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도 마지노선’ 첫 붕괴 전망…라니냐도 주춤
[앵커]
올해 우리나라를 비롯한 세계 곳곳에서 극한 폭염이 기승을 부렸습니다.
이 여파로 그동안 지구 온난화의 마지노선으로 불리던 산업화 이전 대비 1.5도 상승이 처음 깨질 거란 전망이 나옵니다.
지구 온도를 낮출 거로 기대되던 '라니냐'도 주춤한 상태입니다.
김세현 기상전문기자가 보도합니다.
[리포트]
밤낮 없는 폭염이 이어졌던 지난여름.
평균 기온은 역대 가장 높았고, 열대야 일수도 예년보다 3배 이상 늘었습니다.
지난해 12월부터 우리나라의 기온은 매달 평년 수준을 웃돌고 있는데, 다른 나라들도 상황은 비슷합니다.
이렇게 전 세계적으로 고온 현상이 나타나면서 올해 지구 평균 기온은 처음으로 산업화 이전보다 1.5도 넘게 오를 거란 전망이 나왔습니다.
1.5도는 세계 각국이 기후 위기를 막기 위해 합의한 마지노선입니다.
더 큰 문제는 이번이 처음이지만 마지막은 아닐 수 있다는 점입니다.
[카를로 부온템포/코페르니쿠스 기후 변화 연구소 국장 : "매년 기온이 1.5도 임계점을 넘을 가능성이 더 커질 것이며, 결국 5년 또는 10년 후에는 매년 1.5도를 초과하게 될 것입니다."]
올해 고온 현상은 지구 온난화에 더해 지난해부터 동태평양의 해수온을 높인 '엘니뇨'의 영향이 큽니다.
올 하반기엔 반대로 해수온을 낮추는 '라니냐'가 발생할 거로 예상됐지만, 아직 주춤한 상황입니다.
[국종성/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 : "(라니냐가 발달했다면) 내년에 전 지구 온도가 약간 떨어질 걸로 기대했는데, 라니냐가 예상보다 더디게 진행되면서 그렇게 많이 떨어지지 않고 올해와 비슷할 수 있을 거라고…."]
특히 북반구의 기온이 높아 올해와 같은 극한 폭염이 내년에도 재현될 거란 우려가 나옵니다.
전문가들은 오늘 아제르바이잔에서 개막한 유엔기후변화협약 당사국 총회에서 보다 강력한 탄소 감축 대책이 논의돼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KBS 뉴스 김세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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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세현 기자 (weather@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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