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금 은팔찌가 금팔찌로”…전당포 사기 속출
[앵커]
전국의 전당포를 돌며 두껍게 도금한 은팔찌를 금팔찌라고 속여, 억대의 돈을 챙겨 달아난 사기범이 경찰에 붙잡혔습니다.
금값이 강세를 보이자 도금 제품 사기가 다시 등장한 겁니다.
노지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리포트]
강원도 정선의 전당포.
한 남성이 건넨 금팔찌를 전당포 주인이 유심히 살핍니다.
무게 75그램, 20돈이었습니다.
전당포 주인은 진짜 금이 맞는지 확인해 본 뒤, 7백만 원을 빌려줍니다.
하지만 남성이 맡긴 건 은에 금을 입힌, 도금 팔찌였습니다.
전당포 주인도 깜빡 속아 넘어간 겁니다.
[○○ 전당포 주인/음성변조 : "시약 테스트를 해보고 이게 진품인지 가품인지 보는데 이게 도금을 아주 두껍게 해서 시약 테스트를 해도 진품으로 나와서."]
실제로 그런지 시약 검사를 해봤습니다.
금이 포함되지 않았거나 함량이 적으면 녹는 검사인데, 두껍게 도금한 팔찌는 형체가 사라지지 않고 남아있습니다.
이 남성은 이렇게 도금한 은팔찌를 금이라고 속여 전국 곳곳을 돌아다니며 돈을 빌린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하지만 같은 모양의 도금 팔찌가 여러 곳에서 동시다발로 발견되면서 덜미를 잡혔습니다.
지금까지 확인된 피해 업체는 19곳, 피해 금액은 1억 2천만 원에 달합니다.
[△△ 전당포 주인/음성변조 : "(가짜라는) 사진이나 이런 것들이 (문자로) 돌더라고요. 그래서 (제가 담보로 잡은 팔찌) 옆에 펜치로 집어봤더니, 안에는 은이에요. 도금을 이렇게 두껍게 한 도금을 처음 봤어요."]
경찰은 사기범 36살 신 모 씨의 신원을 특정해 경기도의 한 고시원에서 붙잡았습니다.
또 범행을 도운 공범의 행방을 추적하고 있습니다.
도금 제품을 이용한 사기는 금값이 강세를 보이면 심심찮게 일어나, 각별한 주의가 필요합니다.
KBS 뉴스 노지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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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지영 기자 (no@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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