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후광 '빛'트코인…"연내 10만弗, 취임전 12만弗 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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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가상자산(암호화폐) 정책을 표방한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찍으며 내달리고 있다.
과거 암호화폐를 '사기'라고까지 했던 트럼프는 이번 대선 기간 미국을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면서 가상자산의 규제 부담을 줄이고 비트코인 준비금을 조성해 국가 자산으로 활용하겠단 뜻을 시사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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업계 "르네상스 기대"…일각선 "관심 없을 수도"
친가상자산(암호화폐) 정책을 표방한 공화당 소속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의 재집권으로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를 찍으며 내달리고 있다. 반면 트럼프의 예측 불가능성 등을 경계하는 목소리도 있다.
가상자산 대표 주자인 비트코인은 지난 5일(미국시간 기준) 트럼프 당선 소식에 단숨에 7만5000달러를 넘기며 신고점을 경신하더니 10일 8만달러를 넘고, 8만1000달러까지 돌파하는 기염을 토했다. 비트코인은 올해 들어서만 90% 넘게 올랐다. 알트코인도 마찬가지다. 특히 트럼프 집권 2기 실세로 부상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효과로 도지코인은 일주일 사이에만 상승률이 90%를 웃돈다. 머스크는 도지코인은 여러 차례 언급하며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 왔다.
가상자산 집중 투자회사인 DACM 설립자인 리처드 갤빈은 "대선 전 기관 투자자들이 위험 회피 차원에서 일부 자산을 정리했다가 트럼프 당선 후 다시 시장에 진입하면서 매수 압력이 크게 증가한 것으로 보인다"며 "매수 압력은 한동안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시장에선 트럼프 2기 출범을 역대급 호재로 보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날 파이낸셜타임스(FT)에 따르면 코넬대학교의 에스와르 프라사드 경제학 교수는 "지금껏 가장 위험한 자산 중 하나인 비트코인이 마침내 빛을 보고 있다"면서 "규제 구름이 걷히고 금융 조건이 완화되고 있으며 미국 거시 경제 전망도 밝아지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공화당이 백악관과 상하원을 휩쓸 것으로 보이면서 트럼프가 약속한 가상자산 친화 정책이 탄력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 과거 암호화폐를 '사기'라고까지 했던 트럼프는 이번 대선 기간 미국을 "암호화폐 수도"로 만들겠다면서 가상자산의 규제 부담을 줄이고 비트코인 준비금을 조성해 국가 자산으로 활용하겠단 뜻을 시사해왔다.
특히 그는 가상자산 규제론자인 게리 겐슬러 증권거래위원회(SEC) 위원장을 임기 첫날 갈아치우겠다고 예고까지 했다. 겐슬러 위원장은 가상자산 거래가 증권법의 적용을 받으며, 대부분은 법을 위반하고 있다고 본다. 지난해 SEC는 코인베이스, 바이낸스, 크라켄 등 대형 가상자산 거래소에 잇따라 소송을 제기하며 가상자산 통제를 강화해왔다. 때문에 겐슬러의 퇴장은 가상자산 업계에 중요한 승리로 기록되리란 지적이다. 트럼프가 임명하는 새 SEC 위원장은 가상자산을 금융 시스템에 광범위하게 편입하되 맞춤형 규제 접근 방식을 취할 공산이 크다.
관련 업계에선 가상자산의 르네상스가 도래할 수 있단 기대감이 번진다. 이들은 트럼프에 대선 기간 1억달러 넘는 돈을 기부하며 가상자산을 사기로 규정하던 트럼프를 180도 돌려놨다. 미국 의회 지형을 바꾸기 위한 자금도 쏟아부었다. 스탠다드차타드의 제프 켄드릭 디지털 자산 연구소 총괄은 "공화당의 선거 승리로 새 정부 출범 후 디지털 자산 지원 정책이 추진될 수 있을 것"이라며 올해 연말까지 비트코인이 10만달러에 도달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1월 트럼프 취임 전 최고 12만5000달러까지 오를 수도 있단 전망이다.
다만 블룸버그는 투자자들이 트럼프 공약의 실현 가능성이나 속도 등 같은 질문에 별 관심이 없는 것으로 보인다고 짚었다. 트럼프의 변덕과 예측 불가능성도 고려해야 한다는 목소리도 나온다. 뉴욕대 스턴경영대학원의 데이비드 예맥 재무학 교수는 FT를 통해 "트럼프가 실제로 가상자산에 관해 얘기하는 걸 들으면 그게 무엇인지 전혀 이해하지 못한다"고 지적했다.
윤세미 기자 spring3@mt.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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