시킬 생각을 갖고 있다'는 취지로 발언해 파문을 일으킨 적도 있다.
오브라이언은 트럼프 1기 행정부에서 마지막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지냈다.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에 따르면 "트럼프의 국가안보보좌관 4명 중 유일하게 트럼프와 불화를 겪지 않은 인물"로 평가받는다.
빌 해거티 상원의원(이하 공화·테네시)은 지난 트럼프 정부에서 주일본 미국 대사를 지냈다. 올해 초 우크라이나에 대한 대규모 지원 패키지에 반대표를 던지는 등 트럼프의 외교 정책과 궤를 같이 한다는 평을 받는다.
루비오 상원의원(플로리다)은 중국 및 쿠바, 이란 등을 대상으로 강경한 외교적 견해를 갖고 있는 인물로 알려져 있다. 이번 대선에서 트럼프의 러닝메이트(공화당 부통령 후보) 후보군으로 언급되기도 했다.
국방장관엔 왈츠·국가안보보좌관에는 켈로그 거론
국방장관 후보군으로는 마이크 왈츠 하원의원(플로리다)의 이름이 자주 거론된다. 육군 특수부대 '그린베레', 방산기업 CEO 출신인 왈츠는 도널드 럼즈펠드와 로버트 게이츠 국방장관 시절 국방부 국방정책국장을 지낸 바 있다.
그는 트럼프 2기 국방장관을 맡는 일에 열려 있다는 입장이다. 보수 매체인 폭스뉴스에 자주 출연하는 그는 이번 선거 과정에서 불거진 트럼프의 '알링턴 국립묘지 정치 활동 논란' 등을 적극 변호하기도 했다.
톰 코튼 상원의원(아칸소)도 국방장관 후보군에 포함됐으나 그는 '행정부에 참여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알려진다. 이외 마이크 로저스 하원 군사위원장(앨라배마)도 국방장관 후보에 거론된다.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 후보군으로는 군 장성 출신의 키스 켈로그 전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사무총장이 언급된다. 켈로그는 지난 트럼프 정부 당시 마이크 펜스 부통령의 국가안보보좌관도 지낸 바 있다.
앞서 트럼프 선거캠프는 켈로그가 트럼프 2기 정부에서 역할을 맡을 수 있는 정책고문이라고 소개했다.
또 다른 후보군으로는 그레넬도 거론되는데, 이는 그의 전투적인 스타일로 국무장관보다는 상원 인준이 필요 없는 국가안보보좌관직이 더 적합하지 않겠냐는 이유에서다.
다만 지난 5일 대선과 함께 치러진 상원의원 선거에서 공화당은 과반 의석을 확보한 상태다. 상원 인준은 출석의원의 과반수가 찬성하면 된다.
이외 미국의 해외정보수집 등을 담당하는 기구인 중앙정보국(CIA) 국장으로는 지난 1기 행정부에서 국방장관 대행 비서실장을 지낸 캐시 파텔이 거론된다.
미국 내 범죄수사 및 정보수집 업무를 담당하는 연방수사국(FBI) 국장으로는 전직 FBI 요원이자 트럼프가 미주리주 동부 지방 검사로 지명했던 제프리 젠슨이 언급된다.
cho11757@news1.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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