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나가노서 대본영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마음에 새겨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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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전쟁 말기 일본의 마쓰시로 대본영 건설 공사에 동원된 조선인 희생자들을 추도하는 행사가 나가노현 나가노시에서 열렸습니다.
일본 교도통신은 마쓰시로 대본영 착공 80주년인 11일 나가노시 외곽에 있는 지하호 입구 주변 추도비에서 '마쓰시로 대본영 추도비를 지키는 모임' 회원 등 25명이 모여 행사를 가졌다고 전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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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전쟁 말기 일본의 마쓰시로 대본영 건설 공사에 동원된 조선인 희생자들을 추도하는 행사가 나가노현 나가노시에서 열렸습니다.
일본 교도통신은 마쓰시로 대본영 착공 80주년인 11일 나가노시 외곽에 있는 지하호 입구 주변 추도비에서 ‘마쓰시로 대본영 추도비를 지키는 모임’ 회원 등 25명이 모여 행사를 가졌다고 전했습니다.
마쓰시로 대본영은 일제가 태평양전쟁에서 패할 가능성이 커지자, 왕궁과 행정기관 등을 도쿄에서 이전할 목적으로 극비리에 만든 대규모 지하 시설입니다.
당시 조선인 수천 명이 공사에 동원됐으며 열악한 노동 환경으로 사망자도 상당수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추도비를 지키는 모임’의 오모테 히데타카 회장은 “여기에서 일어난 일을 마음에 새겨 평화를 쌓는 걸음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모임은 당시 건설 공사에 많은 일본인과 조선인이 동원됐으며, 조선인 사망자가 최소 4명이라는 기록도 있다고 밝혔습니다.
나가노시 지하호에는 안내판도 있는데 당초 “많은 조선인과 일본인이 강제로 동원됐다고 한다”고 쓰여있었지만, 2014년 “반드시 전부가 강제적인 것은 아니었다는 등 다양한 견해가 있다”는 식으로 문구가 교체돼 조선인 노동자 강제 동원 문제를 희석하려는 것 아니냐는 비판을 받았습니다.
오모테 회장은 과거 주민 증언 등을 토대로 강제 동원은 사실이라는 입장을 피력하며, “일어난 일로부터 눈을 돌리기보단 거기서 무엇을 생각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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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민 기자 (mani@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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