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매체 "러시아의 쿠르스크 탈환 공세 시작된 듯…10~15분 마다 공격"
러시아가 약 5만명의 병력을 동원, 본토 쿠르스크주(州) 일부를 점령 중인 우크라이나군에 집중 공세를 시작한 것으로 보인다고 11일 우크라이나 매체들이 보도했다. 앞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은 텔레그램을 통해 “우리 군이 쿠르스크 지역에서 5만 명 가까운 적군과 대치하고 있다”며 러시아와 전투가 격렬해지고 있음을 시사했다.
키이우 포스트와 리가넷 등 우크라이나 매체들은 이날 “현재 쿠르스크 지역에서 러시아 태평양함대 소속 제155해군보병여단, 흑해함대 소속 제810 해군보병여단과 낙하산부대, 특수부대, 돌격 대대 등 총 4만5000~5만명의 러시아군이 모인 것으로 파악된다”고 보도했다. 또 “쿠르스크의 우크라이나군에 대한 공격이 점점 잦아지고 있고, 일부 지역에서는 10~15분 마다 러시아군의 공격이 벌어지고 있다”며 “우크라이나군을 쿠르스크에서 몰아내기 위한 러시아군의 공세가 막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러시아군의 공격은 그러나 아직 별 소득이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키이우포스트는 “러시아 제810 해군보병여단이 지난 7일 우크라이나 국경 근처의 노바야 소로치나와 포그레브키 마을 근처에서 최신형 BTR-81A 장갑차 15대를 투입해 공격해 왔으나 1시간도 안돼 대부분 파괴됐다”고 전했다. 이 매체는 “이중 최소 30명의 보병을 태운 BTR 4대는 지뢰밭에 차례로 진입해 모두 폭발했다”며 “살아남은 병사들은 우크라이나 제95공수여단의 공격 드론에 하나하나 공격당했다”고 전했다.
포그레브키 서쪽에서는 러시아 제51공수연대가 탱크와 장갑차, 전투차량을 대거 동원해 공격해왔으나 우크라이나군 제47기계화여단의 M1 에이브럼스 탱크와 M2 브래들리 장갑차에 차례차례 격파된 것으로 알려졌다. 리가넷은 “러시아군이 막대한 손실에도 불구하고 우크라이나군을 몰아내려 계속 병력을 투입하고 있다”며 “보병을 태운 장비를 우크라이나군 방어선 너머로 보내고, 이들이 모두 파괴되면 또 후속 병력을 보낸다”고 설명했다.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은 이를 놓고 “현지 지휘관들이 러시아군 총참모부에 계속 거짓 보고를 올리고 있고, 이로 인해 무리한 추가 공격 지시가 내려오면서 손실이 커지고 있다”고 분석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은 지난 8월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 일부를 점령하자 “10월 1일까지 이들을 몰아내라”고 명령했다. 그러나 이것이 지켜지지 않자 시한을 10월 17일로 미뤘고, 이 역시 한 달 가까지 지지 않으면서 현장 지휘관들의 부담감이 커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가장 관심을 모으고 있는 북한군과 우크라이나군의 전투는 아직 본격화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고 이들 매체들은 추정했다. 키이우 포스트는 러시아 군사 블로거들을 인용해 “북한군 중 러시아어를 할 줄 아는 사람이 없고, 한국어 통역도 부족해 (훈련과 작전 등의) 진전이 어렵다”며 “약 1만명의 북한군이 개인화기와 소구경 박격포로 가볍게 무장하고 배치된 것으로 보인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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