日나가노서 마쓰시로 대본영 조선인 희생자 추도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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태평양 전쟁 말기 일본의 마쓰시로(松代) 대본영 건설 공사에 동원된 조선인 희생자들을 추도하는 행사가 11일 나가노현 나가노시에서 열렸다.
마쓰시로 대본영은 일제가 태평양전쟁에서 패할 가능성이 커지자 왕궁과 행정기관 등을 도쿄에서 이전할 목적으로 극비리에 만든 대규모 지하 시설로, 당시 조선인 수천명이 공사에 동원됐으며 열악한 노동 환경으로 사망자도 상당수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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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연합뉴스) 경수현 특파원 = 태평양 전쟁 말기 일본의 마쓰시로(松代) 대본영 건설 공사에 동원된 조선인 희생자들을 추도하는 행사가 11일 나가노현 나가노시에서 열렸다.
마쓰시로 대본영은 일제가 태평양전쟁에서 패할 가능성이 커지자 왕궁과 행정기관 등을 도쿄에서 이전할 목적으로 극비리에 만든 대규모 지하 시설로, 당시 조선인 수천명이 공사에 동원됐으며 열악한 노동 환경으로 사망자도 상당수 발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마쓰시로 대본영 착공 80주년인 이날 나가노시 외곽에 있는 지하호 입구 주변 추도비 앞에서 '마쓰시로 대본영 추도비를 지키는 모임' 회원 등 약 25명이 모여 묵념했다.
이 모임의 오모테 히데타카(83) 회장은 "여기서 일어난 일을 마음에 새겨 평화를 쌓는 걸음을 늦추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모임에 따르면 당시 건설 공사에 많은 일본인과 조선인이 동원됐으며 최소 조선이 4명이 사망했다는 기록도 있다.
대본영 지하호 입구 주변에는 1995년 이 모임 주도로 추도비가 세워졌다.
애초 나가노시의 지하호 안내판에는 "많은 조선인과 일본인이 강제로 동원됐다고 한다"고 쓰여있었지만 2014년 "반드시 전부가 강제적인 것은 아니었다는 등 다양한 견해가 있다"는 식으로 문구가 교체됐다.
당시 나가노시의 이런 행태는 조선인 노동자 강제 동원 문제를 희석하려는 조치라는 비판을 낳았다.
문구를 교체하기 전 나가노시는 2013년에는 '강제적'이라는 단어 위에 테이프를 붙여 가리기도 했다.
오모테 회장은 과거 주민 증언 등을 토대로 강제 동원은 사실이라는 입장을 보이며 "일어난 일로부터 눈을 돌리는 게 아니라 거기서 무엇을 생각하느냐가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van@yna.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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