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2호 인사는 ‘국경 차르’… “불법이민 가족 모두 추방할수도”
‘1기때 이민국장 대행’ 호먼 발탁
‘反유대주의’ 논란 청문회 스타
스터파닉 하원의원 유엔 대사 지명
호먼 전 대행은 트럼프 1기 당시 가족 전체가 불법 이민을 왔을 땐 부모를 기소하고 이들의 자녀는 부모와 격리하는 ‘생이별’ 정책을 주도했다. 지난달 27일 CBS 인터뷰에서도 “(불법 이민) 가족을 전부 추방할 수 있다”고 밝히며 강경한 반(反)이민 정책 집행을 예고했다.
트럼프 당선인은 당선 후 첫 인터뷰인 7일 NBC 인터뷰에서도 차기 행정부의 최우선 과제로 불법 이민자 추방을 거론했다. 일각에서는 트럼프 당선인이 내년 1월 20일 집권 첫날 대규모 행정명령을 통해 대대적으로 이민자를 추방할 것으로 본다.
● ‘불법 이민 부모-자녀’ 격리 주도
트럼프 당선인은 10일 자신이 만든 소셜미디어 ‘트루스소셜’에 “국경 통제에 확고한 신념을 가진 호먼 전 대행이 차기 행정부에 합류해 미국의 모든 국경을 책임지는 ‘국경 차르’가 될 것”이라며 “그가 모든 불법 외국인을 원래 국가로 추방하는 업무를 맡을 것”이라고 썼다. 다만 트럼프 당선인은 ‘국경 차르’가 정확히 어떤 직책인지 밝히지 않았다. AP통신은 그가 상원 인준이 필요하지 않은 ‘이민 정책 사령탑’ 역할을 맡을 것으로 내다봤다.
호먼 전 대행은 경찰, 국경순찰대 요원 등을 거쳐 2017년 1월∼ 2018년 6월 ICE 국장 직무 대행으로 일했다. 대행 시절 ‘부모-자녀’ 격리 정책을 주도한 그를 트럼프 당선인이 눈여겨봤고, 그를 정식 국장으로 임명하려 했다. 하지만 부모-자녀 격리 정책에 대해 보수 진영에서도 반인륜적이라는 비판이 나왔고, 국장 임명을 위한 의회의 인준 청문회를 열 수 없었다. 결국 호먼 전 대행은 사퇴했다. 그가 사퇴할 당시 트럼프 당선인의 부인 멜라니아 여사도 “이 정책(부모-자녀 격리)을 반대한다”며 남편에게 반기를 들었다.
호먼 전 대행은 사퇴 후에도 트럼프 당선인과 긴밀한 관계를 이어 갔다. 트럼프 당선인을 대선 후보로 선출한 올 7월 공화당 전당대회 때도 찬조 연설자로 등장했다. 당시 그는 조 바이든 행정부 출범 후 불법 이민자가 급증했다며 “당장 짐을 싸서 미국을 떠나는 게 좋을 것”이라고 했다.
10일 폭스뉴스는 “트럼프 당선인의 고문들이 취임 직후 서명할 수십 개의 행정명령을 작성하고 있다”며 불법 이민자가 미국과 국경을 맞댄 멕시코에서 계속 머무르는 ‘멕시코 잔류(Remain in Mexico)’ 정책도 추진할 것이라고 전했다.
● ‘반유대주의’ 논란 명문대 총장 낙마 주도 스터파닉, 유엔 대사 지명
트럼프 호텔 스위트룸에 차린 ‘대선 상황실’ ❶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 ❷ 내털리 하프 트럼프 당선인 비서, ❸ 털시 개버드 전 하원의원, ❹ 댄 스커비노 전 백악관 부실장, ❺ 제이슨 밀러 전 백악관 선임 고문 등이 올 8월 22일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트럼프호텔에서 카멀라 해리스 부통령이 민주당 대선 후보로 선출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 다큐멘터리 ‘아트오브더서지’ 4화 캡처 |
해당 청문회 뒤 클로딘 게이 전 하버드대 총장, 엘리자베스 맥길 전 펜실베이니아대 총장 등이 모두 사퇴했다. 당시 트럼프 당선인은 스터파닉 의원을 극찬하며 상대방 진영에 대한 “킬러(killer)”라고 추켜세웠다. 그간 스터파닉 의원은 유엔이 반유대주의적이라고 비판해 왔다.
한편 트럼프 대선 캠프의 내부 회의 장면을 담은 영상도 화제다. 지난달 30일 공개된 다큐멘터리 시리즈 ‘아트오브더서지(Art of the Surge)’ 4회에는 트럼프 당선인과 참모들이 올 8월 네바다주 라스베이거스의 트럼프 인터내셔널호텔 스위트룸에 차린 ‘상황실’에서 민주당 전당대회 중계방송을 지켜보는 장면이 담겼다. 이 영상에는 와일스 위원장, 댄 스커비노 전 백악관 부실장, 제이슨 밀러 전 백악관 선임 고문 등이 등장했다. 사실상 ‘트럼프 2기 백악관’이란 평가가 나온다.
홍정수 기자 hong@donga.com
김윤진 기자 kyj@donga.com
이지윤 기자 asap@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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