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삼성·현대 다 있는 화성시, 과학특별시를 목표하다

경기일보 2024. 11. 12. 0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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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성시 남양읍에 현대차 연구소가 있다.

정부가 화성시에 자동차 클러스터를 약속했다.

'과학기술인재특별시로 가겠다.' 정명근 화성시장이 8일 발표한 미래 비전이다.

과학특별시라는 걸 우리는 본 적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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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명근 화성시장이 8일 오전 시청 대회의실에서 ‘화성 미래도시 비전’을 주제로 시정브리핑을 열고 있다. 경기일보DB


화성시 남양읍에 현대차 연구소가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자동차 연구소다. 우정읍에는 기아 전기차 전용 공장이 서고 있다. 현대차그룹이 29년 만에 짓는 국내 공장이다. 정부가 화성시에 자동차 클러스터를 약속했다. 반월동에는 삼성전자 화성 캠퍼스가 있다. 4만1천명이 메모리, 파운드리 산업을 책임지고 있다. 반도체와 자동차는 우리 산업의 양대 축이다. 이 두 산업의 연구 또는 생산이 화성에서 이뤄지고 있다. 국내에 이런 지자체는 없다.

혁신 산업 융합에 대한 가능성은 무궁무진하다. 내연차 한 대에 들어가는 반도체가 200~300개다. 이 융합 비율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레벨 3 이상 자율주행차는 2천개의 반도체가 필요하다. 수많은 반도체와 자동차 제조사들이 뒤를 받치고 있다. 현재 등록된 화성지역 기업만 2만7천607개다. 화성시의 부(富)는 이미 경쟁 지자체가 없다. 지역내총생산 전국 1위, 재정자립도 전국 1위다. 2025년 1월이면 특례시가 된다. 그 목표를 내놨다.

‘과학기술인재특별시로 가겠다.’ 정명근 화성시장이 8일 발표한 미래 비전이다. 첨단 과학기술의 핵심 도시를 만들겠다는 포부다. 4대 과학기술원 융합거점 구축, 과학고·마이스터고 설립, AI미래도시 교육 확대를 3대 정책으로 내놨다. 반도체 메가 클러스터와 K-미래차밸리 조성 계획도 있다. 앞서의 여건을 기본으로 그려낸 청사진이다. 화성시가 해야 할 한국 산업의 책임이기도 하다. 적절하다. 100만 특례시가 세울 법한 웅대한 목표다.

물론 쉽게 이뤄질 건 아니다. 과학특별시라는 걸 우리는 본 적 없다. 단순한 기업 집중과는 다른 개념이다. 수치상 생산성과도 구분되는 개념이다. 100만 인구만으로는 더 설명이 안 된다. 고급 두뇌 인재들로 채워진 도시를 말한다. 비슷한 모습이 판교에 있다. 기술 집약형 기업들이 총망라돼 있다. 간단한 생활과학에서 첨단 우주 과학까지 광범위하다. 대한민국 최고 두뇌들로 거리가 넘쳐난다. 생산은 물론 소비의 주체도 대부분 이들이다.

이런 도시의 완성된 모습을 만든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고급 두뇌에 대한 접근성이 필요하다. 교통, 교육, 주거, 여가 등이 모두 필요 조건이다. 지금은 기업 출퇴근 교통정체가 만성이다. 넓혀 줘야 한다. 지금은 학교, 학원이 부족해 전입을 꺼린다. 맞춰 줘야 한다. 지금은 수준 이하 도심 환경이 불만이다. 개선해 줘야 한다. 도로 행정, 교육 행정, 도시 행정의 영역이다. 전부 화성시 행정이 풀어 가야 한다. 당장 시작해야 할 일들도 곳곳에 있다.

화성특례시의 과학특별시 꿈을 응원한다. 옳고, 적절하고, 실현 가능한 목표다. 이에 따른 세세한 밑그림이 나오면 더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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