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리케 니즈 100% 충족했어!” 이강인은 증명했다, ‘이주의 팀’ 선정 쾌거→붙박이 주전 ‘청신호’

박진우 기자 2024. 11. 11. 20: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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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포투=박진우]


이강인은 끝내 주전으로 올라설 수 있는 도약판을 스스로 만들었다. 이제 뛰어 넘을 일만 남았다.


파리 생제르맹(PSG)은 10일 오전 5시(한국시간) 프랑스 앙제에 위치한 스타드 레이몬드 코파에서 열린 2024-25시즌 프랑스 리그앙 11라운드에서 앙제에 4-2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PSG는 리그 개막 후 11경기 무패(9승 2무)를 이어가며 단독 선두를 질주했다.


프랑스 현지에서도 이강인의 ‘포지션 논란’은 뜨거웠다. 이강인은 시즌 초반부터 루이스 엔리케 감독에게 눈도장을 찍었다. 중앙 미드필더, 측면 윙어 포지션에서 번갈아 뛰며, 최고의 경기력을 선보였다. 이강인은 계속해서 골과 도움을 적립했고, 경기장 곳곳에서 날카로운 패스로 공격의 활로를 뚫었다. 그럼에도 엔리케 감독은 이강인을 100% 선발로 기용하지 않았다.


최근에는 ‘가짜 9번’으로 기용하기 시작했다. 이강인에게는 생소한 포지션이었지만 잘 해냈다. 후방으로 수비를 끌고 내려와 공간을 만들어주는 역할, 그 틈을 이용해 패스를 넣어주는 역할 등 자유로운 움직임을 가져갔다. 그러나 이강인에게 최적의 포지션이라고 보기는 힘들었다. 프랑스 현지에서는 이강인을 가짜 9번으로 기용하면 안된다는 여론이 생기기도 했다.


결국 앙제전 엔리케 감독은 포지션에 변화를 줬다. 이강인을 우측 윙어에 배치했고, 마르코 아센시오에게 ‘가짜 9번’ 역할을 맡겼다. 변화는 주효했다.


좋은 움직임으로 선제골을 만든 이강인이다. 전반 17분 아센시오가 좌측면에서 빠른 크로스를 시도했다. 이는 워렌 자이르-에메리를 향했고, 에메리는 뒤에 위치한 이강인이 공을 받을 수 있도록 흘렸다. 이강인은 오른발 다이렉트 슈팅으로 마무리했다. 수비가 공을 걷어낸 듯 했지만, 골라인을 넘었다는 판정이 나오며 선제골로 기록됐다. 이강인의 움직임과 마무리가 빛난 순간이었다.


불과 3분 만에 '멀티골'까지 완성시켰다. 전반 20분 좌측면에서 아센시오가 낮은 크로스를 올렸다. 이강인은 순식간에 문전으로 침투해 크로스를 다이렉트 왼발 슈팅으로 연결하며 골망을 갈랐다. 이후 이강인은 전반 추가시간 날카로운 크로스로 바르콜라의 득점을 어시스트했다. 무려 2골 1도움의 경이로운 활약을 펼친 이강인이었다.


이강인의 활약상은 수치로 입증됐다. 축구 통계 매체 '풋몹'에 따르면 이강인은 89분을 소화하며 2골, 1도움, 기회 창출 5회, 빅 찬스 생성 2회, 터치 79회, 박스 안 터치 8회, 드리블 성공 1회, 공격 지역 패스 3회, 크로스 성공 3회 등을 기록했다. 매체는 이강인에게 평점 9.4점을 부여하며 경기 최우수선수(MOM)로 선정했다. 프랑스 리그앙 또한 이강인에게 평점 9.9점을 부여, 경기 최우수선수(MOTM)로 선정했다.


현지에서도 극찬이 터졌다. 프랑스 매체 ‘Foot01’은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이 사랑하는 모든 것들을 갖췄췄다. 윙어 포지션에서 편안한 모습을 보인 이강인은 전반전 완벽에 가까운 활약을 펼쳤다. 프랑스 매체 ‘레퀴프’가 평점 8점을 부여할 정도였다. 이처럼 뛰어난 활약으로 엔리케 감독을 기쁘게 했고, 엔리케 감독 또한 이강인에 대한 애정을 숨기지 않았다”라며 찬사를 보냈다.


이어 매체는 “오른쪽, 왼쪽, 가짜 9번 역할과 중앙 미드필더 역할까지 소화하며, 이강인은 엔리케 감독이 원하는 극도의 다재다능함을 잘 보여줬다는 평가까지 받았다. 이강인이 엔리케 감독이 생각하는 ‘이상적인 선수’의 유형임을 확인할 수 있었던 대목이다”라고 평했다.


통계 매체가 선정한 리그앙 ‘이주의 팀’ 명단에도 포함됐다. 축구 통계 매체 ‘후스코어드닷컴’은 11일 리그앙 11R 이주의 팀을 공개했다. 이강인은 평점 9.69점을 받았고, 4-3-3 포메이션의 우측 윙어로 포진했다. 이강인과 함께 호흡을 맞춘 아센시오, 브래들리 바르콜라도 이름을 올렸다.


엔리케 감독의 니즈를 잘 파악한 이강인이다. 실제로 엔리케 감독은 최근 인터뷰에서 공격수 한 명이 집중적으로 골을 넣는 것보다, 다양한 포지션의 선수들이 골고루 득점에 관여했으면 좋겠다는 뜻을 비친 적이 있다. 그로 인해 엔리케 감독은 ‘가짜 9번’ 전술을 계속해서 활용하고 있고, 이강인은 여러 자리에서 자신의 능력을 100% 입증하고 있다. 결국 ‘주전’으로 가는 도약판을 본인 스스로 마련한 셈이다. 이강인은 11월 A매치까지 성공적으로 소화한 뒤, 그 도약판을 통해 주전으로 올라설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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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진우 기자 jjnoow@fourfourtw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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