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크라, “물개 하나!” 북한군 무전 공개…“러, 5만 명 집결”
[앵커]
우크라이나가 쿠르스크에서 감청한 북한군 무선 통신 내용을 공개했는데, 북한말이 또렷하게 담겨 있었습니다.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하면 종전 협상을 압박할 거란 전망에 러시아와 우크라이나 모두 공세 수위를 높이고 있습니다.
이화진 특파원입니다.
[리포트]
[북한군 통신/우크라이나 감청 : "박독수리 박독수리, 나 돼지 다섯 수신. 뛰어가는 게 아니라 날아갈란다. 기다려라."]
암호명과 함께 북한식 말투가 또렷이 들리지만, 감청된 곳은 북한이 아니라 우크라이나가 일부를 장악해 러시아가 탈환을 벼르고 있는 쿠르스크 지역입니다.
[북한군 통신/우크라이나 감청 : "사자 사자 하나, 물개 수신, 사자 둘 사자 둘 다음 물개 수신."]
현지 시각 9일, 우크라이나 당국이 공개한 북한군의 무선 통신 내용으로, 북한군 간 서로 무언가를 지시하는 용어들이 반복적으로 사용됩니다.
통신 내용에는 즉각 복귀 명령이 담겨 있다며, 참호전 훈련까지 받은 북한군이 곧 실전에 투입될 것이라고 우크라이나 당국은 주장했습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우크라이나 대통령/지난 7일 : “(북한군 파병 인원은)만 천 명입니다. 이 군대 중 일부는 이미 우크라이나 군대에 대한 적대 행위에 가담했습니다."]
주말 동안 러시아와 우크라이나는 개전 이래 최대 규모의 드론 공격을 주고 받았습니다.
러시아가 북한군을 포함한 5만 명의 병력을 쿠르스크 지역에 소집했다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앞서 트럼프 당선인이 취임 후 24시간 이내 종전을 공언한 데 따라, 종전 협상때 점령지 규모를 최대한 확보할 필요성이 커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도널트 트럼프/지난 5월 CNN 인터뷰 : "만약 내가 대통령이 된다면 24시간 안에 전쟁을 끝낼 겁니다."]
우크라이나 당국은 북한군 일부가 우크라이나군 진지를 향한 정면 공격에 투입될 것이라며 북한군이 최대 10만 명까지 병력을 파병할 가능성도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파리에서 KBS 뉴스 이화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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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화진 기자 (hosky@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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