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희영의 News English] 美 사상 첫 ‘파트타임 퍼스트 레이디’ 등장하나
남자가 으스대며(play the peacock) 뻐기려고(show off) 팔짱 끼게(link arms with him) 해 데리고 다니는 여성을 ‘arm candy’라고 한다. ‘전리품·노획물’이라는 뜻의 trophy를 앞에 붙인 ‘trophy wife’는 ‘나이 많은 남자의 젊고 매력적인 아내’라는 속어(slang)다. ‘gilded’는 ‘금박을 입힌’, ‘cage’는 ‘새장·우리’를 말하는데, ‘gilded cage’라고 하면 ‘유복하지만 자유가 없는 환경·삶’을 의미한다.
미국 대통령은 줄여서 POTUS(President of the United States), 영부인은 FLOTUS(First Lady of the United States)로 표기하기도 한다. 도널드 트럼프(78) 전 미국 대통령이 47대 POTUS로 재선되면서, 그보다 사반세기 젊은(be a quarter century younger than him) 세 번째 부인 멜라니아(54) 여사도 다시 FLOTUS 자리에 오르게(assume the position) 됐다.
그런데 감지덕지하기는커녕 arm candy와 trophy wife 신분을 거부하고, 그녀가 gilded cage로 여기는 백악관에는 필요한 때만 들어가는 ‘파트타임 퍼스트 레이디(part-time First Lady)’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지난 대선 유세 현장에도 모습을 보이지(show up) 않다가 공화당 전당대회에만 잠시 얼굴을 비쳤다(make a brief appearance). 20개월 만이었다. 트럼프가 암살 위기를 모면했을(escape an assassination attempt) 때조차 잠깐 모습을 나타냈을 뿐이다. 트럼프의 78회 생일 파티에도 참석하지 않았다.
미국 주간지 ‘피플’의 측근 취재에 따르면, 백악관에 입주해(move into the White House) 매일 종일 영향력을 행사하며(exert her influence 24/7) 대통령 곁을 지키는 풀타임 영부인 노릇은 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평소에는 뉴욕대 1학년인 아들 배런(18)과 함께 뉴욕에 머물거나 자택인 플로리다주의 마러라고 리조트에서 지내다가 국빈 초대 만찬(state dinner) 등 퍼스트 레이디가 필요한 행사 때만 백악관에 들어가 ‘파트타임 근무’를 할 공산이 크다.
그 이유 중 하나는 사생활을 소중하게 여겨(prize her private life) 대중의 관심과 쑥덕공론을 피하기(shy away from public attention and gossip) 위해서다. 세간의 이목에서 벗어나(steer clear of the public eye) 조용히 자유롭게 살기를 원한다.
다른 이유는 유일한 자식인 배런을 세상 무엇보다 끔찍이 위하고 아껴(care for and cherish her only child) 가능한 한 많은 시간 곁에 있고 싶어 하기 때문이다. 그래서 트럼프와 혼전 합의서(prenuptial agreement)를 다시 썼다는 보도도 나왔다.
하지만 가장 큰 이유는 트럼프가 아들 배런이 태어난 시기에 포르노 여배우와 관계를 가졌고(have an affair), 그 추악한 밀회에 대한 입막음 돈(hush money for the sordid tryst)을 준 것에 대한 가라앉지 않는 분노(lingering resentment) 때문이라는 등 설이 분분하다. 지난 임기 중 이 대통령 부부(First Couple)는 백악관에서 각 방을 썼던 것으로 알려져 있다.
[영문 참조자료 사이트]
☞ https://www.dailymail.co.uk/news/article-14050415/Melania-Trump-White-House-Barron-Donald.html
☞ https://www.bbc.com/news/articles/ce8d7k2dnnko
☞ https://www.thedailybeast.com/will-melania-move-to-dc-or-will-she-be-a-part-time-first-lady/
☞ https://www.mercurynews.com/2024/11/06/melania-trump-expected-to-be-part-time-first-lad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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