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번역대학원대 만들어 韓문학 해외진출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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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계기로 한국문학번역원이 자체 운영 중인 번역아카데미를 대학원으로 격상하는 방안을 적극 추진하기로 했다.
전수용 번역원장(사진)은 11일 서울 중구 콘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노벨 문학상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한국 문학이 세계 문학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담론 형성과 비평 기반이 강화돼야 한다"며 번역대학원대 설립 등을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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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카데미, 대학원 격상 적극 추진”
전수용 번역원장(사진)은 11일 서울 중구 콘퍼런스하우스 달개비에서 열린 취임 100일 기자간담회에서 “노벨 문학상은 끝이 아닌 시작”이라며 “한국 문학이 세계 문학으로 거듭나기 위해서는 국제적인 담론 형성과 비평 기반이 강화돼야 한다”며 번역대학원대 설립 등을 강조했다.
현재 번역원은 7개 언어권의 수강생을 대상으로 비학위 과정인 번역아카데미를 운영하고 있다. 이를 정규 석사학위 과정의 번역대학원대로 격상시키겠다는 것이 번역원의 구상. 번역의 질을 높이고, 각국의 현지 번역가들이 학교 등에 자리를 잡을 수 있는 기반을 마련하자는 취지다.
전 원장은 “번역가라는 게 번역만 해서 생계를 유지하기는 어렵다”며 “수강생들이 석사학위까지라도 받을 수 있다면 본국에 돌아가서 학교 등에 재직하면서 번역 작업을 계속할 수 있다. 이들이 제자를 양성하고 친한(親韓) 인사, 한국 문학 유포자로서 기능할 수 있다”고 말했다. 앞서 번역원은 곽효환 전 원장 재임 시에도 번역대학원대로 격상을 추진했으나 국내 통번역계의 반대 등에 부딪혀 진척을 이루지 못한 것으로 알려졌다.
번역원은 해외에서 한국 문학이 단순히 번역, 소비되는 수준을 넘어 관련 담론이 형성될 수 있도록 지원하는 방안도 제시했다. 그동안 번역되지 않은 고전, 근현대 주요 작품들 가운데 시대별로 5편씩을 선정해 매년 기획 번역에 나서는 것. 비평 선집도 번역 출간한다. 해외 문학계와의 교류를 활성화하기 위해 서울국제작가축제 등 국내외 작가, 번역가, 출판인이 협업하고 소통하는 장도 적극 마련할 방침이다.
전 원장은 “영화를 보더라도 단순히 한 편씩 보는 것보다 좋아하는 감독에 대한 소개가 있으면 그걸 따라 영화를 보게 된다”며 “한국 문학의 스토리를 만들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했다.
김소민 기자 somi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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