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고의 투수 될 수 있다, 사사키는 진짜로…" 사이영상 수상자도 감탄한 일본 재능
[OSEN=이상학 기자] 2015년 아메리칸리그(AL) 사이영상 수상자인 좌완 투수 댈러스 카이클(36)이 미국 메이저리그 도전에 나서는 일본의 ‘165km 파이어볼러’ 사사키 로키(23)의 성공을 장담했다. 사사키를 데려갈 팀으로는 역시 LA 다저스를 꼽았다.
미국 ‘뉴욕포스트’는 지난 11일(이하 한국시간) 포스팅으로 메이저리그 진출 결정한 사사키와 올해 일본프로야구 지바 롯데 마린스에서 같이 뛴 카이클의 이야기를 전했다. 지난 7월말 미국을 떠나 일본으로 무대를 옮긴 카이클은 지바 롯데 소속으로 사사키와 두 달 조금 넘게 한솥밥을 먹었다.
카이클은 “사사키가 가지고 있는 것은 놀랍다. 못하는 게 없다. 미국에서도 잘할 것 같다는 확신을 준 선수다. 난 24살에 메이저리그 데뷔했고, 성장하며 자리를 잡기까지 2시즌이 걸렸다. 사사키는 23살에 이미 꽤 좋은 타자들을 상대로 성장하고 있다. 난 그가 메이저리그에서 크게 성공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카이클은 스카우트처럼 사사키의 능력에 점수를 매겼다. 20-80 스케일 기준으로 투구 능력에 대해선 70점을 줬다. 카이클은 “패스트볼이 경기 초반에 안 들어갈 때가 있지만 슬라이더와 스플리터로 스트라이크 잡는 모습을 여러 번 봤다”며 변화구로 스트라이크 잡는 능력을 인정했다.
패스트볼도 70점 이상으로 평가한 카이클은 “시속 93~94마일을 던진다. 자신을 보러온 MLB 관계자들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기 위해 평균 구속을 높이는 경우가 많다”고 설명했다. “최고의 오프스피드 구종으로 맞힐 수 없다”고 평가한 스플리터는 65~70점으로 매겼다. 이어 슬라이더에 70점을 주며 “속도 조절을 하는 법을 배우면 80점까지 올라갈 수 있다. 딜런 시즈(샌디에이고 파드리스)처럼 슬라이더 구사 비율이 60% 될 수 있을 것이다”고 높게 평가했다.
사사키의 멘탈도 상급으로 봤다. 지바 롯데에서 팀 동료들과 가까워지기 위해 투수조 저녁 식사를 주최하며 어울린 카이클은 “사사키는 지적이고, 정보를 갈망하며 클럽하우스에서도 잘 지냈다. 영어 공부도 한다”며 “호기심 많은 청년으로 조용한 일본 문화에 비해서도 더 조용하다. 하지만 그는 이기는 것을 좋아하고, 야구를 사랑한다. 최고의 투수가 되고 싶어 한다. 난 그가 역대 최고의 투수 중 한 명이 될 수 있을 거라고 진짜 믿는다”고 강조했다.
사사키의 행선지는 누구나 예상하는 대로 다저스가 될 것이라고 봤다. 카이클은 “다저스와 이미 계약했다는 얘기도 있다. 내가 라스베이거스에 있었더라면 당연히 다저스를 가장 유력 후보로 꼽겠지만 잘 모르겠다. 사사키와 어디로 갈지에 대해선 얘기를 해본 적이 없다”고 밝혔다.
이어 카이클은 “사사키와는 동부 연안 두 팀(뉴욕 양키스, 뉴욕 메츠)에 대해 애기했다”면서도 “오타니 쇼헤이와 야마모토 요시노부가 있고, 2017년 플레이오프에서 다르빗슈 유도 다저스에서 던졌다. 다저스가 우위라고 생각한다. 일본 어디를 가더라도 아침마다 다저스가 TV에 나온다. 양키스 모자도 봤지만 대부분 티셔츠, 모자마다 다저스를 뜻하는 D자가 곳곳에 붙어있다. 오타니, 야마모토가 있어서 그렇다. 사사키와 양키스, 메츠에 대해 잠깐 얘기했지만 중부지구 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눈 적은 없다”고 덧붙였다.
고교 시절부터 최고 시속 163km 강속구를 뿌려 괴물 등장을 알린 사사키는 2019년 드래프트에서 4개 팀으로부터 1순위 지명을 받은 뒤 추첨으로 지바 롯데에 입단했다. 2021년 1군 데뷔 후 올해까지 4시즌 통산 64경기(394⅔이닝) 29승15패 평균자책점 2.10 탈삼진 505개를 기록했다. 2022년 4월12일 오릭스 버팔로스전에선 9이닝 19탈삼진 무실점으로 일본 최연소(20세5개월) 퍼펙트 게임과 함께 한 경기 최다 탈삼진 기록을 세우며 잠재력을 폭발했다.
지난해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 대표팀에 발탁돼 일본 우승에 기여했고, 4월28일 오릭스전에선 시속 165km를 뿌리며 2016년 오타니가 기록한 일본프로야구 최고 구속과 타이를 이뤘다. 지난 9일 지바 롯데가 메이저리그 포스팅을 허용하면서 메이저리그 관심 한몸에 받고 있다. 23세인 사사키는 국제 아마추어 선수로 적용돼 큰 비용 들이지 않고 어느 팀이든 국제 아마추어 계약 보너스풀 아래 영입할 수 있다.
한편 2015년 AL 사이영상을 수상하는 등 메이저리그 통산 103승 커리어를 자랑하는 카이클은 올해 후반기 지바 롯데에서 8경기(40이닝) 2승4패 평균자책점 3.60 탈삼진 29개를 기록했다. 재계약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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