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 물개 수신! 기다려라"···우크라 감청한 러 쿠르스크 북한군 무선 통신, 의미는?

우크라이나 국방부, 북한군 무선 통신 유튜브 공개
우크라이나군 "즉각 복귀 명령 담은 내용" 해석

우크라이나군 정보총국이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감청해 공개한 북한군 무선 통신 내용. 우크라이나 국방부 유튜브

[서울경제]

"하나 둘, 하나 둘", "기다려라" "나 물개 수신", "물개 둘, 물개 하나, 물개 하나"

우크라이나군이 지난 9일(현지시간) 러시아 쿠르스크 지역에서 감청한 북한군의 무선 통신 내용 중 일부다.

10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 국방부는 북한말이 또렷하게 들리는 북한군 무선 통신 내용을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했다.

해당 무선 통신에서 군인으로 추정되는 남자는 동료를 부르면서 무언가를 지시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이에 대해 우크라이나군은 즉각 복귀 명령을 담고 있다고 해석했다.

우크라이나와 미 당국은 북한군 1만 1000명 가량이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전쟁을 지원하기 위해 파병됐으며, 현재 쿠르스크에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쿠르스크는 우크라이나가 지난 8월부터 기습적으로 공세를 펼쳐 일부 점령 중인 러시아 본토 지역으로, 러시아는 북한군 등을 동원해 탈환을 시도할 것으로 관측된다. 파병된 북한군은 곧 실전에 본격 투입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미국 뉴욕타임스(NYT)는 이날 미국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러시아가 쿠르스크를 탈환하기 위해 북한군을 포함해 5만명의 병력을 소집했다고 보도했다. 그러면서 북한군 일부는 우크라이나군의 진지에 대한 정면 공격에 투입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앞서 우크라이나와 미국 당국은 이달 4일 북한군과 우크라이나군이 '소규모' 교전을 벌였다고 확인했다. 7일에는 북한군이 포함된 러시아 810 해군보병여단이 쿠르스크에서 우크라이나 진지를 공격했다는 보도도 나왔다.

박경훈 기자 socool@sedaily.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