특화 교육 어떻길래…제천 송학중 폐교 위기 딛고 부활 ‘기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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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연속 신입생이 없고, 전교생이 6명까지 줄어들어 폐교 위기에 몰렸던 53년 역사의 충북 제천 송학중학교가 기사회생했다.
제천 송학중은 11일 "내년에 78살이 되는 할머니 등 14명이 신입생 배정 신청을 했고, 전교생은 37명으로 늘어난다. 당분간 폐교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학교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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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수업은 알차고 재미있게
후배들과 연계 수업·스킨십 늘려
2년 연속 신입생이 없고, 전교생이 6명까지 줄어들어 폐교 위기에 몰렸던 53년 역사의 충북 제천 송학중학교가 기사회생했다. 저출생 고령화에 따른 인구 감소가 학교 소멸로 이어지는 마당에 송학중의 부활은 ‘기적’으로 불린다.
제천 송학중은 11일 “내년에 78살이 되는 할머니 등 14명이 신입생 배정 신청을 했고, 전교생은 37명으로 늘어난다. 당분간 폐교 걱정 없이 안정적으로 학교를 운영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제천시 송학면 시곡리에 위치한 송학중은 1971년 개교했다. 그동안 졸업생 6천명을 배출했으나, 2021년과 2022년 신입생이 한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제천 시내와 5~10분 남짓 거리여서 지역 초등학교 졸업생 대부분이 시내권으로 빠져나가는 바람에 전교생은 6명으로 바닥을 치며 폐교 위기까지 몰렸다.
폐교 이야기가 나오자 주민·기관·단체 등이 ‘송학중 살리기’에 나섰다. 주민 등은 2022년 8월 송학발전위원회를 꾸렸다. 이 학교 2회 졸업생인 김태원(65) 위원장은 “폐교 위기라는 말을 듣고 눈앞이 캄캄했다. 지역의 상징이자 구심점인 학교를 살리려고 기관·단체·동문 등을 통해 장학금을 모으고, 사방으로 학생을 찾아다녔다”고 말했다. 위원회는 입학 축하금 100만원, 신입생에게 다달이 50만원씩 장학금 지급을 약속했으며, 야구부 창단도 고려 중이다. 학생들은 주민들의 도움에 보답하는 뜻에서 한해 동안 목공 동아리 수업을 통해 모은 수익금 89만원을 주민·경로당 등에 기부할 계획이다.
학교는 작은 학교 특성을 살려 방과 후 수업, 특기·적성 교육 등을 특화했다. 월·수·금요일 방과 후 수업은 학교 교사 8명 가운데 4명이 참여해 수학·과학·국어·영어 과목의 일대일 맞춤교육을 했다. 화·수요일 특기·적성은 한국사검증·팝아트·코딩·밴드·골프 등으로 다양화했고, 충북교육청은 ‘찾아가고 싶은 농산촌 특수학교’로 선정했다.
‘미래 신입생’인 송학초등학교와 연계 교육도 활발히 진행했다. 송학초를 찾아가 합동 체육대회를 했고, ‘슬기로운 중학 생활 엿보기’라는 이색 수업, 송학중 밴드·오케스트라 헌정 공연 등을 통해 작지만 풍성한 송학중의 매력을 어필했다. 지역 연고 아세아시멘트는 지난해 3천만원, 올해 1500만원을 지원해 전교생이 일본 국외 탐방을 다녀왔으며, 제천시·교육청 등의 지원으로 통학 차량을 운행하기도 한다.
송학중의 ‘매력’이 알려지면서 신입생·전학생이 늘었다. 내년엔 시내로 빠져나가던 송학초 졸업생 11명뿐 아니라 제천시내 학교에 다니던 ‘도시 학생’ 3명도 송학중으로 향한다. 이들 속엔 초등학교 졸업 65년 만에 중학교 1학년이 되는 할머니도 있다.
이 학교 전미영 교무부장은 “주민 등 교육 공동체의 지원과 학교의 특화 교육이 알려지면서 학생이 늘어 다행”이라며 “송학만의 특화 교육으로 명품 학교가 되게 힘쓰겠다”고 밝혔다.
오윤주 기자 sting@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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