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레바논 삐삐 폭발, 이스라엘이 했다” 네타냐후 총리 첫 인정

총리실 대변인도 “총리가 삐삐 공격 승인”

지난 7월 미국을 방문한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워싱턴 DC 국회의사당에서 상·하원 합동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레바논 무장정파 헤즈볼라를 겨냥한 무선호출기(삐삐)·무전기 동시다발 폭발 공격을 자신이 지시했다고 인정했다.

11일(현지시각) 이스라엘 매체 와이넷 등에 따르면 네타냐후 총리는 전날 내각 회의에서 “무선호출기 작전과 하산 나스랄라 제거는 안보기관과 정치권 관계자들의 반대에도 이뤄졌다”고 언급했다.

오메르 도스트리 이스라엘 총리실 대변인도 이날 “총리가 무선호출기 공격을 승인했다”고 확인했다. 무선호출기 폭발 사건 후 이스라엘이 공격 배후로 지목됐지만 이스라엘이 직접 이를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네타냐후 총리가 이 작전을 반대했다고 언급한 ‘정치권 관계자’는 요아브 갈란트 전 국방장관인 것으로 분석된다. ‘협상파’인 갈란트 전 장관은 강경책을 고수하는 네타냐후 총리와 갈등을 빚다 지난 5일 경질됐다.

앞서 지난 9월 17일 레바논 각지에서 헤즈볼라 대원들의 주요 통신수단인 무선호출기 수천대가 동시다발로 터졌고, 이튿날엔 이들이 사용하는 무전기가 연쇄 폭발했다. 이 공격으로 39명이 사망하고 3400명이 부상당한 것으로 집계됐다.

- Copyright ⓒ 조선비즈 & Chosun.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