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스템 있다더니…온누리상품권 고액매출 점포 87% 부정유통
[앵커]
대구에 있는 마늘 가게가 온누리상품권 수백억 원어치를 환전한 걸로 드러나자, 정부가 거래 규모가 큰 가맹점을 모두 조사했습니다.
조사 대상 가맹점 대부분이 상품권을 부정 유통한 걸로 확인됐습니다.
김진희 기자의 보도입니다.
[리포트]
온누리상품권을 5~10% 싸게 산 다음 제값에 환전받는, 이른바 '온누리깡'.
[전통시장 근처 은행 직원/음성변조 : "여기는 시장 앞이라서 (상인들이) 한번 사시면 최고한도까지 다 사시거든요. 개인하고는 좀 달라서 아무래도. 쓰는 용도는 저희도 알 수 없지만..."]
한 마늘가게가 반년 넘게 억 대의 온누리깡을 한 사실이 뒤늦게 확인되자, 정부가 월 매출 5억 원 이상 가맹점을 전수조사했습니다.
조사 결과, 15곳 중 13곳에서 부정 유통이 확인돼, 형사고발과 행정처분에 나섰습니다.
또, 월 매출 1억 원이 넘는 가맹점과 이른바 '와인 성지'라고 불리는 주류 소매 의심 가맹점 등 430여 곳을 추가로 조사합니다.
부정 유통 감시 체계도 대폭 강화합니다.
[KBS 뉴스9/지난달 30일 : "하지만 KBS 취재 결과, 해당 시스템이 제대로된 감시를 하지 못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금융결제원이 매일 수집하는 이상거래탐지 데이터를 1년에 딱 한 번, 몰아서 점검했다는 KBS 보도와 관련해, 앞으로 점검 주기를 월 1회로 단축합니다.
[원영준/중소벤처기업부 소상공인정책실장 : "지금까지 보면 (적발은) 연 한 300건 정도였는데 이걸 월 단위로 단축하게 되면 그보다 (적발) 물량은 크게 늘어날 것으로 판단됩니다."]
온누리상품권 구매대행이나 재판매를 통해 얻은 부당 이익은 환수하는 규정을 신설합니다.
부정 유통 대부분이 발생하는 지류형 상품권은 줄이고 디지털 상품권 발행을 늘립니다.
정부는 이 같은 내용을 포함한 온누리상품권 종합 대책을 연말까지 발표할 계획입니다.
KBS 뉴스 김진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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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희 기자 (hydrogen@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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