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타냐후 “트럼프와 세 번이나 통화”
“최근 며칠 새 나는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당선인과 세 차례 통화했습니다. 이스라엘과 미국의 변함없는 결속을 더욱 강화하기 위한 훌륭하고 중요한 대화였습니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10일 대국민 성명에서 트럼프 2기 행정부와의 밀착을 예고했다. 앞서 트럼프가 당선 직후 네타냐후 등 각국 정상과의 통화 사실을 공개했지만, 네타냐후는 별도로 ‘나는 세 번이나 통화했다’는 걸 강조하며 트럼프와의 각별한 사이를 강조한 것이다. 이스라엘은 팔레스타인의 하마스와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 이슬람 무장 세력과 전쟁을 치르고 있지만 발발 1년이 넘도록 교착 상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전쟁 장기화로 궁지에 몰렸던 네타냐후가 트럼프 당선으로 얻은 자신감과 기대감이 이날 대국민 성명에 나타나는 모습이다. 네타냐후는 이날 성명에서 “우리는 이란의 위협과 그에 따른 위험에 대해 견해가 완전히 일치했다”며 “평화와 평화의 확장, 그 밖의 분야에서 이스라엘 앞에 놓인 큰 기회도 봤다”고 했다. 내년 1월 출범할 트럼프 2기와의 광범위한 협력에 대한 기대감을 표한 것이다.
네타냐후는 트럼프의 당선이 확정된 뒤 ‘역사상 가장 위대한 복귀’라며 극진히 축하하는 성명을 재빨리 낼 정도로 트럼프 복귀를 손꼽아 기다려왔다. 이러한 행보에는 ‘트럼프 2기’에선 미국이 이스라엘을 적극적으로 편들면서 전쟁이 유리한 국면으로 흘러갈 것이라는 기대감이 반영돼 있다는 분석이다. 지난해 10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면서 시작된 이번 전쟁은 납치 이스라엘 인질 송환이 지연되고, 가자지구 민간인 희생자가 급증하면서 네타냐후를 궁지로 몰아넣었다. 이란과 미사일 공격을 주고받는 등 전선은 확장됐지만, 해법을 두고 전쟁 지속을 원하는 네타냐후와 휴전 협상을 재촉하는 조 바이든 미국 행정부는 자주 엇박자를 냈다.
네타냐후는 트럼프 1기 때의 이스라엘·미국 밀월 관계가 2기에서도 지속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미 공화당 관계자가 트럼프 당선 직후인 6일 이스라엘 TV 방송 인터뷰에서 “당선인은 가자 전쟁이 신속히 이스라엘의 승리로 끝나길 원한다”고 말했다. 앞서 트럼프 1기 행정부는 전임 버락 오바마 행정부에서 체결한 이란 핵 합의를 전격 탈퇴하고, 아랍 국가들의 반발을 무릅쓰고 이스라엘 대사관을 예루살렘으로 이전하는 등 친(親)이스라엘 정책을 적극적으로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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