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렌스키 “러·북한군 5만명과 쿠르스크서 교전 중”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5일 동영상 연설을 통해 북한군과 첫 전투에 대해 언급하고 있다 /텔레그램 동영상

우크라이나군이 러시아 본토 쿠르스크 지역에서 약 5만명의 적군과 대치 중이라고 11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소셜미디어를 통해 밝혔다. 러시아가 북한군 등 5만명의 병력을 쿠르스크주(州)에 투입할 것이라는 일부 외신 보도를 뒷받침하는 발언이다.

그는 이날 텔레그램에 “오늘 올렉산드르 시르스키 참모총장으로부터 (전황에 대한) 광범위한 세부 보고를 들었다”며 “쿠르스크 지역에서 우리 병력이 5만 명에 가까운 적군을 우크라이나 국경 너머에서 계속 저지하고 있다(продовжують стримувати)”고 말했다.

앞서 미국 CNN은 “러시아가 우크라이나군이 일부 장악한 쿠르스크 지역을 탈환하기 위해 북한군을 포함한 5만명의 병력을 소집했다”고 보도했다. 미국 뉴욕타임스 역시 “약 5만명의 러시아군과 북한군이 쿠르스크내 작전에 참여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젤렌스키는 또 “우크라이나 동부 포크로우스크와 쿠라호베의 상황도 녹록치 않다”며 “총사령관이 이 지역을 대폭 강화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우크라이나군 병력을 강화해 이곳에서 러시아군을 밀어내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지난 7일 미국 대선에서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당선된 이후, 쿠르스크와 우크라이나 동부 전선을 둘러싼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전투는 점점 더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양국이 현재 전선을 경계로 미국이 주도하는 평화 협상을 벌이게 될 것이란 전망이 확산하면서, 양측은 협상의 우위를 차지하기 위해 한치의 땅이라도 더 얻어야 하는 상황이다.

트럼프 당선인은 “내가 취임하면 24시간 내에 전쟁을 끝내겠다”고 공언해 왔다. 미국 위싱턴포스트는 “트럼프와 푸틴이 지난 7일 전화 통화를 통해 우크라이나 전쟁의 조속한 해결을 논의하기 위한 후속 대화에 관심을 보였고, 트럼프는 푸틴에게 ‘영토 문제(issue of land)’를 언급했다”고 보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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