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52억’ 노옵션 장현식, LG 간다
LG가 KIA를 우승으로 이끈 불펜 투수 장현식(29·사진)과 11일 4년 52억원에 FA 계약을 했다. 옵션 없이 52억원 전부 보장액이다. 장현식은 이날 오후 잠실구장에서 차명석 LG 단장을 만나 계약서에 사인했다.
이번 FA 시장에서 8번째로 계약한 장현식은 SSG 최정(4년 110억원), 한화 엄상백(4년 78억원), 롯데 김원중(4년 54억원), 한화 심우준(4년 50억원)에 이어 5번째로 총액 50억원 이상의 계약을 했다. 보장액만 따지면 최정과 엄상백에 이어 3번째로 많다.
장현식은 중간계투가 여럿 나온 이번 FA에서 김원중과 함께 불펜 최대어로 불렸다. 김원중이 통산 100세이브를 거둔 마무리로서 주목받았다면, 장현식은 올해 KIA 통합우승의 주역으로서 가치를 높이 평가받았다.
올시즌 75경기에서 75.1이닝을 던져 5승4패 16홀드 평균자책 3.94로 활약했다. KIA가 우승한 한국시리즈에서도 5경기 전부 나가 5이닝 무실점으로 잘 던져 FA를 앞두고 기대를 높였다.
마무리 투수가 아닌 중간계투가 FA로서 40억원 이상의 계약을 하기는 쉽지 않다. 순수 중간계투로 대형 계약을 한 투수는 4년 64억원에 삼성에 합류했던 안지만뿐이었다.
불펜 보강을 해야 하는 구단이 여럿이어서 경쟁이 치열했고 장현식은 불펜 투수로서는 예상을 뛰어넘는 큰 금액인 52억원짜리 전액 보장 계약을 맺었다.
장현식은 구단을 통해 “좋은 기회를 주신 LG에 감사드린다. 그동안 많은 사랑과 응원을 보내주신 KIA, NC 팬들께도 감사하다”며 “LG의 좋은 선후배 선수들과 함께 최고의 성적을 만들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전했다.
LG는 확실한 필승계투조를 한 명 더하면서 다시 우승 희망을 향해 발을 내디뎠다.
원소속팀 KIA와 불펜이 약한 지방 1개 팀이 경합을 벌였다. LG는 장현식 에이전트 측과 직접 3차례 만났고, 이 과정에서 구단 상황상 제시할 수 있는 최대치임을 강조했다. LG는 장현식 영입으로 샐러리캡 한도를 사실상 채웠다. 총액 규모로는 더 많이 제시한 구단도 있었으나 LG는 ‘옵션 없는 52억원 보장’으로 장현식을 획득했다.
LG는 장현식이 불펜에 가세하면서 내년 좌완 함덕주, 베테랑 김진성, 마무리 유영찬 앞에서 확실하게 허리를 책임져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김은진 기자 mulderous@kyunghya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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