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2마일 강속구로 타자를 경악하게 만든..." 대만 언론, '한화 유일 국대' 김서현 주목

오상진 2024. 11. 11.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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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포탈코리아] 오상진 기자= 한화 이글스에서 유일하게 프리미어12 국가대표로 발탁된 김서현(20)이 대만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대만 야후스포츠'는 지난 9일 세계야구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12 대회에서 주목할 한국 대표팀 선수들을 언급했다. 매체는"지난 2년간 세대교체에 집중한 한국 대표팀은 평균 23.39세의 선수단으로 강팀들과 맞붙는다. 잘 알려진 곽빈, 고영표, 홍창기, 최원준을 제외하고 한국 야구 유망주 5명을 소개한다"라며 김택연, 김도영, 곽도규, 김서현, 윤동희를 차례대로 소개했다.

그중에서도 김서현을 2년 전 세계청소년야구선수권대회(U-18 야구월드컵)에서 보여준 인상적인 활약을 재조명하며 한국 대표팀의 핵심 불펜 자원이라고 경계하는 태도를 보였다.

매체는 "2023년 한화에 전체 1순위로 지명된 김서현은 이번 한국 대표팀의 유일한 한화 선수다. 프로 데뷔전에서 158km/h 강속구를 던지며 슈퍼루키의 등장을 알렸고, 올 시즌 37경기 1승 2패 10홀드 평균자책점 3.76을 기록했다"라며 "평균 151km/h 패스트볼에 슬라이더, 커브를 곁들여 우타자와의 대결에서 절대 우위를 보였다. 올 시즌 우타자 상대 피안타율은 0.159에 그친 김서현은 좌완 곽도규(좌타 상대 0.182)와 함께 좌우 스페셜리스트를 구성했다"라고 소개했다.

서울고 시절 150km/h가 넘는 강속구를 뿌리며 고교 최대어로 주목받은 김서현은 2023 신인 드래프트 1라운드 전체 1순위로 한화 유니폼을 입었다. 1년 먼저 입단한 '파이어볼러' 문동주와 동일한 5억 원의 계약금에서 알 수 있듯 큰 기대를 받고 입단한 김서현은 데뷔 첫해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모습을 보였다. 20경기에 등판해 1세이브 평균자책점 7.25의 성적을 기록했고, 22⅓이닝을 던지는 동안 피안타(22개)보다 사사구(30개, 22볼넷-몸에 맞는 볼 7개)가 더 많을 정도로 제구에 어려움을 겪었다.

2024시즌 전반기도 순탄치 않았다. 5월까지 6경기서 평균자책점은 2.57로 좋았으나 7이닝 동안 11개의 사사구(9볼넷, 몸에 맞는 볼 2개)를 내주며 제구 약점을 극복하지 못했다. 영점을 잡기 위해 투구 폼도 바꿔봤지만, 오히려 장점이었던 구속까지 줄어들며 어려움을 겪었다.

김경문 감독과 양상문 투수코치를 만난 김서현은 자신감을 찾으면서 반등에 성공했다. 후반기 30경기에 등판해 1승 2패 10홀드 평균자책점 4.15의 성적으로 한화 불펜에 힘을 보탰다. 30⅓이닝 동안 22개의 볼넷을 내줬지만, 탈삼진을 무려 39개나 잡아낼 정도로 구위가 살아났다.

후반기 인상적인 활약을 펼친 김서현은 프리미어12 예비 엔트리 60인에 이어 훈련 소집 30인 명단에도 이름을 올렸다. 지난 1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쿠바와의 평가전에 6회 초 팀의 5번째 투수로 등판한 김서현은 13구를 던져 1이닝을 퍼펙트로 틀어막았다. 이날 최고 구속은 155km/h에 달했다.

28인 최종 엔트리에 선발된 김서현은 10일 열린 웨이취안 드래곤즈와 연습경기에서 1-0으로 앞선 4회 한국의 3번째 투수로 등판해 최고 154km/h 뱀직구를 앞세워 투수 땅볼, 좌익수 뜬공으로 ⅔이닝을 깔끔하게 정리하며 태극마크를 달고 호투 행진을 이어갔다.

'대만 야후스포츠'는 2년 전 김서현과 대만 대표팀의 인연에 대해 조명했다. 매체는 "2022년 미국에서 열린 U-18 야구월드컵 슈퍼라운드에서 김서현은 최고 시속 102마일(약 164.2km) 강속구를 던져 대만 타자들을 경악하게 만들었다. 결국 대만은 한국에 2-3으로 패했다"고 언급했다. 당시 양 팀은 5회까지 0-0의 팽팽한 승부를 이어가다 6회 초 한국의 공격을 앞두고 경기가 갑자기 중단됐다. 2시간 뒤 재개된 경기에서 황준서의 뒤를 이어 등판한 김서현은 6회와 7회를 모두 무실점으로 틀어막았고, 승부치기에서 2실점 했지만 팀의 3-2 승리를 지켰다. 이날 경기에서 김서현은 전광판에 무려 '102마일'의 구속을 찍어 모두를 놀라게 했다.

2015년 초대 대회 우승, 2019년 2회 대회 준우승을 차지했던 한국 대표팀은 이번 프리미어12 대회에서 세대교체와 성적 두 마리 토끼 사냥에 나선다. 13일 열리는 첫 경기 대만전에서 '파이어볼러' 김서현이 2년 전 청소년 대표 시절 때처럼 또 한 번 대만 타자들에게 공포를 안겨줄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사진=뉴스1, 뉴시스, OSEN, 한화 이글스 제공, WBSC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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