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트코인, ‘트럼프 랠리’에 8만4000달러 첫 돌파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이 지난 7월 27일 미 테네시주 내슈빌에서 열린 ‘비트코인 2024 콘퍼런스’에서 연설하고 있다. 그는 이날 비트코인을 금처럼 미 중앙은행의 전략 자산으로 비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AP연합뉴스

가상화폐 대장주 비트코인이 ‘트럼프 랠리’를 타고 연일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11일(현지시각) 미 가상화폐 거래소 코인베이스에 따르면 이날 오전 미 동부 시간 11시 36분(서부 시간 오전 8시 36분) 비트코인 1개당 가격은 전일 대비 6.24% 급등한 8만4614달러에 거래됐다. 전날 처음으로 8만달러를 넘은 비트코인은 이날 한때 8만4900달러대까지 올랐다.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되기 전인 지난 5일까지 비트코인은 7만달러 수준을 기록했으나, 일주일 만에 가격이 약 20% 이상 급등했다. 가상화폐 업계 처벌을 강화한 바이든 정부와 달리 트럼프 정부는 우호적인 정책을 펼칠 것이라는 기대감이 작용한 것이다.

시가총액 2위 이더리움은 2.46% 상승한 3303달러에 거래됐고, 솔라나는 4.76% 오른 219달러를 기록했다. 트럼프 당선인의 선거운동을 지원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띄우는 도지코인은 24.21% 급등하며 0.33달러에 거래됐다. 일주일 전 도지코인 가격은 0.16달러에 불과했다.

영국 투자 회사 하그리브스 랜스다운의 수잔나 스트리터는 “트럼프의 승리로 시장이 열광하고 있다”며 “가상화폐에 올인하겠다는 그의 약속이 비트코인을 새로운 차원으로 끌어올렸다”고 평가했다. 이어 “과거 가상화폐에 부정적이었던 트럼프의 입장이 이제는 미국을 세계 최고의 가상화폐 중심지로 만들겠다는 약속으로 바뀌었다”며 “비트코인 거래자들은 완화된 규제 환경을 기대하고 있다”고 전했다.

현물 비트코인 상장지수펀드(ETF)로 자금이 계속해서 유입되면서 가격 상승세에 힘이 더해지고 있다. 씨티은행 분석가는 “미 대선 이후 현물 ETF로 사상 최대 규모의 자금이 유입됐다”며 “대선 이후 이틀간 비트코인 ETF와 이더리움 ETF의 순유입액은 각각 20억1000만달러와 1억3200만달러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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